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하며 어쩔 수 없이 일본어를 해야 했는데, 그때부터 제 미숙함에 스스로 관대할 수 있었어요” 지금껏 보지 못한, 아마 그들 자신도 몰랐을 빅뱅 다섯 청년의 진짜 얼굴.
대성 강대성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숨길 수 없는 기척, 일종의 울림이었다. 그는 빅뱅 멤버들이 스스로 숨긴 움직임을 모두 끌어안은 것 같았다. 건장한 청년이 풍기는 몸의 자취. 여름을 배경으로 한 청춘 소설에 등장할 것 같은 활달함, 그에 어울리는 과장된 몸짓. 인사를 나눈 즉시 알아챌 수 있는 게 있다. 상대의 경계를 무력화시키는 초능력. 이제까지 강렬해서 지워지지 않는 지점이 있느냐고 대뜸 물었다. 그는 단숨에 <얼라이브> 앨범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사고 후 세상에 설 자신이 없었을 때, 과연 올까 싶었던 날들이 왔을 때”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본 솔로 활동에 대해 얘기했다. “낯선 환경, 부족했던 자신감, 게다가 쉽게 겁내는 성격이에요. 불완전하면 때를 기다리는 편이라 일본어를 배웠어도 완벽해질 때까지 말하기 싫었어요. 활동하며 어쩔 수 없이 일본어를 해야 했는데, 그때부터 제 미숙함에 스스로 관대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거의 3년 가까이 보낸 일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뭐냐고 물었다. “2년 동안 30~40번 정도 공연을 했어요. 처음엔 아무도 공연에 오지 않을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성공적이었죠. 음악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유영규
- 스타일리스트
- 지은
- 헤어
- 김태현 (미장원 by 태현)
- 메이크업
- 임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