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에 2년 7개월 만에 복귀한 네이마르. 작고 화려한 롤렉스까지 제대로 소화했다.

친한 친구는 친구를 응원하는 법이다. 그 친구가 첫 하프마라톤 완주를 노리든, 20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끝내기 위해 월드컵에 도전하든 말이다. 네이마르에게는 후자가 해당된다.
몇 년 전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겪었고 이후에도 잇따른 부상에 시달렸지만, 네이마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종아리 부상 여파로 조별리그 모로코전과 아이티전에 연달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스코틀랜드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벤치에 앉아 있는 네이마르를 보고 누리꾼들은 브라질 최고의 응원단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경기의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선수를 질책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감독이 한다면, 네이마르는 보다 순수하게 팀을 응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그 역할에 어울리는 근사한 시계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달 대표팀 발탁이 발표됐을 당시 그의 손목에서는 세계시간 기능과 크로노그래프를 모두 갖춘 파텍필립 노틸러스가 포착됐다. 어떤 역경도 뚫고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듯한 실용적인 모델이었다.
하지만 터치라인에서 팀을 지켜볼 때 네이마르가 특히 즐겨 착용하는 시계는 따로 있다. 바로 롤렉스 데이데이트 ‘프레지던트’다. ‘프레지던트’라는 별명은 화려한 존재감에서 비롯됐다. 이번 모델은 옐로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과 베젤, 브레이슬릿까지 다이아몬드로 가득 채운 사양이다. 만약 브레이슬릿을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한다면, 원래 브레이슬릿을 어디에 뒀는지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시계가 선수들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눈부신 빛을 내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도 28mm의 작은 여성용 사이즈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스포츠 스타와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작은 시계 트렌드를 네이마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 정도로 화려한 시계라면 그 정도 절제는 오히려 필요하다.
물론 엄청나게 절제만 한 제품은 아니다. 이 시계는 마치 리우 카니발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화려하고 활기차지만 동시에 경쾌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브라질 축구의 은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때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브라질 특유의 자유롭고 매혹적인 축구는 이번 세기 들어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다.
조 1위로 32강을 확정한 브라질. 네이마르의 몸 상태가 다음 리그에서 어떨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라운드 밖에서만큼은 네이마르가 팀에 꼭 필요한 상징적인 존재, 그리고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