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루부탱의 첫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든 스미스와 나눈 이야기

2026.06.29.박지윤

크리스찬 루부탱의 시그니처인 붉은 밑창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마법 같은 재능을 지닌 디자이너라도 홀로 영원할 수는 없는 법. 브랜드 설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임명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이든 스미스. 이제 루부탱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재킷과 팬츠, 타이 모두 키드수퍼. 레드 셔츠, 브루넬로 쿠치넬리. 슈즈와 백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현장 분위기는 마치 응급실의 대기실 같다. 다만 환자들이 하나같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모델들이고, 그 병원이 프랑스식 대저택에 딸린 곳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한 스태프는 입술을 깨문 채 골판지 상자가 가득 실린 카트를 밀고 지나간다. 또 다른 이는 커피가 담긴 트레이를 들고 분주하게 오간다. 그는 다급한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한 모델의 이름이 불린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압도적인 키가 드러나고, 나는 순식간에 왜소해진 기분을 느낀다. 그는 천천히 다른 방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 모두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크리스찬 루부탱의 새로운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이든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제 막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비유하자면 파리 패션위크라는 거대한 태풍의 한가운데 서 있다.

잠시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인 제이든 스미스는 놀라울 만큼 여유로워 보였다. 아래로 파리 1구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창문이 있는 방 한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 풍경은 영화 <아멜리에>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다리를 꼰 채 한 모델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코트, 맥퀸토시. 하네스, 크리스찬 루부탱.

이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 브랜드 중 하나의 남성 라인을 이끌게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크리스찬 루부탱의 가치는 약 24억 파운드에 달한다. 하지만 루부탱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빨간 밑창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악마처럼 선명한 레드 솔은 고가의 화려함을 드러내는 노골적인 상징이자, 신는 이에게 묘한 자신감과 관능성을 부여하는 표식이다. 그 영향력의 범위도 넓다. 루부탱은 할리우드 스타부터 리얼리티 쇼 셀러브리티, 실제 왕족, 그리고 멋 부리기를 즐기는 영국 성들까지 모두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들은 기꺼이 루부탱의 ‘레드’에 모든 것을 건다. 한 모델이 워킹을 마치고 내려가자 또 다른 모델이 올라왔다. 스미스는 여전히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마치 이곳의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게 심사를 받는 오디션 현장처럼 느껴진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당신을 만나러 올 거예요.” 햇빛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잠시 후, 스미스가 반쯤 웃는 얼굴로 다가온다. 그는 그사이 의상을 갈아입은 상태인데,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말로는 ‘바티칸 우주비행사’다. 하얀 지퍼가 달린 슬램 패딩 재킷을 입고 거대한 흰색 가죽 백팩의 여러 스트랩이 마치 우아한 크리스마스 햄을 묶어놓은 듯 가로지르고 있다.

“안녕하세요.” 그가 활기차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 기분이 좋네요.”
즐겁나요?
“네.”
혹시 조금 긴장되나요?
“음, 아마도요.”
좋은 긴장감인가요?
“확실히요.”

그의 답이 짧고 빠르게 튀어나온다. 마치 점과 점이 끊어지는 스타카토처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반응일지도 모른다. 크리스찬 루부탱을 위한 그의 첫 데뷔는 이틀 앞으로 다가와 있다. 전 세계는 그의 첫 번째 풀 컬렉션을 보게 될 것이다. 그 결과물은 추상적이다. 진주가 박힌 블랙 스니커즈, 번쩍이는 두꺼운 페인트를 뒤집어쓴 듯한 군화 스타일의 스톰퍼, 뒤틀린 페니 로퍼, 퀼팅 처리된 문부츠, 그리고 다수의 포켓이 달린 유틸리티 가죽 아이템들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큰 책임을 짊어진 스물일곱 살이라면 흔히 느낄 법한 압도감으로 그를 짓누르는 것 같지는 않다.

