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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 좋아하는 남자가 매일 3200 칼로리 먹고 점진적 과부화로 몸 만드는 비법

2025.08.11.조서형, Matthew Roberson

슈퍼맨에서 미스터 테리픽을 연기한 에디 가세기가 정교한 아침 식사 루틴, 데이비드 코런스웻과의 운동, 슈퍼히어로 영화에 맞는 몸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에디 가세기가세기가 영화 슈퍼맨에서 미스터 테리픽 역할을 맡았을 때, 그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상당한 신체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술에 능하고 천재 발명가인 저스티스 갱 소속 캐릭터에 대해 제임스 건James Gunn 감독과 논의했을 때, 감독은 가세기에게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도, 46세의 가세기는 몸을 단련하기로 마음먹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다윈 역할로도 알려진 그는 허구의 유니버스 속 상징적 캐릭터들을 연기한 경험이 많다. 그런 만큼, 신체적으로 요구되는 배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번 슈퍼맨을 위해 그는 체성분 재구성을 목표로 삼고, 퍼스널 트레이너 파울로 마시티Paolo Mascitti의 도움을 받아 하루 약 3,200칼로리를 섭취하며 매크로 영양소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세기는 GQ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맨과 함께 운동한 경험, 벌크업이 아닌 방식으로 몸을 만든 이유 등을 털어놓았다.

지금 드시는 건 뭐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샷 두 개에 물과 얼음을 넣었죠. 우유는 일주일 전에 끊었어요. 이제 체지방을 감량하는 커팅 단계에 들어갔거든요. 제 트레이너와 이걸 두고 자주 다퉈요. 제가 우유를 끊으면 몸에서 확실히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그는 “그건 네 머릿속 얘기야. 우유에 칼로리가 많지도 않고 지방도 많지 않아. 계속 마셔도 돼”라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제 몸 상태에 민감한 편이라 차이를 느껴요.

우유를 마시면 어떤 차이를 느끼세요?
결국은 칼로리 부족 때문이에요. 우유를 끊으면 하루에 우유로 섭취하던 약 120칼로리를 안 먹게 되니까요. 그런 차이를 느끼긴 하지만, 사실 우유 자체보다는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량 문제라고 봐야 해요.

슈퍼맨을 위해 커팅 단계에 들어갔다고 하셨는데, 그 전에도 단계가 있었나요?
네, 이건 1년간의 여정이었어요. 배역이 확정된 뒤에도 파업 때문에 8개월 정도 기다렸죠. 촬영은 5개월, 그리고 후반 작업이 11개월이나 걸렸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긴 과정이었죠. 제 캐릭터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캐릭터 해석의 자유도가 컸어요. 제임스 건 감독이 “뚱뚱해도 되고, 말라도 돼.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우리는 이 캐릭터를 대중과 함께 만들어갈 거야”라고 말했죠. 하지만 저는 와이어 액션, 스턴트 등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게다가 나이가 들면 근육이 점점 위축되잖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 몸을 강하게 유지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이 배역에 전념하고 싶었죠. 퍼스널 트레이너를 요청했더니, 업계 최고의 트레이너를 붙여줬어요. 그분은 슈퍼맨의 데이비드 코런스웻David Corenswet도 훈련시키고 있었죠. 이 트레이너는 사람마다 맞춤형으로 접근해요. 정형화된 루틴이 아니라, “당신의 몸은 어떤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고 말하고, 그에 맞는 운동을 설계하죠.
저의 경우, 벌크업은 피하고 체성분 재구성을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벌크업을 하면 커팅할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체지방을 전부 근육으로 바꾸자는 목표였죠. 그의 철학은 이거예요: 좋은 트레이너는 지루한 트레이너다.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를 강조하죠. 한 세트마다 반복 횟수를 늘리거나, 무게를 조금 더 올려야 해요. 그렇게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거죠. 나중엔 제가 드는 무게가 말도 안 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이건 내가 들 수 있는 게 아냐” 싶었는데, 어느새 그게 제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더라고요.

