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유튜브를 해야 한다고 조급해하는 시대에 아직도 유튜버가 되지 않을 이유는 이렇게나 많다.
1. 악플 달리는 게 너무 싫다.
2. 얼굴을 이렇게 오랫동안 노출하기가 꺼려진다.
3. 내 모습을 가족이나 친척들이 보면 참을 수 없이 민망하다.
4. 카메라 앞에서 혼자 떠들 생각만 해도 부끄럽다.
5. 나는 튀고 싶은데 동시에 또 너무 튀고 싶지는 않은 ‘샤이 관종’이다.
6. 정말이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지 않다.
7. 5분짜리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 편집 프로그램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아깝다.
8. 갖춰야 할 장비가 너무 많고 돈도 없다.
9. 며칠간 고생해서 업로드했는데 아무도 안 볼까 봐 걱정이다.
10. 토끼가 당근 먹는 ASMR보다 조회 수가 안 나올 것만 같다.
11. 와썹맨, 이덕화, 잭 블랙, 박막례 할머니처럼 유명한 사람들과 경쟁할 자신이 없다.
12. 이미 레드오션이라 남들이 안 하는 콘텐츠를 찾아내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13. ‘어그로’ 끄는 제목이나 썸네일을 만드는 게 양심에 걸려서 싫다.
14. 말실수해서 조롱거리가 되거나 구설수에 오를까 봐 걱정된다.
15. 혹시라도 너무 유명해져서 길거리에 돌아다니기 힘들어 질까봐 두렵다.
16. 업로드한 뒤에 1분마다 한 번씩 댓글과 조회수를 확인하느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다.
17. 구독하고 있는 채널을 시청만 하기에도 바쁘다.
18. 싸이월드나 티스토리 등 다른 플랫폼처럼 금새 유행이 지나고 시들해지면 허무할 것 같다.
19. 반백신주의자와 가짜 뉴스, 혐오로 돈 버는 플랫폼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
20. 한두 줄이면 끝날 얘기를 왜 몇 십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21. 어딜가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민폐끼치고 싶지 않다.
22. 유튜버가 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23. 술마시거나 게임할 시간도 부족하다.
24. 안그래도 요즘 눈이 침침하다.
25. 귀찮다. 너무 귀찮다.
- 에디터
-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