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베르사유 궁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

2019.04.12GQ

황태자비의 침실(1986)

마담 도핀의 방

절대왕정부터 근대까지, 격랑의 역사 한 가운데 있던 베르사유 궁전의 복구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다. 1983년 촬영 허가를 받은 사진가 로버트 폴리도리는 ‘황태자비의 침실’을 비롯한 9백여 개의 방을 30년에 걸쳐 담아냈다. 그는 그림이 바닥에 놓여 있고 작업용 사다리가 놓인 그대로를 담아낸다. 생경한 시공간의 교차, 임시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엔 또 다른 역사성이 있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베르사유를 복원하는 것도 현대적 관점에서의 선택이며, 또 다른 역사의 지층이 포개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복구를 재현하는 폴리도리의 카메라는 거울 속 거울처럼 구조적 대칭을 이룬다. 대형 뷰 카메라의 느린 셔터 속도로 담아낸 공간 속 시간은 영원에 가까운 형태로 다가온다. 박여숙 화랑에서 3월 19일 화요일까지.

    에디터
    이예지
    사진
    Courtesy of Robert Poli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