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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과 함께 아침을 맞는 방법

2026.03.06.김은희

로봇청소기가 쓸고 닦는 아침, 산책 동행 목록.

로보락 Q레보 커브 2 플로우 ROBOROCK QREVO CURV 2 FLOW

삼보일배하는 자세로 마룻바닥을 닦으며 생각한다. 이렇게 손으로 구석구석 직접 닦아야 깨끗해지지. 틀렸다. 그건 Q레보 커브 2 플로우 Qrevo Curv 2 Flow가 출시되기 전 이야기다. 로보락의 2026년 신제품 Q레보 커브 2 플로우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최초로 롤러형 물걸레를 탑재했다. 분당 최대 220회 회전하는 270밀리미터 너비의 광폭 롤러와 실시간 세척 시스템을 적용해 물걸레질 기능을 강화했고, 광폭 롤러가 한 번에 넓은 면적을 닦아 청소 시간을 단축하고 물자국과 바퀴자국을 최소화한다. 벽면 모서리 10밀리미터 이내까지 정밀하게 닦아내는 에지 어댑티브 Edge-Adaptive 기능, 카펫 청소 시에는 롤러가 최대 15밀리미터까지 자동으로 리프팅되고 롤러 실드가 습기와 먼지를 차단하는 물리적 방어막을 형성해 카펫이 젖는 것을 방지하는 성능, 이는 더 이상 무릎을 꿇고 축축한 물걸레를 쥔 채 집 바닥을 헤매고 다니지 않게 만든다. 반려동물 친화적 AI 기능으로 자동 반려동물 인식과 스마트 반려동물 추적을 통해 부재중일 때도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지능형 청소 시스템 DirTect™이 오염 유형을 인식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높이거나 물걸레 모드로 전환해 상황에 맞는 청소가 가능하다. 명석한 그가 나의 집을 깨끗하게 쓸고 닦아주는 사이 산책을 나가야지. 진정 삼보일배, 아침을 개운하게 정화하는 마음으로. Q레보 커브 2 플로우 1백49만원, 로보락.

음악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by Daniel Blumberg>

전쟁에 쫓겨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모더니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떠오르는 영화 <브루탈리스트>의 사운드트랙. 특히 1번 트랙 ‘Overture(Ship)’와 13번 트랙 ‘Steel’은 옷깃을 빳빳하게 매만지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주어야만 할 것 같은 어느 진격의 아침에 출두곡으로 추천한다. 산업 역군들이 도시를 세우기 위해 흙과 철과 불을 힘껏 두들겼을 광경이 소리로 그려진다.

전시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김태동, 미술관 건립 아카이브 프로젝트 2024- 2026: SSMAP-007_, 2024,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국내 첫 뉴미디어 특화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특별전. 10여 년간의 미술관 건립 과정을 사진과 활자로 기록했다. 처음으로 공립미술관이 들어서는 지역 이야기를 인간과 장소 속에 축적된 기억으로 풀어낸다. 한 사진 속 작업자 곁으로는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여름 오후였을까 겨울의 오전이었을까. 콘크리트를 붓는 배관을 잡은 그의 팔이, 미술관을 지어 올리는 이들의 시간이 다부지다. 3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아침 10시 개관.

음악 <바흐 J.S. BACH: GOLDBERG VARIATIONS by 임윤찬 Lim Yun Chan>

바흐의 골드베르크를 연주하며 임윤찬은 한 암벽 등반가를 떠올렸다. “2018년에 세상을 떠난 마크-앙드레 르클렉이 매번 새로운 산을 넘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려움 없이 나아갔던 그를 떠올리며 임윤찬은 마지막 순간에는 “인간에게 삶이란 선물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말했다. 득도에 가까운 깨달음과 공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시간 17분, 서른두 고개의 여정.

책 <삶을 위한 디자인>

먹으로 그은 붓 선이 떠오르는 가구를 만드는 미국 디자이너 조너선 메키는 물건을 보편적 무관심으로 대하고 서사나 의미를 붙이지 않으려 한다 말하고, 지질학과 인류학, 음악과 빛 등 온갖 것에서 길러온 영감으로 가구를 디자인하는 아이슬란드 듀오 스튜디오 브린야르&베로니카는 덧없는 순간을 잡아내려 한다 말한다. 극과 극, 그러나 아름답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점만은 모두 한 점으로 모이는 ‘우리 시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100’인에 대한 책. 이 물건이 사고 싶은가, 왜 사고 싶은가 돌아보게 만든다.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

<불연속의 접점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리듬 2’ , 1974, 비디오, 컬러, 35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소장 ©Museum of Contemporary Art, Zagreb.

백남준아트센터와 자그레브 현대미술관의 공동 기획전. 실험적 도전. 새로운 감각. 두 예술체 사이에는 지리적 거리를 넘어서는 교집합이 있다. 자그레브는 초기 컴퓨터 예술의 중심지로 꼽히고, 이번 전시에는 ‘뉴 텐더시’, 새 경향의 예술사조가 담긴다. 작품 중 하나는 자브레브에서 예술 대학원을 수료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1974년 수행한 퍼포먼스 ‘리듬 2’.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치료용 약물을 복용하며 의식의 한계와 정신, 신체의 관계를 탐구했다. 3월 19일부터 6월 14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아침 10시 개관.

음악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DOG by Johnny Greenwood>

등을 곧게 세우고 바깥의 뿌연 흙먼지 속으로 태평하게 걸어갈 용기가 필요할 때, 혹은 도리어 적막한 집에서 느긋이 쉬고 싶을 때 퍽 잘 어울린다. 제작기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이 말하다>에 보이는 콘티에는 OST가 흐르는 첫 신에 대해 실제로 이렇게 적혀 있다. “Opening Shot – Casual Relaxed 오프닝 숏 – 태평, 느긋”.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책 <또 여기인가>

드라마에서 닭튀김을 앞에 둔 네 명이 “왜 가라아게에 레몬즙을 뿌렸어?”, “주의할게요, 고작 레몬 가지고”, “고작 레몬은 아닌 것 같아요”, “‘레몬즙 뿌릴까요?’ 그러면 이렇게 되지. ‘네’. 뿌리는 게 당연해져서 싫어도 못 말리게 돼. 이건 협박이라고” 같은 말을 주고받을 때 작가의 이름을 찾아봤다. 사카모토 유지. 무의미하고도 유의미한 대화를 빚어내는 그의 희곡집이다. 137쪽을 접어두었다. “미안한데, 저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 서 있는 사람이랑은 대화를 잘 못 하거든요.”

음악 <모차르트 MOZART REWORKED – EP by 후지타 마오 Mao Fujita>

특히 ‘레퀴엠 라단조, K. 626’. 후지타 마오가 연주한 피아노 버전이지만 진혼곡인 레퀴엠은 가사가 있는 합창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완성하지 못한 채 죽어 미완성으로 남은 이 곡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인 만큼 “죄인은 심판을 받으리라” 엄정한 가사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그럼에도, 끝은 이리 맺어진다. “하오니 그를 어여삐 여기소서”. 기꺼이 자비가 필요한 어느 아침을 위하여.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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