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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아름다운 SUV

2018.10.02GQ

빛과 어둠으로 뛰어든 세 대의 SUV.

I-Pace, E-Pace, F-Pace
I-페이스, E-페이스, F-페이스 2016년, F-페이스가 나오면서 재규어의 라인업에 SUV가 추가됐다. 몸집이 불어났어도 주행 실력은 ‘The Art Of Performance’라는 재규어의 슬로건에 여전히 부합했다. 2년 뒤 재규어는 F-페이스보다 한 체급 아래인 E-페이스를 출시한 데 이어 전기 SUV인 I-페이스까지 내놓는다. 비슷한 모양이지만 디테일에 세심한 차이를 둔 테일램프처럼 세 모델의 크기와 비율은 조금식 다르다. 하지만 엔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포진한 F-페이스, 콤팩트 SUV E-페이스, 그리고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 모터를 택한 I-페이스 모두 재규어 SUV라는 틀 안에 있다.

 

(왼쪽 부터)
F-Pace
F-페이스 재규어에서 SUV를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동안 달리는 멋에 무게를 둔 차를 주로 만들었으니까. 재규어는 결국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SUV를 창조했다.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이 SUV로 바뀐다면 아마 이런 모양이었을 것이다. 붉게 충혈되며 긴장감을 내는 테일램프는 맹수의 눈을 닮았고, 한껏 부풀린 덩치에도 불구하고 옆모습은 스포츠카처럼 여전히 날렵하다.

E-Pace
E-페이스 ‘베이비 재규어’라는 별명으로 태어난 재규어의 콤팩트 SUV. 경쟁자들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매력은 보란듯이 입체적이다. 귀여운 체형 너머에 제법 달릴 줄 아는 호쾌한 면이 있다. 249마력을 내는 묵직한 4기통 가솔린 엔진이 7초 만에 속도를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높이고, 탄탄한 서스펜션 덕분에 어느 땅을 밟아도 허둥대지 않는다. SUV가 되었다고 재규어의 공격적인 본능까지 잃어버릴리 없으니까.

 

I-Pace
I-페이스 재규어는 I-페이스에 모든 역량을 쏟아 넣었다. 완충 시 주행거리가 480킬로미터에 달해 장거리 주행도 거뜬하고,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의 힘으로 언제든 한달음에 치고 나갈 수 있다. 폭발과 배기를 반복하는 엔진이 없어서 아무리 달려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콘셉트카에서나 봤을 법한 인테리어는 미래에서 온 것처럼 비현실적이지만, SUV의 몸으로 태어난 덕분에 넉넉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은 현실을 지향한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