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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기 좋은 책 추천 2

2022.11.01김은희

방망이 깎는 장인들.

<삼국시대 손잡이 잔의 아름다움>
‘미적 오브제로 본 가야와 신라시대 손잡이 잔 75점’에 대한 책. 집요하게 한 분야를 살피는 이의 행적에는 우선 경외를 보내게 된다. 하나로 모은 애정과 관찰과 고찰이 얼마나 뜨겁고 농후할지 응원하고 고대하는 마음으로. 저자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우연히 신라 잔의 매력에 빠진 이후 삼국시대 손잡이 잔을 모으고 모아 이 책을 펴냈다. 얇은 손잡이, 큰 손잡이, 당당한 손잡이, 당시 손잡이 잔들을 훑다 보면, 그가 왜 여기에 빠졌는지 격렬히 공감하게 된다. 신실한 마음과 무심함, 배태된 아름다움이 격조 있게 눌려 있는 미감을 외면하기란 불가하지 않나.

 

<이토록 평범한 미래>
“그런 질문은 언제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인생과 함께 나아가느냐’입니다. 서른 살, 마흔 살이 지나면 사람들은 수많은 책을 버립니다. 대부분의 책이 그런 운명입니다. 제 고민은 거기에 있습니다.” 2008년, 소설이 읽히지 않는 시대에 대한 고민을 물었던 <지큐>의 질문과 같은 질문을 2021년에 던졌을 때 김연수 작가가 남긴 답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9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작. 과거와 현재, 미래와 세계를 오가는 여덟 가지 소설이 지민과 정현, 진주와 후쿠다, 나와 당신, 우리의 이야기를 싣고 간다.

피처 에디터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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