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소식좌를 위한 먹방 채널 추천(대식좌에게는 다이어트 채널)

2022.04.22차동식

음식을 산처럼 쌓아 놓고 호들갑 떠는 먹방이 피로하다면? 하찮게 조금씩 먹는 먹방에 더 끌리는 소식좌들을 위한, 위가 편해지는 먹방. 식욕 억제 효과는 덤이다.

배부르면 수저를 내려 놓으세요
유튜브 대표 소식좌, 구소애나의 먹방 브이로그에서 볼 수 없는 게 있다면 ‘과식’이다. 배부르면 그냥 수저를 내려놓는다. ‘이 정도 먹었으면 됐다’는 걸 누구보다 정직하게 실천하는 편. 소식좌 답게 모든 음식을 천천히 여러 번 꼭꼭 씹는다. 그래서 적은 양을 먹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특징. 미역 줄기, 달걀 한 알, 고구마 한 개, 사과 한 조각, 오렌지 한 조각, 방울 토마토 한 개가 아침 한 끼인데 심지어 오렌지 한 조각은 남긴다. 배달 음식 대신 먹고 싶은 걸 직접 요리하고, 배가 찼다 싶으면 미련 없이 접고 다음 끼니를 기약한다. 구소애나는 우리가 대부분 놓치고 있는 건강 상식을 보여준다. 배부르면, 그만먹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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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끼 빵, 근데 비건을 곁들인
시야미는 빵을 몇 개 차려놓고 한 없이 꼭꼭 씹어먹는 슬로우 먹방을 선보인다. 비건 빵, 그릭 요거트, 카카오칩 등 저거 먹고 배가 찰까 싶은 아이템을 토끼처럼 야무지게 먹는다. 특히나 빵을 좋아하지만, 소화가 걱정돼서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비건 빵’의 세계를 안내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맛집을 소개하기도 하고, 오트밀 팬케이크 같은 초건강 비건 메뉴를 직접 만들어서 소개하기도 한다. 천천히, 먹을 만큼만 맛있게 먹는 시야미의 빵 먹방을 구독자들은 ‘밥 먹을 때 보는 영상’이라 명명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빵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연구하는 모습과 함께 느리고 여유로운 먹방으로 사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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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만큼만, 평화롭게
다이어트 브이로그로 사랑받는 유튜버 조은은 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메뉴를 직접 만들어 소개한다. 건강식 브이로그 사이 사이에 치팅데이 먹방이 숨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메뉴들을 사 먹으며 리뷰하는 식. 일단 입이 짧아서 혼자서 먹방을 소화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가 등장한다는 것부터 남다르다. 떡볶이는 몇 개 집어 먹지 않았는데 급격히 배가 불러 남겼다고 하거나, 과자는 뜯어 놓고 정말 맛만 보는 식이다. 먹방에서 유튜버 본인 젓가락 말고 다른 젓가락이 보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음식이 다 사라지지 않았는데 ‘먹방 끝’이라고 말하는, 입이 짧아 슬픈 치팅데이 브이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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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떡 하나를 며칠에 걸쳐
소식하는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 수하는 ‘소식먹방 브이로그’로 사랑받고 있다. 다이어트 후 프로 유지어터이자 집순이로 지내며 자발적 소식가가 된 수하는 뭐든지 작게 한 접시를 차려놓고 천천히 먹는다. 화제의 엽떡 먹방은 소식좌들은 엽떡 하나를 며칠에 나눠 먹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떡 하나, 소시지 하나, 어묵 하나, 치즈 조금 먹더니 ‘맵고 뜨겁고 덥고 배부르다’며 그대로 다시 팔아도 될 것 같은 엽떡을 냉장고에 집어 넣는다. 이 먹방 영상은 프로틴 바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남은 건 그냥 안 먹고 가족들에게 넘기겠다’는 소식좌 다운 다짐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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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가 필요할 때
주우재의 입 짧은 먹방은, 다른 소식좌들에 비하면 엄청 적은 양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참 맛없게 먹어서 보이는 이들의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신개념 먹방임은 분명하다. 먹는 시간 보다 말 하는 시간이 더 긴데, 음료수 마실 때를 제외하곤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주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쉬지 않고 늘어놓으면서, 첫 입부터 맛없게 먹는 게 특징. 큼직하게 한 입 베어물고 호들갑스러운 리액션을 하는 대신, 살기 위해 먹는 사람처럼 대충 입에 넣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며 수다로 떼우는 먹방이다. 은근히 반응이 좋아서 ‘개노맛먹방’ 시리즈로 절찬 업로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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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글/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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