예전에 슈퍼히어로나 뱀파이어, 카우보이도 연기했잖아요. 신체적 요소가 있는 배역에 더 끌리세요?
저는 본래 신체적인 요소를 잘 활용하는 배우예요. 어떤 역할이든 몸을 활용하려고 해요. 어릴 땐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하긴 했죠. 대학원에 들어갔을 땐 근육질이었어요. 그런데 교수들이 긴장과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운동을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학원 시절엔 운동을 안 했고, 졸업 후에도 그 마인드가 남았어요. 트와일라잇 때부터 다시 몸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엑스맨이 그걸 한 단계 끌어올렸죠. 그 이후론 그냥 유지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제가 20대 때처럼 훈련하게 만들었어요.

20대 때는 헬스 마니아였나요?
그렇죠. 미친 듯이 했어요. 칼로리, 벤치프레스, 테스토스테론, 그런 거요. 젊고 에너지가 넘칠 때였죠. 근데 너무 근육이 많으면 배우로서 긴장 상태가 유지돼서 연기에 방해가 돼요.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려면 유연성도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근육을 키우는 법을 택했어요. 지금 트레이너와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진 않지만, 저는 혼자 따로 해요. 또, 슈퍼맨 준비 과정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출신 무술가에게 훈련을 받았어요. 실랏(Silat)과 칼리(Kali)를 배웠고, 약간의 카포에라도 했죠. 이 캐릭터는 올림픽 수준의 운동선수예요. 단순히 근육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야 했어요.

움직임에 대해 지적받은 적은 없었나요?
그런 건 없었어요. 그런데 배우들이 “모든 스턴트를 내가 했다”고 말할 때마다 웃겨요. 그걸 어떻게 알죠? 자기가 알 수 없어요. 당신이 트레일러에 있을 때 대역이 찍었을 수도 있고, 디지털로 대체됐을 수도 있죠. 저는 대본에 있는 대부분의 스턴트를 했지만, 몇몇 장면은 대역이 대신 했어요. 그분이 없었으면 안 됐어요. 진심으로 감사했죠. 그는 캐릭터를 더 멋지게 만들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나요?
기본적인 몸 상태는 젊었을 때부터 잘 파악하고 있었어요. 쉬고 있을 땐 좀 망가지기도 해요. 저는 군것질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케이크, 쿠키, 크림, 햄버거, 감자튀김 같은 거요. 음식 애호가예요. 그런데 어떤 외모를 만들어야 할 때는 제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도 알고 있어요. 중요한 건 매크로 비율—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이에요. 단백질을 하루에 골고루 분산해서 섭취하고, 수분도 충분히 유지해야 근육량도 유지되거든요. 건강한 지방은 아보카도나 올리브유에서 섭취하고, 오메가-3는 피쉬 오일로 보충해요. 이렇게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할 때는 결과를 위한 거예요. 설탕 같은 건 다 끊어요.

칼로리는 실제로 기록하면서 추적하나요, 아니면 감으로 하나요?
지금은 거의 직관적으로 해요. 트레이너가 최근에 칼로리 추적 앱을 깔라고 하긴 했어요. 1년 반이나 같이 훈련했는데, 처음이에요. 그런데 저는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요. 모든 식사를 제가 직접 만들거든요. 어느 정도 단백질, 탄수화물 넣었는지 다 아니까요. 대략 하루 3,200칼로리쯤 먹었을 거예요. 어떤 배우들은 5,000~6,000칼로리씩 먹지만, 저는 몸 크기를 유지하면서 근력을 최대한 키우는 전략이었어요.

자주 해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뭔가요?
단백질은 닭가슴살, 칠면조 가슴살, 연어—이건 너무 좋아해요. 탄수화물은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현미밥과 함께 먹죠. 채소는 브로콜리를 가장 좋아하지만, 방울양배추나 그린빈도 가끔 먹어요.

