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인사이드 코엔

2014.01.29GQ

코엔 형제가 1961년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포크 싱어 ‘르윈 데이비스’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새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음악 영화다. 주인공으로 오스카 아이삭을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는 뭐였나?
[조엘] 영화를 끌고 갈 만한 연기력을 갖춘 동시에 음악성을 지닌 배우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실제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진짜 뮤지션을 찾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엔 뮤지션 중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후반작업에 립싱크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션들을 인터뷰하면서 우리의 바람이 큰 욕심이라는 걸 알고 방향을 틀어 음악 실력을 갖춘 배우들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오스카 아이삭을 만났다.

‘르윈 데이비스’는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낸다. 당신은 그를 염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조엘] 그가 영화 속에서 공연하는 걸 보면 진짜 뮤지션 같다. 노래를 굉장히 ‘소울풀’하게 부른다.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좀 부끄러운 점이 있는 사람이나, 음악만큼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가수다.

고양이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에단] 고양이는 캐스팅하지 않았다. 여러 마리 동물을 키우는 동물 트레이너와 상의했다. 배우에 관해 협의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까다로웠다. 촬영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무조건 카메라를 작동시켜놓고, 적재적시에 컷을 건져야 했다. 결과적으로 컷은 건졌지만, 정말 지루했다.

이번에도 필름으로 작업했다. 디지털로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나?
[에단] 없다. 여전히 다른 감독들도 필름으로 촬영한다. 촬영감독 브루노 델 보넬과 촬영 방식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데, 우리 중 그 누구도 디지털로 촬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깔끔하게 필름으로 촬영하는 데 동의했다.

이 영화를 작업하면서 티 본 버넷과의 관계는 어땠나?
[조엘] 티 본 버넷과는 25년간 알고 지내온 사이고 지금까지 4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다. 큰 수고 없이도 서로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그는 미국 음악에 대한 매우 해박한 지식과 관점을 지녔다.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만 갖춘 게 아니라 전문 뮤지션이 아닌 배우를 다룰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영화 속 이야기에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나?
[에단] 우리가 첫 번째로 각본을 보낸 사람이 티 본 버넷이었다. 각본에서 구체화시킨 몇 개의 음악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나머지는 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었다. 그런 도중에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창의적으로 노래를 꾸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일주일간 음악 녹음과 리허설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영화가 전기 영화는 아니지만 실제 포크 가수 데이브 반 롱크의 일화를 차용하기도 했다. 이유가 뭔가?
[에단] 그렇다, 이 영화는 데이브 반 롱크의 이야기가 아니다. 밥 딜런이 포크 뮤직 신에 나타나기 이전의 이야기며 르윈 데이비스는 당시를 나타내는 인물이자 그 커뮤니티의 변형된 모습이다. 물론 데이브 반 롱크의 회고록이라 불리는 자서전을 읽기는 했다. 데이브 반 롱크가 죽는 바람에 마무리 짓지 못한 그의 자서전을 그의 친구 일리야 왈드가 완성한 그 책 말이다. 하지만 그 책에서 몇몇 부분만 차용했다. 너무 재미있는 책이지만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하는 르윈은 데이브 반 롱크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기타
    글/ 크리스티나 라디쉬(CHRISTINARAD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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