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건축 스튜디오 4팀에게 물은 2020년의 새로운 건축

2020.01.25GQ

주목해야 할 건축 스튜디오 4팀에게 2020년에 공개할 새로운 건축에 대해 물었다.

자라나는 숲.

동화고 삼각학교.

아홉 칸 집.

B 갤러리.

Nameless Architecture
나은중, 유소래 건축가가 운영하는 네임리스 건축은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건축과 도시 그리고 문화적 사회현상을 탐구한다. 공공예술과 파빌리온 등 문화예술 영역과의 협력을 통해 건축의 유동성을 실험한다. 2011년 미국건축연맹 젊은 건축가상,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namelessarchitecture.com

2020년에 새로 짓고 있는 건축물은? 자라나는 숲 Growing Forest. 광진구 천호대로변 아차산 자락이 복원된 대지에 숲의 경험을 건축화한 공공예술 전망대를 짓고 있다. 숲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불규칙하게 얽혀 있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질서가 있다. 수백 개의 스틸 파이프로 만든 25미터 높이의 전망대는 사람이 만든 구조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덩굴식물 등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기둥을 따라 자라나며 결국 자연의 일부로 환원될 것이다. 건축의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완전히 불완전한 가능성. 요즘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축 재료는? 그동안 구조와 마감이 일치된 노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해왔다. 건축물의 쓰임새를 고려해 현재는 목재와 벽돌 등 다양한 재료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건축 관련 법을 하나 바꿀 수 있다면? 설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각종 심의 절차 없애기.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건축은 즐거움과 어려움의 연속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작은 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영감을 주는 공간은? 자연 동굴, 원시림 등 자연이 만들어낸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앞으로의 목표는? 실체적인 경험과 장소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건축물은? 피라미드의 내부 공간.

브릭웰 Brick Well.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관 파빌리온.

우물처럼 생긴 브릭웰의 독특한 구조.

Society of Architecture
이치훈, 강예린, 정영준 건축가가 함께 설립한 SoA는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작업에 접근한다. 도시사회학, 정치 지리, 역사와 미술 등 타 분야와의 협업을 유연하게 진행해왔다. 우포 자연도서관, 남가좌동 공유 주택 등을 통해 2015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고, 제주도 ‘생각이섬’ 프로젝트로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을 받았다.

societyofarchitecture.com

2020년에 새로 짓고 있는 건축물은? ‘브릭웰’은 통의동의 백송터에 인접한 부지에 300평 규모로 계획한 근린생활시설이다. 백송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있던 자리다. 백송터에 대응하는 커다란 우물 같은 공간을 두고 나머지를 실내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아름지기부터 대림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문화적 흐름이 대지를 관통해 백송터까지 연장되도록 저층을 필로티로 띄워 정원으로 만들었다. 건축의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건축의 건축. 요즘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축 재료는? 철골과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기쁜 순간은 직원들의 성장을 보고 느낄 때, 괴로운 것은 관료주의 늪에 빠진 공공건축의 과정들. 당신을 건축 세계로 이끈 건축가는? 김수근, 엄덕문, 변용, 윤승중, 렘 콜하스, 알바루 시자, 그리고 수많은 동료 건축가들. 영감을 주는 공간은? 백록담-능선-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한라산의 고도 어디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건축 분야는? 타워, 공원, 도서관, 미술관, 엑스포 파빌리온, 도시계획, 산이 보이는 위치에 짓고 싶은 내 집. 1월 1일 이곳에서 눈뜰 수 있다면? 오스페데리아 산 마르틴 피나리오.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건축물은? 발레리오 올지아티가 설계한 빌라 알렘.

글램트리.

건축공방 사옥의 내부.

건축공방 사옥의 내부.

건축공방
심희준, 박수정 건축가가 개소한 건축공방은 ‘공예가의 작업실’,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토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건축, 도시, 조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표작인 글램핑 파빌리온과 건축 예술을 품다로 레드닷디자인, iF 디자인, 독일 아이코닉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2019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archiworkshop.kr

2020년에 새로 짓고 있는 건축물은? 올해 1월 완공을 목표로 글램트리 Glamtree를 짓고 있다. 건축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하늘 위에 떠 있는것 처럼 보이는 지붕이 특징이다. 건축의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일상의 건축. 요즘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축 재료는? 돌, 견고하고 따뜻하다. 시간의 가치가 남겨진 재료다. 건축 관련 법을 하나 바꿀 수 있다면? 건축이 독립된 부서가 되는 것. (예. 건축문화부 Ministry Of Architecture And Culture)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This,Too, Shall Pass Away.(이 또한 지나가리라.) 당신을 건축 세계로 이끈 건축가는? 렌조 피아노. 나를 울린 건축 영화는? 루이스 칸에 대한 다큐멘터리 <나의 설계자 – 아들의 여행 My Architect – A Sons Journey>. 영감을 주는 공간은? 스위스에 있는 피터 줌터의 발스 온천장, 네덜란드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Kröller-Müller Museum.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건축 분야는?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담을 수 있는 온천이나 템플. 사라져 가는 장인들을 위한 특별한 뮤지엄이나 공방을 맡아보고 싶다. 1월 1일 이곳에서 눈뜰 수 있다면? 몰타.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건축물은? 요르단 페트라.

Maison 103.

Maison 103.

Maison 103.

Maison 103.

Maison 12.

Le Sixieme
구만재 건축가가 이끄는 르씨지엠은 서울과 파리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가구, 조명 디자인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모더니즘을 기반으로 은유적이고 심플함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대표작으로는 광교 앨리웨이의 AORO,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주중한국문화원 등이 있다.

sixieme.co.kr

2020년에 새로 짓고 있는 건축물은? 봄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양평에 위치한 주택 Maison 103. 숫자는 번지수를 의미한다. 우리는 건물의 성격을 결정하는 별도의 이름을 부여하지 않는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 주택은 경이로운 자연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름다운 풍경을 삶의 공간으로 투영시키기 위한 공간, 조경, 가구 등을 함께 디자인했다. 건축의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고요함 So still, 대단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요즘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건축 재료는? 자연에서 온 모든 것. 그것이 가장 본질적이다. 건축 관련 법을 하나 바꿀 수 있다면? 법은 결국 해석의 문제이니 ‘건축 담당’ 공무원을 채용하는 법을 먼저. 당신을 건축 세계로 이끈 건축가는? 루이스 바라간, 멕시코 건축가인 그는 우리에게 공간이 그 지역 장소와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준다. 나를 울린 건축 영화는? 건축 영화를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본 영화 중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가장 건축적이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은 건축물은? 건축은 눈으로 보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나에게 영감을 준 수많은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교토에 위치한 가쓰라리큐 Katsura Imperial Villa 같은 절제된 건축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에서.

    에디터
    김아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