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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이별통보 잘하는 법

2019.10.17GQ

피할 수 없는 헤어짐 이라면, 적어도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상처로 이별을 통보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논리적인 이유 설명
만남에는 사실 딱히 이유가 필요없다. ‘그냥 좋아서’ 라는 말 한마디면 만사가 해결되니까. 하지만 헤어짐에는 그 어느때보다 정교한 이유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그 이유를 납득해야지만 원만하게 이별을 합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상대방이 아직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일 수록, ‘우리가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필수다. 되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득시키는 것이 좋다.

이별도 타이밍
사랑은 타이밍이라지만, 이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헤어지자”라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방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거나 연애 외에 다른 인간 관계로 힘들어하는 중이라거나 한다면 그 고비를 넘기길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상대방이 나에게 큰 잘못을 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처를 주는 타이밍 만큼은 피하도록 하자.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가장 최악은 헤어지자고 했다가 상대방의 설득에 번복을 하는 것이다. 이미 이별의 말은 내뱉었고, 그걸 받아들일 수 없어 매달리는 상대방에게도 충분히 상처를 입혔다. 적어도 이 상처가 금방 가라앉게 하려면 연애하던 때와 다르게 단호하고 냉정한 모습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내 핑계를 대지 않는다
더러,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에 미안할 때도 있다. 변함없이 내게 잘해주는 상대와 달리 내 마음이 변했을 경우에 특히 그렇다. 하지만 마음에도 없는 사랑에 두 사람이 매달리는 것 보다, 이쯤에서 정리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판단이 든다면, 이별을 통보해야한다. 이때 절대로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내가 부족해서”라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내가 더 잘할게”라고 이별을 막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대본 연습을 충분히 한다
정말 어려운 얘기다. 만나서는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 카톡이건, 전화건, 대면을 해서건 어쨌든 나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쓸데없이 뜸을 들여서 상대를 답답하게 하거나 본론을 피하는 겉핥기식 대화로는 목표에 다가갈 수 없다. 간결하지만 핵심이 들어간 문장 몇 가지를 만들어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을 해보자. “그만 만나고 싶다” “여기까지 하고 싶다” 라는 식으로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문장을 만들자.

기억을 미화하지 않는다
내가 이별을 말하기까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상대방이 “그거 생각나?”하면서 좋았던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 내더라도 동화되지 말아야 한다. 그때는 그게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기 때문에 헤어지고 싶은거니까. 예전 기억을 미화해서 떠올려봤자 현실의 나에게 하등 도움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새기면서, 마음을 굳게 다잡는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