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칫솔은 얼마에 한번 교체해야 한다고? 제대로 된 구강 관리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하면 된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 쓰는 칫솔이 얼마나 오래됐는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칫솔은 솔이 사방으로 벌어질 때까지 그대로 사용된다. 하지만 그건 이미 늦은 시점이다. 매일 같은 칫솔로 하루 두 번 이를 닦는데도 치과에서 구강 관리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오래된 칫솔이 원인일 수도 있다. 칫솔을 언제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알아보자.
칫솔은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할까?
일반적으로는 3~4개월마다 새 칫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전동칫솔을 사용한다면 칫솔모만 같은 주기로 교체하면 된다. 다만 이 기간은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 실제 교체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달력이 아니라 칫솔모의 상태다.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심미치과 전문의 아서 글로스먼은 “칫솔모가 강한 힘으로 이를 닦다가 닳거나 벌어졌다면 3개월보다 더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칫솔모가 바깥쪽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치아 표면과 잇몸선을 따라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 즉,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세정력은 크게 떨어진다. 예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팠을 때다. 글로스먼은 “입속에는 원래 수십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으며, 좋은 균과 나쁜 균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아플 때는 유해균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므로 회복한 뒤에도 같은 칫솔을 계속 쓰면 그 균을 다시 입안으로 가져오는 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몸이 나은 뒤 새 칫솔로 교체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좋은 예방 습관이다. 또한 칫솔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찌꺼기가 눈에 띄거나, 입에 넣기 싫을 정도로 지저분해 보인다면 교체할 때가 훨씬 지난 것이다.

오래된 칫솔을 계속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3개월 넘게 같은 칫솔을 사용했다고 해서 당장 큰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Apa 심미치과 전문의 크리스 클래시는 “오래된 칫솔이 곧바로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구강 건강에는 분명히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마모된 칫솔모는 치아의 굴곡을 제대로 감싸지 못하기 때문에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남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더 많이 증식하고 구취, 충치, 치은염, 치주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또 다른 문제는 사용자가 더 강하게 이를 닦게 된다는 점이다. 글로스먼은 “세정력이 떨어지면 무의식적으로 힘을 더 주게 되고, 그 압력 때문에 치아가 시리거나 법랑질이 얇아지고 마모될 수 있다. 잇몸도 손상돼 잇몸과 치조골이 내려앉는 잇몸 퇴축까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강 질환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번거롭고 힘든지 잘 안다. 새 칫솔 한 개 가격은 아침에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 잔보다도 저렴하다.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건강 관리 중 하나인 셈이다.
몰랐던 칫솔 사용법
3~4개월마다 교체 알림을 설정하자
새 칫솔을 꺼내는 순간은 쉽게 잊힌다. 휴대전화에 3~4개월마다 반복 알림을 설정하면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자
강한 칫솔모가 치아를 더 깨끗하고 하얗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글로스먼은 딱딱한 칫솔모가 잇몸과 치조골의 퇴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림 증상과 충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 칫솔과 전동칫솔, 무엇이 더 좋을까?
클래시는 두 종류 모두 충분히 좋은 세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잇몸선을 따라 원을 그리듯 닦는 올바른 양치법이 어렵거나 잇몸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전동칫솔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싼 칫솔이 아니라 꾸준함과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칫솔 머리는 작은 것이 좋다
칫솔 머리가 크다고 더 잘 닦이는 것은 아니다. 클래시는 작은 칫솔 머리가 입안 구석구석, 특히 가장 안쪽 어금니까지 훨씬 편하게 닿는다고 설명한다.
칫솔은 깨끗하게 관리하자
최소 2분 동안 이를 닦은 뒤에는 칫솔모를 충분히 헹구고 세워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클래시는 칫솔모를 오랫동안 덮개로 씌워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습기가 갇히면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가능하면 칫솔은 변기에서 최대한 멀리 보관하자. 글로스먼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미세한 물방울이 칫솔모에 닿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누구도 그런 물방울을 입안으로 가져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지만,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반드시 뚜껑을 닫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