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연말 파티를 위한 옷차림 세 가지

2018.11.20GQ

12월을 말할 때, 당신에게 얘기하고 싶은 파티 룩 3.

Saint Laurent
파티 룩은 사실 별거 없다. 초대장에 엄격한 드레스 코드가 있는 포멀한 파티가 아니라면, 작정하고 입은 파티 룩이 오히려 촌스럽고 유치하다. 파티의 성격과 상관없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다면 생 로랑 퍼 모자처럼 눈에 띄는 액세서리 하나면 충분하다. 화끈하게 놀고 싶은 날마다 규칙적으로 쓰다 보면, 다프트 펑크의 헬멧처럼 나의 등장을 표표하고 은밀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알릴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구멍난 3천원짜리 티셔츠는 쿨하게, 공작새 같은 턱시도는 힙하게 만드는 엄청난 고명 역할도 하고. 박나나

 

Gucci
맨해튼 254 웨스트 54번가. 앤디 워홀, 그레이스 존스, 제리 홀, 믹 재거 등 그 이름만으로도 황홀한 슈퍼 스타들이 드나들던 지하 아지트, 클럽 스튜디오 54. 80년대 그곳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파티가 매일 밤 열렸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그루브를 즐기는 육감적이고도 끈적한 파티. 스튜디오 54에 등장한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상상해봤다. 클래식한 재킷 위로 멋대로 뺀 커다란 셔츠 칼라, 십자가 브로치와 크리스털 목걸이, 사이키 조명에 오묘한 빛을 발하는 메탈릭 팬츠까지. 80년대의 화려한 낭만이란 이런 것. 방호광

 

Haider Ackermann
“열 명에서 열다섯 명 정도의 사람이 나직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누구도 명함 교환 따위는 하지 않고, 방 저쪽에서는 현악 4중주단이 모차르트를 단정하게 연주하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묘사한 ‘이상적인 파티’의 분위기에 깊이 공감한다. 면면이 아름답고 지적이어서.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우아한 차림이면 손색없을 파티. 이런 자리에 보타이나 턱시도 같은 건 사족이다. 자수 장식을 깃 아래에 덧댄 캐시미어 재킷으로도 충분히 멋질 테니까. 거기에 면바지와 매끈한 부츠를 매치하는 파격을 더한다면! 안주현

    에디터
    박나나, 방호광, 안주현
    사진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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