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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 “내면의 힘을 키우고 싶어요”

2026.04.27.전희란

여전히 유효한 옥택연.

블랙 롱 코트, 웰던. 화이트 셔츠, 마시모두띠. 블랙 쇼츠, 자라. 화이트 토슈즈, 스팽글 니삭스, 모두 크리스찬 루부탱. 블랙 커머번드, 블랙 타이, 모두 코스.

GQ 촬영 중에 어깨너머로 들었습니다. ‘하체가 예쁜 남자’라고요?
TY 안녕하세요, 하체가 예쁜 남자 옥택연입니다.
GQ 마침 오늘 촬영 때 반바지 착용도 많아 예쁨을 마음껏 드러내주셨네요.
TY 그렇네요. 다들 하체가 예쁘다고 해주셔서 쑥스럽습니다. 아하하하.
GQ 스스로는 어떤 부분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요?
TY 어렸을 때부터 귀가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귀가 조금 독특하게 생겨서 ‘장군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 봐도 저는 제 귀가 예쁘다고 생각해요. (귀를 보여주며) 어때요?
GQ 오, 정말 그렇네요? 오랫동안 대중 앞에 섰지만,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옥택연의 면모는 뭐라고 생각해요?
TY 음···, 2PM 활동하면서 ‘짐승돌’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그래서 항상 몸이 좋고 체력 관리도 잘할 것 같지만, 사실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GQ 반전이군요.
TY 물론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저는 ‘귀차니즘’도 굉장히 강한 사람이에요.

네이비 수트 셋업, 왈라 디자인 랩. 아이웨어, 젠틀 몬스터.

GQ MBTI가 ISTJ 유형이죠. 아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궁금하네요. 아침에 눈을 뜰 때, 자기 전 자주 떠올리는 생각은요?
TY ‘ST’형이라 그런지, 정말로 특별히 상상하거나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할 일을 떠올리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를 궁리하죠. 상상하기보다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는 편이라, 효율적으로 할 일을 끝내면 뿌듯하거든요.
GQ 3년 전 이맘때 인터뷰 자리에서, ‘버티는 것의 가치, 버티는 힘’에 대해 오래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요. 버티는 것이 힘이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요?
TY 그 생각은 여전해요. 튼튼한 나무는 버티다 강풍에 부러지지만, 부드러운 갈대는 흔들리지만 강풍에도 살아남잖아요. 결국 그 갈대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 갈대밭을 이루는 것처럼 오래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전히 느껴요.
GQ 요즘 옥택연을 버티게 하는 힘은 뭘까요?
TY 사랑하는 가족, 함께하는 스태프. 마지막은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 너무 정답 같아요?
GQ 네.(웃음)
TY 그런데 정말인걸요. 그 존재들 덕분에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요.
GQ 어떤 사람이 진정 강하다고 느껴요?
TY 내면의 중심이 잘 잡혀 있는 사람. 자기만의 가치관이 단단히 확립되어 있고, 표현하는 데 부족함 없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줄 아는 사람.
GQ 옥택연이 키우고 싶은 힘도 그런 것일까요?
TY 맞아요. 내면의 힘을 키우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아이돌 준비를 하느라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는데, 저의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요즘 들어 더 인지하게 되었어요. 제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발전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레더 코트, 보테가 베네타. 화이트 턱시도 셔츠, 블랙 바이커 쇼츠, 블랙 삭스, 모두 드리스 반 노튼. 블랙 보타이, 코스. 블랙 도트 슈즈, 캠퍼.

GQ 옥택연을 두고 ‘긍정맨’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잖아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저는 요즘 부쩍 느껴요. 매사에 긍정적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에요. 그것이 제게는 굉장히 큰 힘처럼 느껴져요. 매사 긍정적인 태도는 어떻게 길러지고 쌓아진 것 같아요?
TY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저도 늘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물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짜증이 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다” 라는 말도 있잖아요. 비록 마음이 온전히 그렇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그 영향으로 저와 함께하는 분들도 더 밝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것만으로 행복해요.
GQ ‘솔메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뭐예요?
TY 어떤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솔메이트라는 단어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소울메이트>라는 작품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거예요. 뭐랄까···, 솔메이트는 정말로 영혼과 영혼이 맞닿아 있는 느낌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마땅히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 마음속에 날아와 꽂히는 그런 느낌이에요.
GQ 날아와 꽂힌다. <소울메이트>라는 작품의 어떤 점이 옥택연의 마음속에 날아와 꽂혔는지도 궁금하네요.
TY 처음 시놉시스를 읽을 때부터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 여러 사랑의 형태가 너무도 잘 담겨 있어요.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점도 인상 깊었고요.

블루 셔츠 스트라이프 셋업, 모두 돌체앤가바나. 타이, 글러브, 블랙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GQ 한국인 복서 역을 맡았다고요. 저는 배우가 어떤 시기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 것도 어쩌면 운명 혹은 대단한 인연이라고 보는 편이거든요. 스스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던가요?
TY 역할을 위해 처음으로 복싱을 배웠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하는 동안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는 굉장한 스포츠라고 느꼈죠. 지금 이 시기에 제게 한국인 복서 역할이 왔다는 건, 제 자신을 더 몰아붙일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는 뜻이 아닐까 짐작해요. 격렬하게 움직이면서도 하나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이 모든 행동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점이 너무 즐겁고요.
GQ 극 중 진짜 옥택연 안에서 건져 올린 것 같다고 느낀 대사가 있었나요?
TY 후반부 장면에서 상대 배우와 재회하는 신이 있어요. 촬영이 시작되고, 상대 배우가 들어오자마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 순간 굉장히 몰입되었나 봐요. 내가 상대를 정말 의지하고 그리워했구나, 의지하고 그리워한다는 감정이 이런 거구나.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마음으로 느꼈어요.
GQ 일본어와 한국어는 비슷한 듯 굉장히 다르죠. 일본어는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표현하는 성향이 강하고요. <그랑 메종 파리>에 이어 또 한 번 일본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언어가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 경험이 옥택연에게 가져온 변화도 있었나요?
TY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많은 문화 차이를 느꼈어요. 예를 들면 둘이 언쟁하는 신인데, 일본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엄청 큰 목소리로 싸우는 일이 극히 드물다고 하더라고요. 집 벽이 얇아서 옆집에 소리가 들릴까 봐 조심하는 이유도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제 표현 방법이 보는 분들에 따라 문화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화이트 티셔츠, 옐로 스트라이프 셔츠, 아이보리 브이넥 니트, 토즈. 털모자, 게이트리스.

GQ 제가 느끼는 옥택연은 생략하기보다 표현하는 사람에 가깝거든요.
TY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우선 제 감정에 솔직하려 하고, 그 감정을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부정적인 감정은 정확히 전달해야 그 감정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감정도 함께 나누면서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해요.
GQ 숨김 없이.
TY 네. 물론 숨겨서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저는 숨기는 것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웃음)
GQ 예전 인터뷰 때는 한창 술 빚기에 빠져 있었던 기억이 나요. 인생의 솔메이트에게 술을 빚어 건넨다면, 그 술은 무엇일까요?
TY 음···, 인생의 솔메이트라면 저와 함께 술을 빚고 있겠죠?(웃음) 술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워낙 정성과 마음을 담아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그것이 어떤 술이든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완성된 술을 함께 마시면 정말 즐겁지 않을까요?
GQ 그 순간의 건배사는 뭘로 할래요?
TY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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