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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를 위한 초콜릿 향 위스키와 와인

2024.01.21김창규

초콜릿향이 가득 담긴 위스키와 와인을 소개한다. 달콤쌉싸름한 맛과 향으로 채운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를 위하여.

글렌모렌지 – 시그넷

글렌모렌지는 스코틀랜드의 싱글 몰트 증류소의 것으로 후숙성해 유니크한 풍미를 더한 위스키의 원조로 꼽힌다. 포트와인 캐스크, 소테른 와인 캐스크 등을 사용해 위스키의 한계를 뛰어넘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시도가 ‘글렌모렌지 시그넷’이라는 플래그십 라벨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완성되었다. 이 위스키는 아예 주원료의 피니시를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처리해 맛을 바꾼 것.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제외한 모든 싱글 몰트 위스키는 몰팅이 끝난 보리를 건조하고, 분쇄해 위스키로 만든다. 그러나 시그넷은 보리를 볶는 과정을 추가해 원재료에 깊은 맛을 추가했고, 원액의 맛이 다크초콜릿이나 에스프레소를 연상시킨다. 셰리 캐스크 숙성까지 더하다 보니 극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맛이 난다. 이에 시그넷을 ‘초콜릿 몰트’라 명명했다. 초콜릿이나 커피가 들어간 어떤 음식과도 근사하게 어울리는데, 단맛이 없어서 우아하고 기품 있다. 위스키 애호가들은 위스키 한두 방울을 손등 위에 떨어뜨려 비빈 다음 향을 맡아 보기도 하는데, 밸런타인데이에 연인과 그렇게 위스키 향을 맡아 본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는 분명히 손등까지만 말했다.

램버트 – 초콜라티에

폭발적인 건과일과 견과류의 풍미를 가진 데다 달콤하기까지 한 주정강화 와인. 기본적으로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 여기 애초에 초콜릿과의 페어링을 계산해 만든 주정강화 와인이 있다. 얼마나 풍부한 맛을 전달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램버트는 호주의 와인 명산지인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다. 개성이 강한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생산지이며, 초콜라티에라는 이름의 토니 포트 와인은 시라, 진판델, 샤르도네 품종을 따로 압착해 섞었다. 나무의 수령은 30~70년에 이르고, 5~30년 숙성한 원액을 솔레라 방식으로 블렌딩해 병입한다. 아메리칸 오크에서 초콜릿 원액과 함께 숙성했기에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 와인은 잔에 따르자마자 초콜릿 아로마가 폭발하며, 검붉은 과실과 바닐라, 호두, 모카 등의 캐릭터도 발견할 수 있다. 한마디로 대단히 관능적이다. 포트와인은 살에 묻으면 잼처럼 끈적해져 짜증을 유발한다. “<GQ> 웹페이지에서 본 술의 향을 맡는 비법’이라며 시그넷과 착각해 여자 친구 몸에 와인을 묻히지 않기 바란다. 나는 분명히 위스키만 그렇게 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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