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산업의 중심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른 권력자들의 순위를 1위부터 25위까지 깐깐하게 매겼다.
14. 라이오넬 바버
[현황]
<파이낸셜 타임스>는 주류 신문사 중 최초로 웹 무료기사 수를 제한시키고 유료 독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엔 디지털 구독률이 종이 신문 구독률을 뛰어넘었다. 편집국장 라이오넬 바버의 ‘디지털 우선’ 전략은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신문에 색다른 선구자적 이미지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주요 행보]
극구 부인하긴 했지만, 신문사의 소유주 피어슨 그룹이 회사를 팔아넘길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새로운 주인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에 열린 한 파티에서 “사람들이 자꾸 <파이낸셜 타임스>를 사라고 한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도 덧붙이며.
[기타]
바버는 지난해 피레네 산맥을 따라 오토바이 여행을 하며 글을 썼다. 2010년에는 파키스탄의 유명 볼링 선수이자 정치가인 임란 칸과 크리켓을 친 얘기를 글로 남겼다.
15. 매트 드러지
[현황]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헨리 블로젯은 드러지를 디지털 시대의 루퍼트 머독, 혹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라 불렀다. 그만큼 드러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가 이끄는 보수적인 타블로이드 매체 <드러지 리포트>는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선거일,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을 검거한 날엔 방문자가 기록적으로 몰려들었다. 지난해엔 평균적으로도 매달 10억 번이 넘는 페이지 뷰를 찍었다.
[주요 행보]
보수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온 드러지는 최근 “왜 공화당에 투표하나요?”란 트윗을 남겼다. 공화당이 세금 관리와 NSA 도청, 그리고 시리아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한 그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줄리언 어산지가 그를 “뉴스 미디어 개혁가”라 칭한 지 2주 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기타]
<드러지 리포트>의 헤드라인은 워싱턴 D.C의 핵심적인 정치인들의 의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힘이 있다. 하지만 정작 매트 드러지는 플로리다 남부의 집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 면적은 9백30제곱미터에 이를 정도로 크다.
16. 마이클 코어스
[현황]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는 2011년을 주식 상장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당시 벌어들인 9억 4천4백만(약 9천9백억원) 달러의 수익은 미국의 패션 산업 역사에도 남을 만한 수치다. 현재 전 세계 4백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은 2백50퍼센트나 올랐다. 수익은 50퍼센트가 늘었다. 지난 10년간 마이클 코어스는 옷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와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요 행보]
주식 상장 이래 마이클 코어스는 7억 달러(약 7천4백만원)의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3억 달러 정도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기타]
10번째 시즌이 끝난 뒤, 코어스는 <프로젝트 런웨이>의 심사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디자이너 잭 포즌이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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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레오나드 블라바트니크
[현황]
러시아의 석유와 알루미늄 사업으로 많은 수익을 낸 블라바트니크는 미디어계에 손을 뻗쳤다. 2011년 워너뮤직그룹을 33억 달러(약 3조 5천억원)에 샀고, 최근엔 EMI의 지분을 손에 넣었다.
[주요 행보]
블라바트니크는 벤처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프랑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디저, 소셜 쇼핑몰 팬시 등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기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옥스퍼드 대학에 1억 1천5백만 달러(약 1천2백억원), 하버드 대학에 5천만 달러(약 5백억원), 예일 대학엔 1천만 달러(약 1백5억원)를 기부했다.
[기타]
블라바트니크는 그의 164피트짜리 요트 ‘오데사’를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빌려줬다. 하비는 칸 영화제 기간에 그 요트 안에서 사적인 점심 연회를 열었다.
18. 로렌 파월 잡스
[현황]
남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로렌 파월 잡스의 순자산은 1백10억 달러(약 11조 5천억원)로 추정된다. 그녀는 실리콘 밸리의 떠오르는 이민 개혁 운동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대학 진학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컬리지 트랙을 통해 많은 동기를 얻는다고 한다. 2013년엔 영화 제작자인 데이비스 구겐하임과 함께 이민 개혁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주요 행보]
지난 4월, 그녀는 의 진행자 브라이언 윌리엄스에게 남편에 대해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대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오래 지속되고, 잘살아온 인생이라 말할 수 있죠.”
