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의 얼굴이던, 리한나 나이키를 신고 나타났다, 왜?

2026.05.26.조서형, Tres Dean

오랫동안 푸마의 앰배서더였던 리한나가 이제는 다른 브랜드의 우산 아래 서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는 북미 시장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거물급 뮤지션들을 대거 영입해왔다. 메건 디 스탤리언, 더 위켄드, J. 콜, 그리고 고(故) 닙시 허슬까지 모두 지난 10년 사이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연결됐던 인물들이다. 2018년에는 제이지를 농구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파트너십은 2024년쯤 별다른 화제 없이 흐지부지 끝났다. 이제는 푸마의 익숙한 패턴처럼, 공식 발표도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제이지가 스우시를 신고 등장했을 뿐이다. 최근 몇 년간 푸마의 가장 안정적인 뮤지션 듀오는 단연 에이셉 라키와 리한나였다.

라키는 여전히 브랜드와 계약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확장되는 패션 제국 안에서 협업 컬러웨이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요즘 그는 레이밴에서도 핵심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사실 이 흐름을 먼저 시작한 건 리한나였다. 2014년 처음 계약한 이후, 그녀는 10년 넘게 푸마의 대표적인 얼굴이었다. 브랜드 제품을 꾸준히 착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 펜티를 통해 다양한 스니커 협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한나와 푸마의 계약은 종료됐고, 그녀는 거의 곧바로 경쟁 브랜드의 스니커를 신기 시작했다.

이번 주 뉴욕에서 포착된 리한나는 지난 1년간 가장 뜨거운 스니커 중 하나를 신고 있었다. 바로 나이키 x 자크뮈스 문 슈다. 날렵하고 낮은 프로파일의 토피도 실루엣이 특징인 모델이다. 나이키가 2025년 프랑스 패션 하우스 자크뮈스와 협업하며 오리지널 나이키 모델을 미니멀한 로파이 나일론 버전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레드 중심이었고, 2026년에는 브라운과 블러시 핑크 컬러를 더한 후속 캡슐도 출시됐다. 제이콥 엘로디, 브래들리 쿠퍼, 알리사 리우 등 셀러브리티들이 즐겨 신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 감각으로 유명한 리한나가 계약 종료 직후 이 신발을 선택한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잇(It)’이라는 개념 자체를 정의해온 아티스트에게 걸맞은 ‘잇 슈즈’인 셈이다.

푸마 입장에서는 꽤 큰 손실이다. 사실 브랜드의 대형 셀러브리티 계약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제이지를 크리에이티브 보드에 합류시켰지만 기대했던 파급력은 나오지 않았고, 메건 디 스탤리언은 이제 나이키와 더 가까워 보인다. J. 콜의 시그니처 농구화 역시 NBA의 메인스트림 모델로 자리 잡지 못했다. 고 닙시 허슬의 브랜드 TMC는 여전히 푸마와 협업 중이지만, 최근에는 푸마의 강력한 경쟁사인 아디다스와 손잡고 제임스 하든 관련 스니커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푸마는 과연 다음엔 누구와 손잡아 브랜드에 진짜 문화적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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