“패션은 야성적인 창의성이 마음껏 폭발할 수 있는 집 같은 곳이에요. 강렬하고 열정적인 창조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죠. 그리고 제 삶의 여러 영역을 통해 저는 그런 에너지를 구현해왔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일이에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요. ‘아내를 어떻게 만났어요?’라고 물으면 설명하기 어렵잖아요. 그냥··· 그렇게 된 거죠. 운명 같아요. 저는 항상 크리스찬 루부탱 같은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아왔어요.” 그는 말한다. 지금은 그의 고용주이기도 한 인물이지만 말이다. 이어 그는 다른 이름들도 언급한다. “니콜라스 제스키에르, 알렉산더 맥퀸, 라프 시몬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 순간, 우리 몇 미터 옆의 밝게 조명이 들어온 받침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 위에는 마치 엘모의 잘린 발처럼 보일 정도로 털이 풍성한 부츠 한 켤레가 놓여 있다. 위험하고, 과감하고,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재미있다는 점이다. 이 모든 형용사는 루부탱의 커리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크리스찬 루부탱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한 지 18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으로 남성 슈즈 라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부르즈 할리파처럼 높은 힐 대신 그는 로퍼, 옥스퍼드, 브로그 같은 클래식한 형태를 택했다. 기존의 클래식한 형태를 선택하되 유전자가 변형된 것처럼 새롭게 재해석되어 있었다. 토캡은 스터드로 덮일 수 있었고, 힐은 도금될 수 있었으며, 가죽은 블랙에서 페트롤 블루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을 띠기도 했다. 어떤 변형이든 결과물은 본질적으로 루부탱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화려한 아우라를 지닌다.

셔츠, 팬츠, 타이는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쇼츠는 ERL. 슈즈는 크리스찬 루부탱.

루부탱 역시 스미스에 대해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에요. 우리가 만났을 때 그는 계속 질문을 하고 있었어요.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죠. 그는 사진을 좋아하고 패션을 좋아해요. 매우 상징적인 캐릭터죠.” 전화로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스미스의 에너지, 아이디어, 그리고 배우려는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컬렉션을 만드는 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경험이죠. 그에게 컬렉션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어요. 창작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유통이라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죠.”

스미스는 핵융합 발전소처럼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많은 것을 해왔지만, 동시에 어떤 것을 내려놓는데는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열두 살 때 기억나죠? 배트맨 같은 거 갖고 싶었던 그 시기요. 온몸에 포켓 달린 옷을 입고 ‘나 지금 배트맨이다’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던 시절. 유틸리티 벨트 같은 거요.” 그가 말한다. “그때의 아이디어를 그냥 넘기지 말고 완성해야 해요. 그걸 다 끝내고 나서야 새로운, 스물일곱 살 버전의 아이디어를 시작할 수 있는 거죠.” 앞서 말한 ‘바티칸 우주비행사’처럼 보였던 그의 룩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건 어른이 된 슈퍼히어로 코스튬에 가깝다. 그리고 그에게 때로는 가혹했고 실제로도 그런 경험을 안겨준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영감의 주요 출처는 아니라고 말한다. “인터넷에는 각기 다른, 망가진 구석들이 있고 거기서 필요한 걸 찾아요.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엄청나게 큰 공간이에요. 저는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 10만 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요.”

스미스에겐 생각을 걸러내는 과정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뇌는 너무 많은 영화와 콘텐츠로 오염돼 있어요. 눈을 감고 명상해도 콘텐츠로 오염돼 있어요. 그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 오염 상태에 있는지와 관련이 있어요. 1800년대에 어떤 사람이 평생 동안 받아들이던 정보의 양을 우리는 하루 만에 받아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스미스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활기를 띤다. “그 당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요. 베토벤도 미친 듯이 작업했죠. 머릿속의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도요. 어쩌면 그게 더 나은 방식일 수도 있어요. 일종의 치트키 같은 느낌?”

팬츠는 키드슈퍼, 체인은 크리스찬 루부탱.