[기타]
지난여름, 로렌 파월 잡스가 워싱턴 D.C의 전 시장이자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고문인 애드리언 펜티와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19. 토리 버치
[현황]
전남편이자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버치와의 법적 공방을 잘 넘긴 토리 버치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올해 <포브스>지의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그녀의 브랜드 토리 버치는 현재 30억 달러(약 3조 1천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새롭게 개선한 쇼핑 웹사이트는 트위터와 핀터레스트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주요 행보]
최근 향수와 화장품까지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며 끊임없이 브랜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타]
토리 버치 재단은 여성이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을 위한 대출을 운영한다. 최근엔 골드만 삭스와 미니 M.B.A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 존 펠시머
[현황]
<트와일라잇>과 <헝거게임> 시리즈의 성공 덕분에 라이온스게이트는 2012년 25억 달러(약 2조 6천억원)를 벌었다. 한때 작은 독립 스튜디오에 불과했던 회사가 상위 5위급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덕분에 존 펠시머는 2018년까지 연장계약을 맺었다. 영화뿐만 아니라 TV 드라마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꾸준한 시청률을 내는 <매드맨>은 물론이고 <내쉬빌> 역시 ABC에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넥플릭스를 통해 방영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첫 방송은 <하우스 오브 카드>나 <못말리는 패밀리>를 뛰어넘어, 그 어떤 스트리밍 시리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요 행보]
2012년 펠시머는 서밋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라이온스게이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올해엔 흥행이 거의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청소년용 영화 <엔더스 게임>과 <다이버전트>를 연이어 극장에 건다. 일단 지난 11월에 개봉한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하는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로 불을 붙였다.
[기타]
펠시머와 그녀의 부인 로리는 지난해 1천7백만 달러(약 1백79억원)짜리 집을 샀다.
21. 피터 체르닌
[현황]
피터 체르닌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코퍼레이션>의 부사장이었다. 이제는 가장 각광받는 뉴미디어 투자자들 중 한 명이 되었다. 체르닌은 할리우드와 실리콘 밸리 사이에 절묘하게 서 있다. 텀블러와 판도라에 일찌감치 투자했고, 트위터의 이사진에도 합류했다. 하지만 동영상 웹사이트 훌루를 사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주요 행보]
2009년 피터 체르닌은 <뉴스 코퍼레이션>을 떠나며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21세기 폭스사는 적어도 체르닌이 제작한 TV 쇼 3개를 방영해야 하고, 매년 두 편의 영화에 투자할 의무가 있다. 체르닌의 스튜디오는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더 히트>, 드라마 <뉴 걸>을 제작했다. 지난 6월엔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를 주제로 한 리얼리티 쇼 <섬머 브레이크>를 시작했다. 체르닌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생생한 이야기, 생생한 삶을 다루는 쇼다. 난 이런 위험한 요소들이 좋다”고 말했다.
[기타]
체르닌과 그의 아내 메간은 지난 6월 자신들의 집에서 민주당의 모금행사를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했고, J.J. 에이브럼스와 밥 아이거, 로스앤젤레스 시장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등이 참석했다.
22.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
[현황]
장르가 확실한 거대한 콘텐츠 하나를 히트시키면 인생이 바뀐다. 그리고 그 인생은 매우 흥미롭다. 2012년 1월, 투박하지만 영리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사우스파크>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뮤지컬 <더 북 오브 몰몬>을 만든 파커와 스톤은 그들만의 스튜디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선 “수많은 스튜디오에서 오래 일하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요 행보]
그들의 다음 프로젝트는 <더 북 오브 몰몬>의 영화화다. 그러는 동안 이미 <사우스파크>는 17번째 시즌을 맞았고, 적어도 2016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기타]
파커는 최근 새집을 샀다. 그리고 여자친구 부기 틸먼과 함께 올해 말 태어날 첫아이를 고대하고 있다. 스톤은 올해 초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신론자이기 때문에 모든 종교가 어리석게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새벽 2시쯤엔 우린 다들 이 어리석은 것들을 믿고 있지 않나”라고도 덧붙였다.