아침 식사는 어떤가요?
제 아침 식사는 하나의 의식이에요. 일어나자마자 커피 머신을 켜요. 예열이 20분 걸리거든요. 눈 뜨자마자 머신을 켜놓고 아침 준비를 시작하죠. 귀리 반 컵, 무지방 그릭 요거트에 과일 한가득 넣은 볼. 점심은 현미+단백질+야채 조합이고, 저녁도 거의 비슷해요. 하루에 두 번 정도 단백질 쉐이크를 추가로 마시고요. 저는 루틴을 지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하루 중 절반은 정원에서 아침을 먹어요. 그 시간이 저에겐 명상이에요. 모든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려고 하죠. 아침을 먹으면서도 그냥 멍 때리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감사함을 느끼면서요.

실제로 명상을 따로 하세요, 아니면 삶에 녹아든 상태인가요?
예전엔 따로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삶 전반이 명상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관점’과 ‘감사함’이죠. 지금 이 순간 내가 받은 축복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 아침을 먹을 때든, 지금 인터뷰를 할 때든, 가능한 한 현재에 집중하고 감사하려고 해요.

굉장히 LA스러운 마인드셋이네요.
하지만 저는 사이비 종교 같은 데는 안 빠져요! 혼자서 해요.

요즘 유행하는 웰니스 트렌드—냉탕, 씨모스, 적외선 치료 같은 거 어떻게 보세요?
다 좋아요. 근데 저는 안 해요.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을 찾기 위한 여정에 있는 거죠. 저는 이제 제 삶에 만족하고, 그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자주 실감해요. 제 삶은 완전히 ‘젠하게’ 구성돼 있어요.

슈퍼맨 역의 데이비드과 운동 루틴이나 식단을 비교해본 적 있나요?
같은 트레이너지만, 그가 우리 각자에게 맞게 프로그램을 짜줬어요. 그래서 여정 자체는 달랐죠. 그래도 몇 번 같이 운동하긴 했어요. 같은 시간대에 헬스장에서 마주치기도 했고요. 운동 방식은 비슷했어요. 푸시, 풀, 하체로 나눠진 루틴이었죠. 우린 서로 “이거 DVD 비하인드 영상으로 나가면 재밌겠는데?” 하며 웃었죠. 미스터 테리픽과 슈퍼맨이 함께 훈련 중이라니.
정말 비현실적이에요. 슈퍼맨 옆에 나란히 서 있다니. 슈퍼히어로의 상징 중의 상징이잖아요. 이제 우리 모두 이 새로운 유니버스와 프랜차이즈의 일원이 됐고, 엄청난 기대와 열정이 있어요. 게다가 좋은 감독과 함께 하고 있고요.

고등학교 때 운동을 안 하셨다고 했지만, 대학에서 농구하다 무릎 다쳤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고등학교 땐 정말 운동 안 했어요. 그런데 고3 때 친구들이 “넌 운동 안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순 없어. 농구팀에 안 들어가면 우리랑 절교야”라고 했죠. 결국 농구팀에 들어갔지만, 벤치만 지켰어요. 실력이 그만큼 안 됐죠.
대학에 가서는 농구에 빠졌어요. 매일매일 했어요. 3점슛 대회에도 나갔고, 꽤 잘했어요. 그 덕에 대학 농구팀 시험을 권유받았죠. 레드셔트를 목표로 준비하다가 무릎을 다쳤어요. 인생 처음으로 다친 거였죠. 엄청 우울했어요. 기분 전환으로 연기 수업을 들었어요. 연기와 연출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연기에 빠졌어요.
그 뒤로 리허설이 계속 겹쳐서 주요 스포츠 경기를 놓치기 시작했어요. 결국 스포츠 팬으로서의 삶과 이별했죠.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다시 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치팅 음식이나 간식은요?
와, 그건 “가장 좋아하는 책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같은 질문이네요. 너무 많아요. 그래도 지금 당장 하나를 꼽자면…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요. 브루클린에 있는 윌리엄 베일William Vale 호텔에서 코코넛 트레스 레체스를 먹은 적이 있는데, 인생 최고의 케이크였어요. 그런데 그걸 메뉴에서 없앴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게 지금 너희 가게 최고인데 왜 없앴냐!”고 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