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티켓을 찾아라,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출시한 나이키 코비 4

2026.06.29.조서형, Tres Dean

1996년 드래프트에서 13순위로 지명된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념하며, 나이키가 코비 라인의 대표 모델인 코비 4 프로트로를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출시한다.

NBA 드래프트에서는 예상 밖의 순번에서 전설이 탄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4년 2라운드 41순위로 지명된 니콜라 요키치는 TV 중계 화면이 타코벨 광고로 전환된 순간 이름이 불렸고, 2013년 전체 15순위였던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해 전체 1순위였던 앤서니 베넷은 단 4시즌 만에 NBA를 떠났다.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그런 사례였다. 그는 1996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이는 사전에 합의된 거래였다. 곧바로 블라데 디박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로 향했고, 이후 프랜차이즈의 상징이 됐다.

물론 1996년 드래프트 자체가 약했던 것은 아니다. 전체 1순위는 앨런 아이버슨이 차지했고, 스테판 마버리와 레이 앨런이 각각 4순위와 5순위로 지명됐다. 코비보다 두 순위 뒤인 15순위에는 스티브 내시도 있었다. 하지만 코비를 지나쳤던 몇몇 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나이키는 1996년 드래프트 30주년을 기념해 코비 4 프로트로 13가지 컬러웨이를 선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구매자가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없다는 점이다. 제품은 야구 카드나 라부부 피규어처럼 블라인드 백 형태로 판매된다. 기본 구성은 총 12종이다. 모두 흰색 갑피와 흰색 아웃솔을 사용했으며, 스우시 테두리와 안감, 혀 부분의 코비 시스 로고만 각기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각각의 컬러는 1996년 드래프트에서 코비를 지나쳤던 팀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토론토 랩터스는 보라와 빨강, 밀워키 벅스는 초록과 보라 조합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는 숨겨진 요소가 있다. 갑피에는 마모되면서 아래 색상이 드러나는 ‘웨어어웨이’ 소재가 적용됐다. 실제로 코트에서 신으며 사용할수록 흰색이 벗겨지고 해당 팀의 컬러가 나타난다. 가장 희귀한 모델은 13번째 컬러다. 웨어어웨이 소재 대신 처음부터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금색 갑피와 보라색 디테일, 보라와 금색이 섞인 마블 아웃솔을 적용했다. 이번 컬렉션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모델이자 가장 구하기 어려운 버전으로 꼽힌다.

코비 드래프트 데이 팩은 미국 기준 오늘 오전 10시부터 SNKRS를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200달러 약 27만 원. 원하는 팀 컬러를 노리든, 희귀한 레이커스 버전을 꿈꾸든 결국 어떤 박스를 받게 될지는 운에 달렸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