23. 마이크 앨런
[현황]
<폴리티코>는 적어도 정치 기사만큼은 <워싱턴 포스트>의 라이벌이라 할 만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마존에 팔렸지만, 반대로 <폴리티코>의 발행인 로버트 알브리튼은 지난 6월, 그가 보유하고 있던 지역방송국과 관련된 약 1억 달러(약 1천53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그리고 “제 계획은 이 자원들을 <폴리티코>를 위해 헌신하는 데 쓰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회사의 움직임은 <폴리티코>에서 가장 명망 있는 기자인 마이크 앨런에겐 매우 즐거운 소식일 것이다.
[주요 행보]
<폴리티코>의 유명 편집자 짐 반데하이와 존 해리스는 앨런과 함께 계약을 연장했다. 앞으로 3년 동안 <폴리티코>의 색깔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이 바뀐 <워싱턴 포스트>와는 꽤 다른 행보의 연속이라 말할 수도 있다.
[기타]
마이크 앨런은 지난해 드물게 휴가를 신청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생겼다. 존 해리스는 그를 대신해 “앨런은 지금 안전하고 조용한 곳에 머무르고 있으며, 얼마 전엔 낚시도 다녀왔다. 연어를 잡을 정도로 쌩쌩하다”고 밝혔다.
24. 벤 애플렉
[현황]
2013년, 벤 애플렉이 돌아왔다. 2012년 개봉한 정교한 스릴러 <아르고>는 관객들과 평단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수익만 2억 3천2백만 달러(약 2천4백42억원). 작년 2월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자 <굿 윌 헌팅>으로 함께 스타덤에 오른 맷 데이먼과 다시 손을 잡았다. 보스턴의 전설적인 갱 두목 와이티 벌거의 전기 영화를 위해서다. 실제로 벤 에플렉과 맷 데이먼은 보스턴 출신이다.
[주요 행보]
워너 브라더스는 슈퍼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맨 오브 스틸>의 후속작에서 벤 애플렉이 배트맨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인공인 슈퍼맨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트위터의 만화광들은 이 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크리스찬 베일, 혹은 조셉 고든 레빗이라면 좀 달랐을까?
[기타]
벤 애플렉이 올해 초 존 케리의 국무장관 발탁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그는 결국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25. 팀 암스트롱과 아리아나 허핑턴
[현황]
아리아나 허핑턴이 매달 4천5백만 달러 (약 4백73억원)의 거금을 <허핑턴 포스트>를 위해 쓰고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허핑턴 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AOL의 CEO 팀 암스트롱과 아리아나 허핑턴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하지만 최근 <허핑턴 포스트>의 독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고, 암스트롱은 아리아나 허핑턴이 2015년 이후에도 AOL에 남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핑턴도 넌지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요 행보]
작년 8월, 암스트롱은 광고기술 회사인 Adap.tv를 무려 4억 5백만 달러(약 4천2백64억원)에 인수했다. AOL 역사상 가장 비싼 인수금액이었지만, 그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더 많은 비디오 광고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대신 Adap.tv 인수를 위한 현금을 마련하고자 AOL의 특정지역 맞춤 뉴스 서비스인 패치의 규모를 줄였다. 당시 패치는 자금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고, 규모 축소 이후엔 더욱 나빠졌다. 암스트롱은 1천명이 넘게 모인 회의에서 패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해고하기도 했다.
[기타]
암스트롱은 NBA나 MLB, NFL, NHL 같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는 전국 라크로스 리그 보스턴 블레이저스의 구단주이며, 유나이티드 풋볼 리그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허핑턴은 <투데이 쇼>에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와 함께 출연했다. 크리스티나는 <글래머>에 코카인 중독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 기타
- 글/ 맥스 채프킨(Max Chafkin), 앨런 도이치먼(Alan Deutschman), 피터 카프카(Peter Kafka), 존 코브린(John Koblin), 비 샤피로(Bee Shapiro), 일러스트/ 팀 쉐퍼(Tim Sheaf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