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모래로 흩어져버릴지라도, 한 번 움켜쥐고 싶은 여배우들이 모래 위에 누웠다.
“인현왕후 역할 때문에 저를 착하게만 보시는데, 저 솔직히 별로 착하지 않거든요? 어릴 땐 어항 속 금붕어 터뜨리고 그랬어요.”바른 것만 보고 자라서 자기가 착한 건지도 모르는 여자애. 박하선은 수학여행도 안 보내주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일상이 재미없어서 더 평범하지않은 역할을 찾았다. “<영도다리>속 인화는 힘들었어요. 눈이 펑펑내리는걸 보고 파묻혀 죽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고요.” 미혼모 인화 역 때문에, 그리고 약간의 노출때문에 얼마전엔 검색어1위에도올랐다. 처음은 아니다. “<전설의고향> 찍을때 ‘예쁜 귀신’으로, <왕과 나>에서 폐비 신씨 할 때, 그리고 얼마 전 월드컵 응원하러 나갔을 때도 1위 했어요. 근데 이슈는 바로 사라져요. 그게 그래요”. 박하선은 소위 ‘뜬다’ 는 걸 믿지 않는다. 이슈가된뒤에도1년동안일이없었으니까. “그땐 그냥 평범하게 살까 생각했어요. 근데 미래의 내가 결혼하고 아기 업고 TV를 보다가, 너무 후회할 것 같은거예요. 지금은 진짜 좋은 배우 될 때까지 후회 없이 하고 싶어요. 스타도 되고 싶긴 한데….이슈는 삼일천하라니까요.” 박하선은 삼일천하보다 천하통일을 하고 싶은 여자다. 에디터/ 손기은
- 에디터
- 유지성, 손기은, 정우영
- 포토그래퍼
- 김보성
- 스탭
- 정아, 김은주, MAKE UP/한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