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고수들이 싱글렛을 입는 이유

2025.04.04조서형

싱글렛을 입으면 기록이 나아질까? 결론을 말하자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체온 조절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체온 조절. 체온 조절이 곧 체력 유지와 연결되기 때문. 특히 후반에 체온이 오르면 체력 소모가 커져 지구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싱글렛은 팔 부분이 트여 있어 공기 순환이 좋다.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체온이 덜 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치는 속도를 늦추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게 감소

소매 부분이 없는 만큼 티셔츠보다 가볍다. 1g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라토너에게는 이 무게가 매우 크다. 겨드랑이 부분이 축축하게 젖지도 않아 무게 부담이 적다. 무게가 덜해 같은 페이스로 달려도 체력 소모가 덜하다. 더 오래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쓸림 방지

마라톤처럼 긴 시간 달리기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방해가 된다. 팔치기를 하면서 살이 연한 겨드랑이와 팔 안쪽이 소매에 쓸려 쓰라리는 등. 싱글렛 디자인은 젖은 옷이 피부에 닿아 생기는 마찰과 몸의 불편함을 줄여 러닝 중 집중력 유지를 돕는다. 페이스가 흔들릴 일이 없다. 싱글렛 안에 방수 연고와 쓸림 방지 크림을 바르고 니플가드 등을 붙이면 남자 러너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

전문가 효과

농담 같지만 꽤 큰 효과다. 러너들 중엔 싱글렛을 입으면 “이제 진짜 레이스다”라는 심리적 몰입 상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심리적 변화는 기록에 큰 영향을 준다. 체온 유지가 중요한 낮은 온도에서는 싱글렛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더불어 기초 체력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 초보자에게는 옷이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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