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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 4

2023.05.26정은아

“너 T야?” 본인 딴에는 그 사람을 사랑해서 한 말인데 상대방은 상처를 받은 경험이 더럿 있을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서 꺼냈던 문장들이 오히려 독이 되어 당신을 멀리하게 만들고 심각한 경우에는 상대가 곁을 떠날 수도 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4가지의 말들을 공개한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분명 그 사람도 알고 있다. 본인만 힘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다 똑같이 힘든 것도 안다. 그렇지만 지금 상대는 너무 힘든 상태다.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당신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었던 것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 성공의 기준이 다르듯이 힘듦의 기준도 다르다. 그렇기에 힘든 사람에게 본인의 기준을 들이밀며 상대의 감정을 함부로 재단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그게 아무리 MBTI ‘T’라도 말이다. T와 F를 떠나 아끼는 사람이 아파하는 것에 공감하는 태도를 가지는 건 예의와 지능의 문제다. 당장 당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로 예를 들어도 당신 역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자체가 그저 위로받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하는 행동이지 않은가.  

지금 하던 거나 잘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면 다른 길은 무조건 실패라고 느끼게 하게끔 이 문장만큼 적합한 게 없다. 이 말을 들은 상대는 마치 지금 하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처럼 들려서 시작을 하는 것조차 주저하게 될 게 당연하다. 정말로 아닌 것은 상대를 위해 일찍이 막아주는 게 맞지만 왠만하면 새로운 도전은 응원해주자. 당신에게 새로운 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정도면 이미 상대는 그 꿈에 대해 몇 백번은 혼자서 생각한 후에 용기내서 이야기를 꺼낸 게 분명하다. 혹시 모른다. 당신이 불어준 그 바람으로 상대는 날개를 펼쳐 훨훨 날게 될 지도.

네 생각은 틀렸어

물론 정말로 틀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함부로 틀렸다는 말을 해선 안된다. 당신은 그 사람으로 살아본 적이 단 1초도 없으니까. 당신은 상대가 하는 말이나 행동 등 눈에 보이는 모습들만 보고 판단할 수는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속까지는 모른다. 상대의 마음 속에는 아직 내게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상대와 견해가 부딪힐 때에는 당신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상냥하게 제안해보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인생에서는 당신의 생각이 모두 맞는 것처럼 상대의 인생에서도 상대의 생각이 모두 맞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하자. 본인 속 편해지자고 내뱉는 충고는 폭력일 뿐이다.

나이가 몇인데 정신 좀 차

당신 눈에는 여전히 변변찮은 직업없이 헛된 꿈만 좇는 태도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거나 아직도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는 모습이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건 오직 당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편견일 뿐이다. 물론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우려에서 나오는 말인 것은 알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직접 겪고 이겨내게끔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그 나이 때 해야하는 게 있다는 건 이제 옛날 얘기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삶의 속도가 있고 그 속도에 맞춰 흘러갈 뿐이다. 만약 지금 행동이 너무 바보같고 어리석어서 꼴보기 싫으면 그냥 사랑해버려라. 너무 싫으면 사랑해버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에디터
글 / 정은아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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