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발을 신으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필라델피아의 플레이인 경기에서 타이리스 맥시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더 가벼워 보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커리어 첫 시그니처 슈즈인 뉴발란스 맥시 v1를 공식 데뷔하기 때문이다. 평균 28.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올스타에도 처음 선정된 시즌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다.
2019년 농구 시장에 복귀한 뉴발란스는 자말 머레이, 카메론 브링크, 잭 라빈 등 화려한 선수 라인업을 구축해왔지만, 시그니처 라인을 받은 선수는 카와이 레너드에 이어 맥시가 두 번째다.

디자인만 봐도 이 신발은 꽤 인상적이다. 낮게 깔린 실루엣과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은 기존 농구화보다 오히려 뉴발란스 특유의 ‘아빠 신발’ 감성과 더 닮아 있다. 성능 역시 뒤지지 않는다. 뉴발란스의 대표 기술인 퓨어셀 쿠셔닝과 안정성을 높인 힐 구조를 적용해, 빠른 움직임과 급격한 방향 전환을 반복하는 맥시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다. 가격은 약 17만 원 수준으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
뉴발란스에서 시그니처 스니커를 만들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첫 반응은 어땠나?
정말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이었다. 솔직히 놀라기도 했지만, 동시에 큰 축복이라고 느꼈다. 이 브랜드는 우리 가족과 내 재단, 그리고 내 삶 전반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더 감사했다. 집에 가서 눈물도 조금 흘렸다. 댈러스에서 자라면서 카이리 같은 내가 좋아하던 선수들을 보며 그들의 시그니처 신발을 신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 경험을 하면 마치 그들의 여정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디자인 과정 초반, 브랜드에 가장 크게 요청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신발의 외형과 분위기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나?
초반에는 브랜드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거였다. 뉴발란스가 나에게 특별한 기회를 준 만큼, 그들이 만들어온 문화 안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신발을 만들고 싶었다. 동시에 뉴발란스의 클래식한 느낌은 유지하고 싶었다. 지금 필라델피아에 살면서 다양한 뉴발란스 신발과 그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반영하고 싶었다. 코트 안팎에서 모두 신을 수 있고, 다른 뉴발란스 신발들처럼 멋지게 보이는 신발을 만들고 싶었다.
시그니처 신발은 해당 선수가 실제로 경기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디자인을 제외하고,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나는 코트에서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다. 컷 동작도 많고, 이동량도 많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접지력과 발목 지지만 확실하면 된다”라고 했다. 나는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제대로 지지해줄 수 있는 신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전에 뉴발란스 신발을 신고 뛸 때도 느낌이 좋았고, 그 신발들이 내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브랜드에서도 계속 관찰해왔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그니처 신발을 개발해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디테일에 대한 그 집요한 접근 덕분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퍼포먼스 요소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뉴발란스가 가장 흥미로운 스니커 브랜드 중 하나가 되고, 너도 그들과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땠을까?
사실 10년 전이 아니라 6년 전만 해도 상상 못 했을 거다. 삼촌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먼저 뉴발란스를 신던 사람이었는데, 그분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나에게 뉴발란스를 신어보라고 계속 권했고, 어느 순간 보니까 그 사람이 입고 신는 모든 게 좋아 보이더라. 지금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필라델피아에 처음 왔을 때도 어디서든 뉴발란스를 볼 수 있었고, 고향 댈러스로 돌아가니 거기서도 사람들이 점점 많이 신기 시작했다. 여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할 때도 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뉴발란스를 신는다. 이 브랜드의 상승세를 직접 보는 게 정말 신기하고, 그 일부가 된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선수들에 비해 스니커 스폰서에 대한 애정이 훨씬 큰 것 같다.
나는 진짜 여기 있고 싶다. 매일이라도 뉴발란스를 홍보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뉴발란스를 신으라고 말한다.
요즘 뉴발란스는 다양한 협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시그니처 선수로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
조 프레시굿즈 작업은 정말 좋다. 미우미우 협업도 훌륭하다. 더 말하자면 끝도 없다. 지금 정말 좋은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
자신의 신발이 어떤 분위기를 담고, 신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주길 바라나?
앤서니 에드워즈의 신발이 그의 성격을 잘 담고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런 걸 원한다. 내 신발을 신었을 때 사람들이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감사한 마음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꼭 자기만의 신발을 갖는 목표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가능한 한 멀리 나아가고 싶다는 동기를 얻었으면 한다.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다.
당신은 ‘기쁨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선수’로 자주 묘사된다. 이제 필라델피아 팀에서 여러 변화를 겪었는데, 현재 커리어에서 당신의 에너지와 영향력은 라커룸에 어떤 역할을 하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조엘과 나는 6년 동안 함께하며 코트 안팎에서 관계를 쌓아왔고, 그가 여러 파트너십과 변화를 겪는 것도 지켜봤다. 지금이 팀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기라고 느낀다. 원래도 팀에 관여하고 싶어 하는 선수지만, 내가 전달하려고 했던 ‘즐거움’이 영향을 준 것 같다. 그 덕분에 팀 전체가 더 행복해졌고, 분위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는 매일 함께 있는 걸 즐기고, 그건 사실 쉽게 얻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코트에 나가면 어떤 상황이든 서로를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다.
조엘 엠비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목과 비판을 받은 선수 중 하나다. 이런 외부 압박이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당신의 에너지가 그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나?
그건 조엘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지금 우리의 방향성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코트에서 느끼는 행복과 감사함을 최대한 퍼뜨리고 싶다. 그리고 그런 에너지를 가진 선수들을 팀에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트렌던 왓포드나 브이제이 엣지컴 같은 선수들이 나와 함께 팀 문화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트 위에서 당신을 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지금은 여러 소셜미디어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느끼는 그대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같은 압박을 느끼지만, 여전히 나답게 살려고 노력한다. 나는 원래 마블 영화를 보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 반려견과 지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 모습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사람들이 나의 모습과 노력하는 과정을 보고,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장 좋아하는 마블 영화는?
어벤져스 1편이랑 블랙 팬서. 둘 다 정말 최고다.
기쁨을 이야기했는데, 경기 중 어떤 순간이 더 짜릿한가? 덩크인가, 아니면 로고 근처에서 넣는 슛인가?
연습 때는 덩크를 자주 하지만 경기에서는 많이 하지 않는다. 반대로 먼 거리에서 3점슛을 넣는 건 이제 팀원들이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서 크게 놀라지 않는다. 그런데 경기에서 덩크를 하면 다들 엄청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나도 좋다. 그래서 올해는 예전보다 덩크를 더 많이 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