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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샵 사장님이 추천하는 연말 선물 위스키 5

2023.11.28정은아

크리스마스, 생일, 새해 선물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10만원대 갓성비 위스키로 준비했다.

라프로익 10y

Love or Hate. ‘사랑하거나 싫어하거나’ 라프로익의 모토다. 극단적인 모토처럼 라프로익은 한 번 접한 뒤에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라프로익만 계속 찾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개성이 강하다. 에디터 본인은 후자에 속한다. 라프로익의 독한 향과 맛에 파묻힌 강렬한 첫 경험 뒤로 다른 위스키는 찾지도 않고 있으니까. 10만원 대
선물하고 싶은 사람ㅣ개성이 강한 사람. 향 자체가 호불호가 강하기에 본인의 색이 뚜렷한 친구라면 확실히 좋아할테니.
꿀팁ㅣ40도 짜리와 43도 짜리가 있지만 무조건 43도를 사도록 하자. 훨씬 더 향이 깊고 양도 50ml나 더 많다.

글렌모렌지 시그넷

혹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그런 당신에게 어울리는 위스키가 있다. 원두를 로스팅하는 것처럼 글렌모렌지 시그넷도 커피로스팅 방식을 차용해 몰트를 로스팅하여 에스프레소와 초콜릿의 풍미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과일 향이 펼쳐지다가 끝에는 커피와 다크초콜릿 향이 나서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매우 높다. 10만원 대
선물하고 싶은 사람ㅣ매일 하루에 한 잔은 커피를 꼭 마시는 사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커피” 위스키라니까.
꿀팁ㅣ면세점에서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샀다면 그 날 여행은 비행기가 안 떠도 성공이다.

라가불린 16y

마치 초반에는 너무 안 맞았는데 만날 수록 권태기 걱정 없이 장기 연애하게 되는 느낌의 위스키다. 무슨 말이냐고? 빠지면 답도 없다는 말이다. 오묘한 피트 향으로 초반에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말린 과일의 달콤함과 갑자기 톡 쏘는 ‘병원 냄새’ 향을 맛보면 확실히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안 주는 매력적인 위스키라는 게 분명히 보일 거다. 10만원 대
선물하고 싶은 사람ㅣ피트 위스키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 피트 위스키가 무엇인 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다.
꿀팁ㅣ마이클 잭슨 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위스키”.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삼쏘(삼겹살에 소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이라면 주목하자. 와인도 그렇듯이 위스키도 음식과의 페어링이 아주 중요하다. 긴 피니쉬를 자랑하는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는 기름진 육고기와 특히 잘 어울리는 위스키다. 물을 타지 않는 배럴 프루프 위스키기에 상당히 높은 도수라 지레 겁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막상 마시면 그렇게 안느껴질 걸? 10만원 대 
선물하고 싶은 사람ㅣ기본 소주 2병은 꿀떡 삼키는 애주가. 특히 한라산 23도에 삼겹살을 즐기는 사람이면 더 좋고.
꿀팁ㅣ1L짜리가 보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사자.

링크 우드 12y

하이랜드레어드 독립병입 회사에서 링크우드 증류소의 캐스크를 구매하여 병입한 위스키다. 삼킴과 동시에 입 안에 퍼지는 화사한 향이 조금 과장하자면 내 입 속으로 양재 꽃시장이 펼쳐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풍부하다. 최근 먹어본 위스키 중 1등이라고 자신있게 자부할 수 있다. 10만원 대
선물하고 싶은 사람ㅣ위스키 처음 입문하는 여자친구. 요즘에는 꽃다발보다 링크우드 한 잔이 더 화사한 선물이라던데?
꿀팁ㅣ안 먹으면 바보. 

바틀캐빈 (@bottlecabin_hy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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