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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달리기 시작한 남자들이 좀처럼 그만두지 않는 이유 7

2026.04.27.이재영

달리기에 중독되는 사람이 꽤 많다. 한번 달리기 시작해 거리를 늘리고 기록하고 결국 마라톤에 도전한다. 무엇 때문에 달리기를 이토록 즐기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❶ 달리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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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2025년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2025년 ‘러닝’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현재도 SNS에서는 달리기의 올바른 자세, 달리기 식단, 제대로 달리는 법, 달리기 좋은 곳 등 달리기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만 400개가 넘고 올해는 무한도전 런, 포켓몬 런, 한강 보물찾기 런 등 재밌는 콘텐츠의 마라톤이 인기를 끈다. 러닝용품, 여행사 등 러닝 관련 상품들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는, 이른바 진짜 달리기 열풍이다.

❷ 머리를 비운다

물론 업무가 매일 싫은 것은 아니다. 자기의 꿈을 향해 가거나 사회에 능력을 인정받는 일 역시 보람이다. 하지만, 업무는 언제나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을 거쳐야 할 수 있다. 게다가 모두 사람이 하는 일 아닌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피로하고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땐 러닝이 도움 된다. 신발 끈 묶고 30분 뛰면, 잡생각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강록 원장은 러너스 하이가 오면 뇌에서는 엔도르핀뿐 아니라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활발하게 분비되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고, 불안을 완화하며,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낮춘다고 말했다.

❸ 즉각적인 신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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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한 러너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러닝 했더니 진짜 달라졌어.”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다. 진짜로 달리는 순간부터 몸은 달라진다. 일주일을 달리면 일주일 전 맞지 않았던 셔츠가 조금씩 맞기 시작하고, 한 달을 달리면 한 달 전의 피부와는 전혀 달라져 있다. ‘체중의 감소’, ‘심혈관계와 호흡계의 빠른 회복’,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골밀도 증가’, ‘면역계 강화’, ‘자존감 증가’ 등 즉각적인 효과로 돌아오며 이 느낌을 한번 맛본 사람이라면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 거미형 몸통이었는데 식스팩이 슬며시 보이는 순간, 러닝을 멈출 순 없다.

❹ 숫자가 알려주는 재미

에디터가 뛰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 1km 뛰고 헐떡거렸다. 그래서 러닝 자세, 호흡, 스트레칭하는 법 등을 고민하고 실행하며 한 달간 꾸준히 뛰었다. 그 결과 5km를 쉬지 않고 뛸 수 있게 되었고, 두 달 뒤엔 8km까지 뛸 수 있었다. 이런 기록을 누적하면 시각적으로 나의 성장 곡선이 보인다. 멀리,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재밌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 평균 달리는 시간, 평균 속력들을 보고 있으면 내일 어서 달리고 싶어진다. 재밌는 게임을 안 할 이유는 없으니까.

❺ 집중력이 달라진다

러닝의 효과는 러닝이 끝난 다음에도 나타난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폐기능이 강화되면 뇌로 가는 혈류 역시 증가하게 된다. 이는 집중력과 기억력, 사고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뛰는 동안 머리와 마음을 비워내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게 되어 러닝이 끝난 뒤에도 그 효과는 지속된다.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에 따르면 10분만 달려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집중력은 업무의 퀄리티를 바꾼다. 결국 삶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❻ 같이 뛰는 사람이 있다

혼자 뛰는 것은 물론 좋다. 집중력도 강해지고 잡생각도 사라진다. 하지만, 의지가 부족한 사람은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같이 뛰는 사람이 있으면 약속하게 되고, 귀찮아도 꾸준히 달리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러닝 크루에 가입하고 친구나 지인과 연인과 함께 달린다. 그 이유 역시 이렇게 좋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다.

❼ 성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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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인내의 운동이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그것들을 전부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꾸준히 러닝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며 날카로운 신경이 줄어들고 인내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넓고 크게 생각하게 된다. 이는 우울감 개선과 자존감 회복이라는 심리적인 치유로 이어진다. 러닝에서 시작한 변화가 자존감과 인간관계, 결국 삶의 태도까지 바꾸는 셈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한 남자들은 멈추지 않는다. 정확히는 멈출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