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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애호가들이 알려주는 면세점 쇼핑 리스트와 꿀팁 11

2022.05.06전희란

면세점에서 술술.

면세점에서 인기가 높은 글렌모렌지 시그넷.

평소에는 찾기 어려운 술에 주목한다
“그 지역 시장만을 위해 특별히 출시되는 술이 종종 있어요. 글렌모렌지 시그넷 리스트레토가 대표적이죠. 글렌모렌지에서 한국 시장만을 위해 내놓았던 익스클루시브 보틀링으로, 1500병만 출시되었어요. 지금은 모두 소진되었지만 한국에서 인기 높은 일반형 시그넷보다 커피, 다크 초콜릿 뉘앙스가 깊고 풍부해 기억에 남아요.” 마크 패턴(위스키 소믈리에, 이그제큐티브 버번 스튜어드)

 

탈리스커 다크스톰 1L 대용량 제품.

법과 용량을 확인하라
“위스키의 경우 국가마다 입국 시 인당, 용량을 제한해요. 면세점에서는 시중에 흔히 유통하는 700mL가 아닌 1L의 대용량 위스키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죠. 평소에 즐기던 위스키의 1L 제품이 있다?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위스키는 용량에 정확히 비례해 가격을 책정하는 게 아닌 경우가 많아서, 마트처럼 mL 당 가격을 따져보면 1L 제품은 대개 합리적이거든요. 아드벡 10년의 1L 한 병 구입해 여행 내내 시가와 함께 즐긴다면 게츠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일 거예요.” 장경진(퍼 내추럴와인 바, 이피 커피 앤 바 대표)

JDC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투핸즈 싱글빈야드 홀리그레일. 인터넷 면세점에서 사전 예약 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일찍 나서는 여행자가 더 싸게 마신다
“사전에 시내 면세점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하면 할인율, 행사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대개는 공항 터미널 내 면세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죠. 머릿속에 술의 시중 가격을 입력해두는 것이야말로 큰 도움이 되죠. 최근에는 신세계 면세점에서 언제 누구와 마셔도 좋은 조니워커 블루를 17만 원에 ‘겟’했답니다.“ 박장열(브랜드 디자이너, 노포 전문가)

추천도 추천 나름
“가능하다면 면세점 주류 코너 직원의 안내를 받아 시향, 시음을 하면서 가벼운 수다를 많이 나누세요. 그 직원이 평소 마시던 것, ‘내돈내산’한 것, 직접 사서 선물한 리스트를 묻는 게 좋아요. ‘면세 전용’이란 말에는 속지 마세요. 좋은 제품일 수도 있지만, 그 말 자체가 좋은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으니까요. 단순히 직원에게 술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그날에 팔아야 하는 술을 권할 가능성이 높죠.” 마크 패턴(위스키 소믈리에, 이그제큐티브 버번 스튜어드)

현지 주류 가격을 살핀다
“발리 술값 아시죠? 발리처럼 맥주부터 위스키까지 술값이 비싼 여행지로 떠난다면 출국 시 한국 면세점에서 여러 병 사서 몇 병은 여행지에서 콸콸 마시고 나머지 한 병은 다시 가지고 오는 것도 꿀팁이 될 거예요.” 장경진(퍼 내추럴와인 바, 이피 커피 앤 바 대표)

지역 술을 눈여겨보라
“한국의 일품진로 10년처럼 멕시코에 갈 땐 흔하지 않은 데킬라, 미국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버번, 라이, 럼을 눈여겨보세요. 지역 술의 생산 스타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술이니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도, 여행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도 좋겠죠.” 마크 패턴(위스키 소믈리에, 이그제큐티브 버번 스튜어드)

 

500ml 용량을 3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조니워커 킹조지 5세.

희귀 술이 반드시 비싸진 않다
“조니워커 킹조지 5세의 경우 한국 유통 채널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면세와의 가격 차이도 크죠. 그런데 한국 면세점에는 500mL상품이 있고, 내국인 구매 한도 400달러 이하인 399달러로 구매할 수 있어요. 해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죠.” 전희란(에디터)

‘면세 전용’이 반드시 좋지는 않다
“쇼핑에 미치고 알코올에 절은 사람들의 던전 같은 공간, 면세점. ‘한정판’이란 단어는 시간에 쫓기는 공항 안 여행자들을 빠르게 매혹하기 충분한 단어이지만, 면세점 주류 앞에서는 잠시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요. 싱글 몰트위스키는 증류소에서 혹은 위스키 업체에서 테스트로 만든 애매한 위스키를 ‘짬처리’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장경진(퍼 내추럴와인 바, 이피 커피 앤 바 대표)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싱글몰트 롱몬 16년.

구석구석 살핀다
“얼마 전 출국할 때 인천 국제공항 경복궁 면세점에서 싱글 몰트 ‘롱몬 16년’을 발견했어요. 롱몬 16년 구형은 2015년에 생산 중단해 2017년에 새로 태어났지요. 롱몬 증류소의 고품격 위스키 생산 경력을 다시 보여주려고 만든 제품이에요. 150달러에 기분 좋게 구입했죠.” 마크 패턴(위스키 소믈리에, 이그제큐티브 버번 스튜어드)

 

싱가포르 항공 기내 면세점에서 만날 수 있는 크래프트 비어 브루웍스.

기내 면세 잡지를 펼친다
“항공사에 따라서 지역 술을 기내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항공 기내에서는 싱가포르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 ‘Brewerkz’ 의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죠. 잔이 담긴 세트도 있으니 현지 선물을 깜빡하고 비행기를 탔다면 기념품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항공 뷰 만끽하면서 만취하기도 제격이죠.” 전희란(에디터)

 

내수용보다 낮은 알코올 도수의 로쿠진.

알코올 도수 확인은 필수
“경험 상 일본에서는 주류 로드숍보다 공항 면세점의 가격이 비싸요. 마지막 엔화 동전까지 긁어가려는 그들의 마케팅이자 상술이겠죠? 그런데 드물게 면세점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죠. 대표적으로 ‘로쿠진’이 그래요. 아뿔싸, 잘 살펴보니 알코올 도수가 다릅니다. 내수용은 47도, 면세점 용은 43도이니 알코올의 원액이 적게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다름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Select Edition’ 이라는 달콤한 문구가 붙어있네요. 그럼에도 디자인 글라스 2개가 예쁘게 담긴 제품을 구입했으니 손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장경진(퍼 내추럴와인 바, 이피 커피앤바 대표)

    피처 에디터
    전희란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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