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과의 연애가 힘든 이유 4

2023.06.26주현욱

기다리는 여자친구가 말하는 군인 남자친구와 연애하면서 힘든 순간들.

주변 사람들이 기다리지 말라고 할 때

전화가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전화에만 집중하고, 먼 거리를 오랜 시간 달려가 잠깐 얼굴 보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전역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다 괜찮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괜찮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남자친구와 나 사이에 벌어지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군대를 걸고넘어지며 헤어지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턱 막혀 오는 것만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해명하기도 지치고 그렇다고 남자친구에게 속상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어 혼자서 삭히기만 할 때,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

보고 싶은데 참아야 할 때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면서 겪는 수많은 상황 중에서도 가장 속상한 순간은 바로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을 때다. 둘만의 특별한 기념일 때, 학교나 일에 지쳐 위로가 필요할 때, 다정하게 지나가는 커플들을 볼 때 등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남자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차라리 남자친구가 없다면 모를까, 있는데도 볼 수가 없으니 속상하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 괜히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방에 카톡도 보내보고, 사진첩을 뒤적여 봐도 보고 싶은 마음이 가시기는커녕 더욱 커질 뿐이다.

휴가 나와서 남자친구가 나보다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날 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나서야 나온 휴가인데, 도통 남자친구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오랜만에 나와서 신난 것도 이해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여자친구인데 휴가 나온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운한 마음은 크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나만 만나’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 특히 친구들끼리 만나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락도 잘 안될 때가 많이 더더욱 속이 상한다.

휴가 계획 다 세워놨는데 휴가 밀릴 때

짧게는 일주일에서 한 달, 길게는 몇 달씩 얼굴 못 보는 거야 그렇다 칠 수 있다. 밖에서 데이트를 하지 못하더라도 면회를 가면 되니까. 그러나 문제는 오랫동안 오매불망 기다리던 휴가가 밀릴 때다. 남자친구의 휴가 일정에 맞춰 내 일정을 조정하고 모든 계획을 짜놨는데 들려오는 ‘나 휴가 밀렸어’와 같은 청천벽력 소식. 물론 누구보다 속상하고 미안한 사람은 남자친구라는 걸 알지만 밀려오는 서러움은 어쩔 수 없다. 남자친구 탓도, 내 탓도, 나라 탓도 할 수 없어 한숨만 푹푹 나온다.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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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