지난 10여 년 동안, 제이든 스미스가 이런 생각들을 공개할 때마다 언론은 이를 집요하게 다뤄왔다. 2013년 그는 트위터에 전통 교육 시스템의 의미를 의문시하며 “학교는 청소년을 세뇌하는 도구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일루미나티에 대해 랩을 하기도 하고, 켐트레일에 대해 언급했으며, 젠더에 대한 발언도 해왔다.

오후가 흐르면서 스미스는 조금 더 편하게 웃는다. 특히 일이 아닌 이야기를 할 때 그 변화는 더 분명하다. 그는 가끔 이동 중에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본다고 한다. “그냥 감각을 좀 더 챙길까 해서요.” 그런 이유다. 하지만 그의 ‘메인 메뉴’는 베토벤도, 영적인 무언가도 아니다. 바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 <트와일라잇>이다. 그는 본걸 또 보고 또 보고 있다. “<트와일라잇>에 제가 싫어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어요. 아, 다 같이 야구하는 장면은 좀 웃기지만.” 로버트 패틴슨이 햇빛 속으로 뛰어들어 크리스틴 스튜어드에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 장면을 떠올리자마자 둘 다 웃음을 터뜨린다. 스미스 컬렉션 속 부츠 위로 번져 있던 붉은색의 얼룩을 떠올린다. 어쩌면 <트와일라잇>은 무의식적으로 크리스찬 루부탱의 시그니처 컬러에 이빨을 새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다음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이다. “<기묘한 이야기>를 보면, 그 안의 어떤 것들이 현실에서도 궁금해지고, 그러다 보면 실제 세계의 어떤 것들에 점점 빠져들게 돼요.” “예를 들면?” 내가 묻는다.

“그건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하는 거죠.” 그는 웃으며 답한다. 나는 순간, 드라마 속 데모고르곤이 실제로 존재하는 건지, 혹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무기화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실제로 있었던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미스는, 오래전부터 음모론적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여온 MZ답게, 이 드라마 안에 어떤 ‘진실’이 있다고 암시한다. “처음에는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처럼 시작하잖아요. 더퍼 형제는 저를 계속해서 어떤 토끼굴로 끌어들이는 것 같아요. 이 가상의 이야기가 실제 미국 역사 속 특정 사건들을 공부하고 싶게 만들어요. 이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일종의 ‘에듀테인먼트’죠.”

티셔츠, 앤 드멀미스터. 팬츠, 루이 비통. 슈즈와 백은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팔찌는 모두 본인 소장품.
티셔츠, 앤 드멀미스터. 팬츠, 루이 비통. 슈즈와 백은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팔찌는 모두 본인 소장품.
티셔츠, 앤 드멀미스터. 팬츠, 루이 비통. 슈즈와 백은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팔찌는 모두 본인 소장품.

스물일곱이라는 나이는 분명 이처럼 큰 직책을 맡기에는 여전히 젊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교 대상은 올리비에 루스텡이다. 그는 스물다섯에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14년에 걸친 성공적인 시대를 이끌었다. 비평도 있었지만, 동시에 위기에 놓여 있던 하우스를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장시켰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 순간일지 모른다. “저는 아직 모든 걸 알아가는 중이에요. 다른 디자이너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제 첫 시즌이니까요.”

크리에이터든 목수든 컴퓨터 프로그래머든, 대부분의 남자는 자신만의 시선을 만들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먼저 가져온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 <트와일라잇> 그리고 크리스찬 루부탱 같은 존재를 제외하고, 나는 스미스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또 다른 흐름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세상에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그들은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을까봐 그 특별함을 숨기려고 해요. 저는 그들이 더 이상 숨지 않게 만들고 싶어요.” 그가 말한다. 이 모든 것이 때때로 과하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대중의 차가운 시선이 그를 도망치고 싶게 만들지는 않는지에 대해 물었다. “저도 그런 순간이 있었어요. 바로 여기로 걸어오기 전에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을 입은 상태로요.” 그는 자신의 ‘미래 교황 같은’ 스타일을 가리키며 말한다.

“용기라는 건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과 똑같거나 혹은 더 큰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결국 그냥 하는 거예요.”

