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이방인, 시얼샤 로넌은 누구인가?

스웨터는 H&M.

시얼샤 로넌 < 브루클린 >을 비롯한 20편의 영화

루 리드가 시얼샤 로넌을 보고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노래 ‘Pale Blue Eyes(연한 푸른 색 눈)’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불가능하다.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까.) 하지만 아일랜드계 미국인 배우인 그녀를 가까이서 보면 항상 그 노래의 가사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콤 토이빈의 소설을 동료 소설가인 닉 혼비가 각색한 < 브루클린 >에서 로넌이 연기한 엘리스 레이시를 볼 때 그렇다. 뉴욕의 시끌벅적한 혼란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이민자로 분해 희망에 찬 시선, 흰 꽃 같은 얼굴, 조용한 자세를 통해 사랑 노래에서 추구하는 미를 완성했다. 이 역할로 로넌은 오스카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로넌이 연기한 레이시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 생생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 어톤먼트 >에서 < 러블리 본즈 >에 이르기까지 로넌이 빛낸 수많은 영화에서 애절함이 희미하게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화면 속에서 항상 슬픔을 연기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 바이올렛 앤 데이지 >와 < 한나 >에서 각각 십 대 암살자 역을 맡았고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 화려한 흥겨움에도 참가했다. 로넌은 체홉의 < 갈매기 >를 각색한 영화에서 코리 스톨, 아네트 베닝, 엘리자베스 모스 등과 함께 완벽한 배역이라고 할 수 있는 니나를 연기한다. 개봉만 빨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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