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말고 이렇게, 심리학자가 말하는 분노를 다루는 5가지 방법

2026.06.28.김현유

분노는 다른 감정에 비해 유독 ‘피해야 할 것’, ‘참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분노 역시 감정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 다른 감정보다 더 위험하거나 적대적이지도 않다. 다만 조금 더 뜨겁고 격렬할 뿐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끓어 오르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분노는 피할 수 없고, 자연스러우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것이다. 다른 감정에 비해 유독 ‘피해야 할 것’, ‘참아야 할 것’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말이다. 분노와 ‘공격성’을 비슷하게 받아들여 벌어지는 일이다.

사실 분노 역시 감정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 여느 감정과 마찬가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갈 수 있고, 다른 감정보다 더 위험하거나 적대적이지도 않다. 다만 조금 더 뜨겁고 격렬하기에, 건강한 방식으로 다루기 다소 어려울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분노를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관계와 애착, 폭력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임상 심리학자 리사 파이어스톤은 심리학 전문 매체 ‘PSYCHALIVE’에 분노를 다루는 5가지 방법을 전했다.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무시하지 않기

부정하거나 덮어 버리려 애써도, 불편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오히려 그 영향력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무시할수록 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져, 전반적인 심리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노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분노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더 큰 정서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표적으로 수동적 공격성, 냉소, 짜증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 인한 막연한 죄책감 등이 있다.

감정과 행동을 별개로 두기

우리는 종종 분노에 대해 지나치게 논리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인지, 여기서 화를 내는 내가 이상한 것인지, 끊임없이 판단을 구한다. 그러나 감정과 행동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특정 상황에서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파이어스톤은 UCLA 정신의학과 임상교수인 다니엘 시겔의 ‘COAL’ 접근법을 분노에 적용하기를 추천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일지라도 분노에 대해 호기심Curious을 갖고, 열린 마음Open으로 수용Accepting하며, 사랑Love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정당화하지 않기

분노라는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때로 우리는 왜 화가 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다. 감정을 합리화하거나, ‘왜 내가 옳은지’를 증명하기 위해 계속 곱씹을 필요는 없다. 분노는 그저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반응일 뿐이다. 분노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게 두지 말고, 약간 떨어져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분노가 드는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식으로 말이다. 분노가 틀리지 않았다는 근거를 찾으려 애쓰기보다,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스스로 인정했을 때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

원초적 감정 이해하기

모든 감정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또 무엇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려주는 단서를 제공한다. 잘 다뤘을 때 분노가 매우 건강한 감정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리학자이자 감정 중심치료 창시자인 레스 그린버그는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는데, 상황에 대한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초기 반응인 ‘1차 감정’ 그리고 상황 자체가 아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반응인 ‘2차 감정’이 그것이다. 그는 분노가 2차 감정으로 드러날 때, 더 원초적이고 핵심이 되는 1차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볼 것을 추천했다. 1차 감정을 인식하게 되면,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분노를 다루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솔직하고 깨끗하게 마주하는 것이다.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분노가 어디에서 왔고, 우리 안의 무엇을 건드렸는지 탐색해 보자. 감정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도록 두면서, 스스로에게 여유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격한 감정을 보다 여유롭게 통과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분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든, 현재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든, 그 원인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분노를 건강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생각해 보자.

김현유

김현유

프리랜스 에디터

김현유는 스포츠와 테크,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등 피처 영역 전반을 다루는 프리랜서 에디터입니다. 'ESQUIRE KOREA'의 피처 에디터로 재직했고, 현재는 'GQ KOREA'와 'VOGUE KOREA'에서 웹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축구와 패션, 빈티지와 첨단 기술, 불편과 감성, 투자와 웰빙 등 여러 분야를 엮은 이야기를 발굴합니다. 커피를 마시며 종이 신문을 읽는 고요한 아침 시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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