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좋아하는 사람만 아는, 이 레전드 스니커즈

2026.05.29.조서형

뉴욕 닉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에서 켈시는 농구화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아이콘 같은 모델을 신고 등장했다.

트래비스 켈시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엔드이자,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자이며, 멋진 셔츠를 즐겨 입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전의 트래비스 켈시다. 수염을 기르기 전의 켈시. 지금도 인터넷 어딘가에 떠도는 흐릿한 2000년대 후반 고등학교 농구 경기 영상 속의 그 선수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는 여전히 농구를 꽤 잘 아는 사람인 듯하다.

지난 주말 뉴욕 닉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를 코트사이드에서 관람한 켈시는 나이키 르브론 7을 신고 나타났다. 그런데 그냥 르브론 7이 아니었다. 바로 전설적인 ‘MVP’ 컬러웨이였다. 많은 이들이 역대 최고의 농구화 컬러 조합 가운데 하나로 꼽는 모델이다.

‘MVP’는 2010년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으로 NBA MVP를 2년 연속 수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출시됐다. 당시 농구화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단순히 농구 선수들만 신는 신발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청바지에, 바시티 재킷에, 스냅백 모자까지 더해 커다란 퍼포먼스 농구화를 일상복처럼 신었다. 그리고 르브론 7은 그 시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MVP 버전은 남달랐다. 당시 출시되던 많은 농구화와 달리 한층 세련된 느낌을 풍겼다. 부드러운 회색 플리스 소재와 화이트 텀블드 가죽 오버레이를 사용했고, 금색 셔닐 스우시 로고가 더해졌다. 뒤꿈치 주변에는 ‘위트니스 히스토리(Witness History)’ 문구가 자수로 새겨졌다. 밑창에는 풀랭스 에어맥스 유닛이 적용됐고, 금색 스펙클 디테일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화려한 디자인이었지만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풍겼다.

수년 동안 스니커 마니아들은 나이키에 이 모델을 다시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2020년, 르브론 7 복각 열풍이 한창이던 시기에 마침내 재발매가 이뤄졌다.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열광했다.

그래서 지금 켈시가 이 신발을 신고 등장한 것이 더욱 완벽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는 농구보다 미식축구 선수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가끔씩 고등학교 시절 농구 선수였던 모습이 드러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대개 정말 멋지고,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농구화를 신고 나타나는 것이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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