STYLE

신발을 만들다

2012.09.11GQ

WeSC가 신발을 만들었다. 꾸준히, 공들여서.

잘나가는 스트리트 브랜드가 별안간 신발을 만드는 건, 일종의 ‘오버’라고 여겼다. WeSC의 신발을 달리 보게 된 건, 속에 쓰인 문구 때문이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신발을 좀 아는 남자라면, 이 가치를 잘 안다. 예로부터, 한국에서 만든 운동화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한국산 에어 맥스 95는 중고 시장에서도 웃돈이 붙었고, 2000년대 초 나이키의 오더 메이드 서비스‘ 나이키 id’를 론칭할 때도 첫 생산은 한국에서 했다. WeSC 스니커즈 라인은 모두 한국에서 만든다. 데저트 부츠, 트레일 부츠, 처커 부츠 형태의 이탈리아 라인만 이탈리아에서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만든다. 모든 신발에는 최고 품질의 이집트산 면, 이탈리아산 가죽만 골라 쓴다. 지점을 따지자면, 반스와 커먼 프로젝트, 클락스와 대너의 중간쯤이다. 브랜드의 이름만으론 승산이 적어서 품질을 승부수로 띄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WeSC는 그런 데 관심이 없다. 이왕 만들 거면 끝내주게 만들겠다는, 흥겨운 마음만 가득하다.

    에디터
    박태일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