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담긴 못다 한 이야기.
15분 남짓 진행되는 패션쇼, 매체들과의 인터뷰, SNS 등 패션 브랜드의 소통 창구는 다양하지만, 책만큼 심도 있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매체는 없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디지털 세계 속,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텍스트가 주는 매력은 고유하다. 매년 많은 브랜드에서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아낸 아트북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출간된, 그리고 출간 예정인 아트북들을 모아봤다. 평소 애정 하는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한 권 소장할 가치 충분. 대부분 한정 수량으로 입고 되었으니 서둘러야 한다.
❶ 보테가 베네타 <24 여름 팬진>
다니엘 리가 보테가 베네타를 이끌 당시, 돌연 브랜드의 모든 SNS 운영을 중단했다. 그것도 코로나로 인해 SNS 활동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팬진이라는 아트북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22 겨울 팬진을 처음 선보인 이래 올해는 그 네 번째 팬진인 24 여름을 출간했다. 총 네 권으로 구성된 팬심으로 만들어낸 이 잡지는 사진가 알렉 소스가 담은 촬영장 비하인드 컷, 스케치 등이 알차게 구성되었다. 여기에 스티커 세트와 여행 노트까지. 전 세계 일부 도시의 서점에 한정된 수량으로 입고 되었고, 한국에선 총 3곳의 서점(더 프레이즈, 피디에프 서울, 스틸 북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❷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가 1960년 도쿄 다마 미술 대학에 입학한 해부터 2022년까지 그의 생애를 담은 448페이지가량의 아트북이 올해 5월 출간될 예정이다. 그의 초창기 작업부터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사진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수록되었다. 책의 전반적인 기획과 감독은 그와 인연이 깊은 미도리 키타무라가 맡았다. 그는 스무 살 때 미야케의 스튜디오에서 피팅 모델로 일하기 시작한 후 거의 반세기 동안 함께 일해 그에 대해 속속히 알고 있는 인물. 지금은 미야키 디자인 스튜디오와 재단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더불어, 유수한 브랜드의 아트북을 발행해 온 출판사 TASCHEN과 협업한 만큼 완성도 높은 책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❸ 루이 비통 <루이비통: 퍼퓸 아틀라스>
루이 비통과 함께 떠나는 향의 여정. 퍼퓸 아틀라스는 루이 비통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가 작업한 루이 비통 향수의 세계에 대한 찬사를 담은 책.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의뢰된 삽화와 사진, 그리고 전문성 있는 글과 함께 루이 비통의 향수를 구성하는 45가지 원료의 수확, 추출, 블렌딩, 증류의 비밀이 담겨 있다. 책의 커버는 총 3가지의 버전으로 제작 되었으며, 일부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특별 제작 케이스와 45가지 순수 에센스로 구성된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 향수를 담은 퍼퓸 아틀라스 익스클루시브 세트 또한 만나볼 수 있다.
❹ 니고 <아이 노우 니고>
스트릿 웨어 컬처의 선구자로 불리며 현재 겐조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고의 아트북. 이 책은 그동안 다수의 아티스트 (퍼렐, 에이셉 라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 의류, 스니커즈, 액세서리, 앨범 커버, 그래픽 등의 아카이브들이 수록되었다. 니고는 영화 ‘분노의 질주3’의 주제곡 ‘도쿄 드리프트’를 작곡한 일본 힙합 그룹 테리야키 보이즈 멤버 중 한 명으로 DJ와 프로듀서로도 활동해 왔으며, 유명 래퍼들이 대거 참여한 ‘아이 노우 니고!’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니고의 발자취가 담긴 아카이브. 발매일은 오는 4월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