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최초를 넘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다.
<오징어 게임>이 방영한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동안은 달고나를 입에 달고 살았다. 덕분에 치과도 두 번 다녀왔다. 작년 핼러윈 데이가 지나고 코스튬도 다 당근마켓으로 헐값에 처분했다. 그렇게 잊고 지냈는데 또 <오징어 게임>이 후보에 올랐단다. ‘시간이 흘러도 클래스는 영원하구나’ 싶어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기사를 쓴다.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남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에미상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 및 비영어권 드라마가 남우주연상 그리고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미상은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식으로, 오는 9월 열린다.
에미상 측은 1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방송사 NBC를 통해 후보를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여우조연상(정호연), 남우조연상(오영수·박해수) 등 다수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외신들도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최초의 비영어권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기에 이 소식이 더욱 반갑다. 그렇다면 이정재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꽤나 높다. 아마 에디터가 올해 안에 연애를 시작할 확률보다도 훨씬 높아 보인다. 앞서 이정재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제37회 인디팬던트 스피릿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왠지 이번에도 <오징어 게임>이 새로운 역사를 쓸 것 같다. 무조건이다. 이런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