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의 왕이 샴페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싸도 4~5만원부터 시작하는 샴페인의 가격은 가끔 부담스럽다. 그래서 여기 1만원대에서 3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지만, 퀄리티만큼은 가격이 두 배 더 비싼 샴페인에게도 크게 밀리지 않는 스파클링 와인들을 모았다.
❶ 페데리코 파테니나 – 까바 브뤼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 까바는 높은 ‘가성비’로 유명하다. 페데리코 파테니나는 1896년 스페인 최고의 와인 명산지인 리오하의 중심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이후 세계 각국의 주류 품평회에서 300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품질을 검증받았다. 자렐로, 마카베오, 빠레야다 품종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드는 이 와인은 샴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1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출시되기에 용량까지 생각하면 맥주랑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도 않을 정도다. 시트러스와 꽃의 아로마를 느낄 수 있으며, 좋은 산미까지 갖췄다.
❷ 트레드 소프틀리 – 프로세코
호주 빅토리아에서 생산되는 프로세코. 트레드 소프틀리 와이너리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누아, 멜롯 등의 단일 품종 와인과 이 프로세코처럼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 등 여러 라벨을 생산하고 있는데 6병이 판매될 때마다 호주 토종 나무를 심는 것으로 탄소 발자국을 지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와인은 전부 알코올 함량이 낮은 편이라저도수 와인을 선호한다면 이들의 라벨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사진 속 프로세코는 10~11%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편이며, 다양한 일본 요리들과 궁합이 좋다.
❸ 끌로 아마도르 – 까바 브뤼 델리까 리제르바
100여 종의 까바가 출품된 소믈리에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까바 중에서도 압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 샴페인과 동일한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마카베오, 자렐로, 빠레야다 품종을 블렌딩했다. 사과 캐릭터가 지배적이며, 어느 정도의 옥시데이션(산화 뉘앙스)까지 선사한다. 이외에도 레몬의 산미와 볶은 보리 등의 캐릭터를 지녔으며, 기포의 퀄리티가 뛰어나다는 것도 놀라운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난 까바라고 생각될 정도다.
❹ 보히가스 – 리제르바 까바 브뤼
보히가스는 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와이너리다. 이 와인 역시 샴페인과 동일한 제조법으로 완성했으며, 12개월의 오크 배럴 숙성을 거친다. 시트러스류의 과일과 미네랄, 브리오슈 등의 캐릭터를 감지할 수 있고, 기포의 퀄리티도 뛰어나다. 마카베오, 빠레야다, 자렐로를 블렌딩해 만들었다. 어울리는 음식의 폭이 넓어 샴페인 정찬의 대용으로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