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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가 엄선한 6월의 테크 제품

2014.05.30정우영

무작정 갖고 싶을 때, 한 번 더 고민하는 연구실.

하이저 HD6 믹스

[REPORT]
HD6 믹스는 HD7, HD8 디제이와 함께 출시됐다. 소비자가 37만9천원으로 세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고, 디제이 헤드폰인 상위 두 모델과 달리 모니터 헤드폰이다. 모니터 헤드폰은 모든 음역을 균형 있게 표현하며, 특정 음역을 ‘부스트’시키지 않아 여타 헤드폰에서는 가려졌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니터 헤드폰이라는 친화력이 떨어지는 분류와 달리 음악을 듣는 다른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음역대가 넓고 세부 표현력이 극대화된 여타 모니터 헤드폰에 비할 만큼은 아니다. HD8 디제이와 비교 시청했을 때 저음의 비중과 음압이 거의 대등했다. ‘모니터 장비에 가까운 감상용 헤드폰’이 정확한 위치 같다.

[DOUBT]
이어컵을 앞뒤로 약 20도가량 움직일 수는 있지만 가장 안정적인 자세는 이어컵이 귀 뒤쪽으로 고정됐을 때다. 일반적인 착용감은 아니어서 한번 써보기를 권한다

에이수스 PQ321QE

[REPORT]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31.5인치 모니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에이수스가 PQ321QE로 국내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그조 패널을 채용하고 울트라 HD 3840×2160의 해상도와 350CD의 밝기, 10비트 컬러 표현 등 기존의 4K 모니터와 사양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좀 더 과감한 승부수가 있다. HDMI 1.4 단자를 제외하고 디스플레이 포트만을 장착했다. 전문가와 게이머라면 당연히 디스플레이 포트를 사용할 것이라는 고려. PBP 지원으로 게임기나 TV튜너의 화면도 PC 화면과 함께 볼 수 있다. 좌우에 2와트의 스피커를 기본 탑재했다. PQ321QE를 디스플레이 장치의 ‘결정판’으로 각인시키고자 했다.

[DOUBT]
이미 대세는 디스플레이 포트 쪽으로 기운 상황이지만, HDMI 2.0 채택으로 좀 더 선택지를 줄 수는 없었을까? 워낙 고가라서 좀 더 야박하게 느껴진다. 한편, 베사에서는 기존의 디스플레이 포트 1.2를 잇는 1.3을 추진하고 있다. 1.3은 8K까지 지원한다.

올림푸스 TG850

[REPORT]
강인한 외관과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돋보이는 방수 카메라 시리즈 뮤 터프가 올해도 나왔다. 이번에는 LCD를 180도 플립형으로 만들고 이런 문구와 함께 홍보한다. “이제는 물속에서도 셀카 찍는다.” ‘수중 셀카’는 10미터까지 가능하다. 21mm 광각, 5배 줌으로 ‘커플 셀카’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초점은 방수 카메라라는 점보다 요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빠지지 않는 다양한 부가기능에 맞추는 게 좋겠다. 와이파이, 아트필터, 하이스피드, HDR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방수 카메라에 뒤따르는 방진, 방한 기능에 힘입어, 노심초사하지 않으면서도 요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만지는 쾌감을 얻는다.

[DOUBT]
방수 카메라라는 특성 탓인지, 플립형 LCD든 모드 다이얼이든 좀 뻑뻑하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는 다르다.

소니 엑스페리아 Z2 태블릿

[REPORT]
두께가 6.4밀리미터다. 아이패드 ‘에어’가 7.5밀리미터니까, Z2 태블릿은 ‘스팀’쯤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10.1인치로 더 큰 데도 무게 역시 아이패드 에어보다 가볍다. 3기가바이트 램과 스냅드래곤 810 AP가 튼튼하게 중심을 잡는다. 그래서 광 시야각 고밀도의 IPS LCD, 방수, 방진 설계와 서라운드, 노이즈 캔슬링, 스태미자 모드 등의 기능이 유난스럽기보다 근사하게 느껴진다.

[DOUBT]
방수로 인해, 장착된 덮개를 충전할 때마다 열어야 한다. 충전 도크를 구매하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무거운 전용 케이스 탓에 충분히 얇고 가벼운 본체의 장점이 상쇄된다. 액세서리를 정돈할 필요가 있겠다.

레이저 블랙 윈도

[REPORT]
블랙 윈도는 녹색 축의 스위치를 채용했다. 체리사의 클릭 스위치 중 청색 축에 비해 잘 쓰이지 않는 그 녹색 축이 아니라 레이저 사에서 자체 개발한 녹색 축이다. 키 감은 적색 축과 청색 축을 겹쳐놓은 듯하다. 적색 축보다는 높지만 갈색 축보다는 낮은 키 압력을 보여주며, 경쾌한 소리와 구분감은 청색 축에 가까운데 그만큼 세지는 않다. 모든 키에 녹색 LED를 넣었고, 다섯 개의 전용 매크로 키까지 갖춰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효용성을 분명히 했다.

[DOUBT]
적색 축의 단점인 높은 키 압력은 신경쓸 필요 없어도, 청색 축의 단점인 소음은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청색 축처럼 만방에 존재감을 과시하진 않는다. 다만 빠른 타이핑을 요구하는 게임에서 사용한다면 못지않은 소리를 낼 것 같다. 물론 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청색 축을 찾는다.

파나소닉 HX-A100

[REPORT]
액션 카메라의 ‘불규칙 활용’ 사례다. 본체를 팔에 부착하고 렌즈를 귀에 착용해서 촬영하는 특이한 방식. 하지만 보는 시선대로 촬영되는 장점이 있다. 본체 115그램, 카메라 30그램으로 충분히 가볍고, 꼭 귀 옆이 아니어도 다양한 마운트 액세서리를 활용해 헬멧이나 고글, 자전거 등에 달 수 있다. 낯선 촬영방식에 대응하는 대비책도 마련되었다. 기본적인 손 떨림 보정이나 1.5미터 방수 그리고 방진을 지원하고, 레벨샷 기능으로 수평을 알아서 맞춘다.

[DOUBT]
F2.5의 꽤 밝은 렌즈를 탑재했지만, 아쉽게도 광학적 성능은 렌즈를 제외하면 많이 아쉽다. CMOS 센서 크기는 0.24인치에 불과하며, 총 화소수도 332만이다. 팔에 부착하고 귀에 착용해서 촬영하는 자세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게 좋겠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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