티셔츠, 앤 드멀미스터. 팬츠, 루이 비통. 슈즈와 백은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팔찌는 모두 본인 소장품.

한 달이 지나고, 다시 그를 런던에서 만났다. 전날 메이페어에서 열린 ‘GQ x 크리스찬 루부탱 브릿 어워드’ 자리와는 다르다. 지금 그는 킹스 크로스 북쪽 끝, 아파트와 축구장, 펍이 뒤섞인 풍경 속에 있다. 우리는 차를 한잔 마시며 머무는 로프트를 천천히 둘러본다. 자리에 앉아 전날 밤 디너 이야기를 마치 막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처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누듯 되짚는다. 하지만 스미스에게는 ‘아쉬운 점’이 없었다. 잠은 거의 못 잤지만 그는 여전히 활기차다. “소셜 미디어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서 너무 멀어졌어요. 그런데 어젯밤 그 공간에서는 한 번도 휴대 전화를 보지 않았어요. 그럴 이유가 없었거든요.”

첫 번째 비평 반응의 물결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 그 분위기는 패션뿐 아니라 스미스라는 사람에게도 서서히 스며들었다. 물론 반응이 양분되는 것은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고, ‘네포 베이비’라는 꼬리표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가 가죽 제품 자체는 호평하면서도, 신발 디자인에 대해서는 ‘과장됐다, 너무 과감하고 기이하다’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이건 한때 언론이 크리스찬 루부탱에게도 똑같이 붙였던 비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나아간다.

코트, 맥퀸토시. 하네스, 크리스찬 루부탱.

데뷔를 치른 뒤 스미스의 기분은 한결 가볍고 밝아진 듯하다. 압박감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서서히 쌓여 있었다. 신발 한 켤레가 스케치되기도 전부터다. 그는 임명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생일에 작은 스포일러가 있었다. “그날 저는 스윔 쇼츠에 페니 로퍼를 신고 있었어요. 그게 제 ‘오늘의 룩’이었죠. 사실상 로퍼를 샌들이나 슬라이드처럼 신고 있었던 거예요.” 그가 말한다. 그리고 그의 기행이 늘 그렇듯 실제로 그 신발을 신고 수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탈 때는 그 신발을 신었다. “그때 저는 ‘와, 이거 진짜 이상하고 새롭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곧 깨달았죠. ‘아, 내가 페니 로퍼를 신고 있구나. 그래서 이렇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구나.’” 스미스는 루부탱 로퍼가 자신에게 어떻게 맞는지, 어떻게 자기 몸에 끼워 맞출지를 계속 시험하고 있었다. 이런 로퍼를 그는 어디에 신고 다닐 수 있을까. 그리고 사무실에서 그와 늘 시간을 함께 보낼 그의 팀은 이 ‘스미스 시대의 루부탱’과 어떻게 함께 작동하게 될까. 사람들은 그의 작업에 놀라고 있다. “스스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묻는다. “네, 맞아요.” 그가 말한다.

“정말 억지로라도 성장시키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잠이나 식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머리가 맑지 않아도 괜찮았고, 피곤하고 이상한 기분이어도 그냥 넘어갔죠.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아, 잠을 자야 하고, 일어나야 하고, 제대로 살아야 해’ 이런 걸 생각하게 돼요. 지금은 완전히 다른 걸 하고 있어요.”

우리는 더 이상 대기실에 있지 않다. 테스트도, 불안한 기다림도, 기자들이 무엇을 말할지에 대한 긴장도 없다. 제이든 스미스의 큰 루부탱 계획을 둘러싼 공기는 이미 바뀌어 있다. 나는 그가 생일에 억눌러야 했던 에너지를 떠올렸다. “수영장에서 나와 40초 정도 햇볕에 몸을 말리고, 바로 로퍼를 신었어요.” 그는 말한다. “그리고 그냥 달리기 시작했죠.”

재킷, 엠에스에프티에스랩. 마스크는 본인 소장품.
박지윤

박지윤

디지털 에디터

박지윤은 트렌드를 디깅하며 세상의 모든 것에 마음을 쓰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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