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

2017.09.29이재위

싸우지 않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지만 꼭 싸워야 할 상황도 생긴다. 일대일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을 공개한다.

흙을 준비한다 상대방의 눈에 흙을 뿌리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시력을 상실시킬 수 있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단 몸이 엉킨 다음 흙을 찾으려면 너무 늦다. 만에 하나 싸움이 벌어지려는 느낌이 든다면 가까운 가로수 아래서 흙을 채취한 뒤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둬라. 비겁하다고? 이건 복싱이나 MMA처럼 규칙이 있는 싸움이 아니다. 그리고 흙은 다른 무기들에 비해서 훨씬 안전하다.

팔짱을 낀다 거리에서 시비에 휘말렸다면 기세가 가장 중요하다. 기 싸움에서 이기면 절반은 승리한 셈이다. 먼저 팔짱을 끼고 상대방에게 다가간다. 이 자세는 지금 당장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간접적인 표현인 동시에 자신감을 나타낸다. 단, 주로 사용하는 손은 언제든 주먹을 날릴 수 있도록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지 말고 상박근 위에 올려놓는다. 팔짱을 끼고 있지만 당신의 두 손은 상대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싸움이 벌어졌을 때 매우 유리하다.

두 팔을 내린다 당신의 얼굴이 험악하게 생긴 편이라면 두 팔을 내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라. 이는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관찰하는 자세와 비슷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밀어라. 상대방은 매우 부담스러울 거다. 때리고 싶어도 당신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정확히 타격을 할 수 없다. 당신이 오른손잡이라면 이 자세를 할 때 주먹을 날리기 좋도록 왼발을 앞에 둔다. 그리고 체중을 왼발에 싣는다.

눈싸움을 한다 눈싸움은 기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고개는 15도 정도 숙이고 눈을 치켜 뜬다. 눈의 흰자위를 부각하면 무섭게 보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거다. 말을 하는 순간 효과가 반감된다.

머리카락을 잡는다 신체의 가장 윗부분인 머리를 제압하면 싸움에서 80퍼센트 이상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상대방이 다가오면 앞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아래 쪽으로 내린다. 이때 상대방이 오른손잡이라면 당신은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라. 상대방이 오른손으로 주먹을 날려도 머리카락을 잡은 손에 막혀 소용이 없을 거다. 상대가 삭발을 했다면 어떻게 하냐고? 한 방에 보내야 하니 다음 가이드를 기억하도록 하자.

박치기를 한다 머리는 주먹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그만큼 파괴력도 확실하다. 달려나가거나 점프를 하면서 박치기를 하면 효과는 열 배가 된다. 상대방과 멱살을 잡고 대치하는 경우에는 이마로 코뼈를 공격해라. 상대는 이 한방으로 전의를 상실할 거다.

+ 경고 이 가이드를 읽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서 아무하고나 싸우지 않는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기 때문이다.

이재위

이재위

디지털 디렉터

이재위는 우거진 숲과 깊고 넓은 바다 어딘가에서 출발한 기획으로 취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디렉터입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지난날 월간지 '아웃도어'와 'GO OUT KOREA'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빵을 굽거나 강아지 데이빗과 산책을 합니다. 저서로 아웃도어 에세이집 '오늘 파도는 좋아?'가 있으며, 마라톤 풀코스 2시간 47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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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도서
    <싸움 잘 하는 놈의 비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