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시간 속 무한히 흐르는 서늘한 물성.
OMEGAㅣ보트의 데크를 연상시키는 ‘티크’ 패턴 다이얼이 제법 귀여운 시계. 폴리싱 및 브러싱 처리한 단단한 브레이슬릿, 6시 방향의 날짜 창, 고요한 어둠 속에서 매혹적인 빛을 발하는 슈퍼 루미노바 처리한 핸즈와 인덱스까지. 귀여운 외모와는 상반되게 듬직한 기능으로 무장했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38 밀리미터 7백만원대, 오메가.
TAG HEUERㅣ“손목 위의 레이싱카”로 불리는 까레라 컬렉션은 촌각을 다투는 레이싱 경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자동차 계기판이 떠오르는 세 개의 서브 다이얼, 속도를 측정하는 타키미터 스케일. 직경 44밀리미터의 다부진 존재감과 큼직한 크라운은 빠른 움직임에도 정확한 시간 측정을 자랑한다. 까레라 호이어 02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7백 76만원, 태그호이어.
ZENITHㅣ견고한 만듦새로 인해 프랑스어로 ‘금고’라는 애칭이 붙은 데피 컬렉션의 새로운 모델. 밤하늘을 부유하는 여행자의 꿈을 담았다. 제니스의 상징인 큼직한 별을 담은 크라운과 선버스트 가공한 다이얼에 사각 별을 빼곡히 채운 것이 그 증거다. 한없이 깊은 밤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덱스와 시침, 분침에 슈퍼 루미노바를 칠했다. 데피 스카이라인 1천2백22만원, 제니스.
BVLGARIㅣ팔각형과 원형을 결합한 옥토 피니씨모 S에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든든한 100미터 방수 기능, 60시간 파워 리저브에 직경 40밀리미터 크기와는 대조적인 실크처럼 부드러운 새틴 폴리싱 케이스, 6.4밀리미터의 얇은 두께. 본래 스포츠의 열정에서 탄생한 시계인데, 시종일관 격렬한 축구보다 고상함과 폭발성을 함께 갖춘 펜싱을 좋아하는 남자와 어울린다. 옥토 피니씨모 S 각 1천5백만원대, 모두 불가리.
LONGINESㅣ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해 믿음직스럽다. 자체 제작 무브먼트 L888 칼리버를 장착해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원하고, 300미터까지 방수를 보장한다. 6시, 9시, 12시 방향에 위치한 큼직한 아라비아 숫자와 3시 방향 날짜 창, 알사탕을 닮은 동그란 인덱스는 이 시계만의 고유한 특징. 하이드로 콘퀘스트 2백40만원, 론진.
ORISㅣ심연의 바다를 닮은 검은색 다이얼 위로 야광 인덱스가 비늘처럼 반짝인다. 자체 제작 무브먼트 캘리버 400을 탑재해 시계를 5일간 서랍에 방치해도 멈추지 않는다. 안전한 잠수 시간 측정을 위한 단방향 회전 베젤과 300미터 방수 기능 그리고 30개가 넘는 항자성 부품을 넣어 자기장에 대한 높은 저항력도 갖췄다. 그야말로 다이버를 위한 시계인 셈. 아퀴스 데이트 캘리버 400 4백10만원, 오리스.
- 패션 에디터
- 김성지
- 포토그래퍼
-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