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은 귀엽다. 단지 작은 크기 때문이 아니다.
<앤트맨>은 귀엽다. 단지 작은 크기 때문이 아니다. 마블은 <어벤져스>를 만들기 위해 하나둘씩 슈퍼히어로를 선보이며 정말 지구를 구하(는 척하면서 끝내 극장을 구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너무 진지해졌다. <아이언맨>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신선했던 이유는 수트가 아니라 ‘위트’ 때문이다. 유머가 없는 남자는 언제나 시시하다. 앤트맨은 지금 마블의 어떤 슈퍼히어로보다 흥미롭다. 자신을 강도가 아닌 좀도둑이라고 소개하고, 지구평화보다 딸을 위한 마음으로 장난감으로 악당을 물리친다. 사실 그는 악당 따위에는 처음부터 별 관심도 없는 것 같지만. 그러니까 <앤트맨>은 마블의 초심일까? <브링잇온>, <다운위드러브>, <예스맨>으로 코미디엔 도가 튼 페이튼 리드 감독에게 맡겼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한편 주인공 앤트맨은 폴 러드가 맡았다. 올해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10주년을 맞이해 미국에선 소소하게 다시보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영화에서 스티브 카렐(앤디)의 ‘성교육 선생님’을 자청한 그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에 여유롭고 넉살스러운 슈퍼히어로가 탄생했다. 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 보단 아니다. 9월 3일 개봉.
- 에디터
- 양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