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을 깨는 눈치 없는 멘트 7

2025.03.26주현욱

썸 단계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로도 서로에게 크게 실망할 수 있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혼자도 괜찮아”

썸녀에게 솔로로 지내는 상황이 괜찮다고 말한다면 과연 어떻게 들릴까? 물론 이성과 썸을 타고 있긴 해도 혼자 지내는 지금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그 마음이야 이해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굳이 썸녀에게 콕 집어서 말해줄 필요는 없다. 외롭다든지, 누군가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든지 등의 마음을 내비쳐도 잘 될까 말까인데, 혼자인 지금도 괜찮다고? 이 말은 상대방에게 ‘올 테면 오고, 갈 테면 가라’라는 말과 같다.

“왜 연락 안 받았어?”

이와 똑같은 멘트가 아니더라도, 벌써 집착을 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썸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서로에게 구속력이 없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벌써부터 집착과 구속의 징조를 보이면 상대방은 흠칫 놀라 뒷걸음질 칠 수 있다.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는 점을 유념하고, 상대방의 일상을 다 알고 싶더라도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니 속도를 한 템포 늦추자.

“X는 안 그랬는데”

사귀는 사이에서도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인데, 썸 타는 사이에선 오죽할까. 서로 설레는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에 갑자기 굳이 전에 만났던 X를 소환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전 연인을 잊지 못했다는 생각에 썸녀는 지금까지 느꼈던 호감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이미 헤어진 전 연인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X와 닮았어”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듯한 상태,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썸을 타는 사이에선 서로의 마음이 궁금하다. 그런데 한쪽이 다른 쪽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전 연인과 닮아서라면? 그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전 연인을 그 사람에게 뒤집어씌워서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말을 듣고 좋아할 썸녀가 있을까?

“누가 나 좋아하는 것 같아”

썸 단계에서 다른 어떤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을 한다면, 과연 그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는 ‘지금 다른 사람이 날 좋아하고있으니 긴장해’라든지, ‘나 이렇게 인기 많은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경쟁해야 된다는 생각에 지레 지쳐 마음을 접을 가능성도 있다. 또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고 오히려 호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 여사친이 많아”

여사친, 혹은 남사친이 많다는 건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이 사람과 만나면 신경 쓸 일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할 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자신의 썸녀가 남사친이 많다면 과연 자기 자신도 좋아할 수 있는지. 그중에 진정한 친구가 얼마나 될지 의심부터 하게 될 게 뻔하다.

“이럴 거면 그만하자”

진심이라면 상관없다. 그런데 썸녀의 끝없는 밀당에 지쳐 이런 말을 하는 거라면 괜찮지만 상대방을 떠보겠단 생각으로 하는 거라면 좀 더 참아보자. 썸녀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용기 있게 고백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런 말을 뱉은 날 잡을 확률도 낮다. 썸 기간 중에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연인 사이만큼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관계는 아니니까.

주현욱

주현욱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고, 문장으로 본질을 풀어내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2015년 패션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GQ KOREA'를 중심으로 'VOGUE KOREA', 'Noblesse' 등 주요 매체에서 컨트리뷰팅 에디터를 겸했으며, 네이버·신세계·한섬 등 기업 브랜디드 프로젝트에서 배우부터 작가까지 수많은 인물의 인터뷰와 화보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기 직전의 적막을 사랑하며, 희귀 영화 포스터를 수집하고 필름 스코어를 탐닉합니다. 모든 관람작에 예리한 평점과 리뷰를 남기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쓸데없이 집요한 구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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