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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잊게 해줄 세계 각지의 특별한 수영장 12

2025.06.27.김성지

눈앞에 펼쳐지는 블루 파노라마.

ALBATROZ BEACH & YACHT CLUB

포르투갈에서 조금 떨어진 미지의 섬 마데이라. 와인과 사탕수수가 넘실대는 이곳에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산타크루즈 호텔의 수영장 때문이다. 해안 절벽에 자리해 드넓은 대서양을 눈앞에 두고 즐기는 물놀이가 이곳의 묘미. 여기에 마데이라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붉게 물든 대서양의 해 질 녘과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 최고의 휴양을 만끽한다. 📍 Madeira, Portugal

GELLÉRT THERMAL BATH

1918년 개장해 1백 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수영장. 1927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 파도 기계도 설치했다.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를 수영장 물로 이용하는데, 이 지하수는 12세기 성 요한 기사단이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5월 말부터 9월까진 야외 수영장도 운영하며, 수영장이 즐비한 부다페스트에서도 세체니 스파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곳으로 이름이 났다. 📍 Budapest, Hungary

HARBOUR BATHS

코펜하겐 브뤼게섬, 해안을 따라 형성된 항구가 폐쇄되며 시민들을 위한 수중 공원이 조성됐다. 우드 데크를 설치해 구획을 나눠 크고 작은 수영장을 만들고 다이빙대도 설치했는데, 코펜하겐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하버 배스 수영장은 삭막한 산업 도시에 문화와 휴식이라는 활기찬 이미지를 불어넣은 긍정적인 프로젝트의 예시라 할 수 있다. 📍 Copenhagen, Denmark

SETOUCHI RETREAT AONAGI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손에 재탄생한 호텔 세토우치 리트리트 아오나기. 오래된 건물의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호텔로 오직 7개의 스위트룸만 존재한다. 세토 내해를 향해 길게 뻗은 30미터의 수영장 ‘더 블루’가 이곳의 포인트. 노출 콘크리트와 물, 빛만으로 빚어 조화를 이룬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을 잘 반영했고, 시간에 따라 해가 떨어지는 잔영을 그림처럼 담아낸다. 📍 Matsuyamai, Japan

ALILA UBUD

올여름 온전한 휴식을 원한다면 알릴라 우붓에 위치한 수영장을 추천한다.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지 발리의 도심에서도 한발 떨어진 아융강 계곡 위에 자리한 호텔 수영장.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여 맑고 투명한 물과 신선한 공기는 답답한 서울의 공기를 몽땅 잊게 해준다. 어디에 시선을 던져도 신록이 반겨주는 완벽한 조망 덕에 여행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Bali, Indonesia

AMANGIRI

로키산맥이 관통하는 유타주에 위치한 리조트답게 아만기리 리조트 수영장은 미국 서부의 험준한 협곡 아래 펼쳐진다. 그래서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에 온 느낌을 받는다. 침대형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을 갖춘 카바나에서는 샴페인, 소프트 드링크, 플래터를 맛볼 수 있고. 채 마르지 않은 온몸의 물기를 그랜드 캐니언의 서늘한 바람이 스쳐 갈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산뜻하다. 📍 Utah, USA

DOMUS CIVITA

14세기 지은 저택 안에 있는 커다란 지하 동굴을 수영장으로 개조했다. 단단한 화산암에서 유입된 암반수로 풀을 채웠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한여름에도 서늘하기까지 하다. 곳곳에 자리한 중세 조형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 수영하러 갔다가 새삼 그 매혹적인 오브제에 잠시 멍해진다. 언덕 높은 곳에 자리한 이 저택은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프가 됐다고 한다. 📍 Bagnoregio, Italy

NEPTUNO POOL

건축가 줄리아 모건의 손에서 탄생한 넵튠 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궁전을 재현한 수영장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신전 건축물이 풀을 웅장하게 둘러싸고, 곳곳에선 그리스 조각상들이 위엄을 드러낸다. 레이디 가가의 ‘GUY’ 뮤직비디오 장소로 쓰여 유명세를 탄 후 여름이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핫플레이스. 📍 San Simeon, USA

LEÇA DA PALMEIRA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건축의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해변에 위치한 레사 다 팔메이라 수영장이 그 예시. 모래사장 옆에 콘크리트를 세워 탈의실과 샤워실을 만들었고,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암반 지형에도 콘크리트를 더해 수영장을 만들고 해수를 채웠다. 이는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 알바루 시자의 의도이며, 이용객들은 마치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을 느낀다. 📍 Porto, Portugal

THE DOLLI

1925년에 지은 대부호의 저택이 2023년, 그리스 최대의 호텔 그룹 그레코텔을 통해 재탄생했다. 46개의 쾌적한 객실, 웅장한 그리스 건축 양식도 눈이 가지만 루프톱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에 들어서면 수천 년의 역사를 머금은 아테네의 유적들이 생생히 펼쳐진다. 니케 신전을 비롯해 에레크테이온, 헤파이스테이온 등을 바라보며 시간을 거슬러간다. 작년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세계 최고의 수영장 중 하나로 꼽은 이유가 있다. 📍 Athina, Greece

ALPIN PANORAMA HOTEL HUBERTUS

스키와 하이킹으로 유명한 크론플라츠 기슭, 해발 1350미터에 자리한 호텔 후버투스의 수영장 ‘스카이’는 이름처럼 멀리서 보면 공중에 뜬 것처럼 보인다. 바닥에서부터 12미터 높이에 솟은 수영장은 무중력으로 유영하는 듯한 비현실적인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백미는 수영장 끝 쪽 바닥에 낸 작은 유리창으로, 헤엄을 치다가 창문을 들여다보면 알프스 산맥의 압도적인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Sorafurcia, Italy

CHAPUNG SEBALI

번잡한 도심을 벗어난 자연 속 차풍 세발리 리조트에 들어서면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초록으로 우거진 정글이 정면에 보이고, 자연의 빛이 아름답게 드는 이곳에서 지글거리는 여름의 번뇌를 날려보낸다. 정신없이 수영을 즐기다가 피로가 찾아오면 차풍 세발리만의 특별한 스파와 마사지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 Bali,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