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이널 3차전, 커스텀 크롬하츠를 입은 샬라메는 닉스의 오렌지 컬러에 온몸을 던졌다.

어젯밤 치러진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파이널 3차전은 경기 외적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한 ‘대환장 파티’였다. 정치인 조란 맘다니는 경기장 꼭대기 4층 관람석에 걸터앉아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는 관중들의 끊임없는 야유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티모시 샬라메였다.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닉스 컬러로 무장한 그는, 팬심 가득한 스타일링으로 코트사이드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샬라메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이번 룩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배역이든, 사소한 위트든, 특정 컬러든 간에 그는 일단 꽂히면 무섭게 파고드는 독보적인 ‘과몰입 장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영화 ‘마티 슈프림’의 테마였던 오렌지 컬러에 깊게 매료되더니, 이제는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한 ‘닉스 오렌지’에 완전히 정착한 모양새다.
이번 3차전에서 선보인 커스텀 크롬하츠 스타일링은 그의 흥미로운 패션 진화 과정을 증명한다. 샬라메는 뉴욕 스트리트 패션 신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탐구하는 모범생이다. 특히 팀버랜드 워커를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유명한데, 이날 역시 닉스를 상징하는 오렌지와 블루 컬러의 십자가 자수가 새겨진 커스텀 팀버랜드를 매치해 정점을 찍었다. 가죽 트랙수트에 선글라스를 더한 이 착장은, 지금의 샬라메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이 과감한 조합을 멋지게 소화해 온 힙합 신의 래퍼들과 스트리트 레전드들의 유산을 고스란히 계승한 듯하다. 치열한 NBA 파이널의 여정 속에서, 그는 완벽한 ‘뉴요커’의 최종 진화형에 어김없이 가까워지고 있다.
크롬하츠와의 지독한 ‘케미’

크롬하츠는 샬라메의 패션 진화에 꽤나 큰 지분을 차지해 왔다. 그가 연인 카일리 제너와 함께 시사회에서 맞춰 입었던 가죽 시밀러 룩도, SAG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선보인 네온 그린 셔츠와 블랙 가죽 수트의 파격적인 조합도 모두 크롬하츠였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번 ‘샬라메 x 크롬하츠’의 만남은 그중에서도 가장 세련됐다. 화이트 파이핑 디테일과 가슴팍의 더블 크롬 십자가가 돋보이는 루즈핏 가죽 트랙수트는, 경기장 1열은 물론 프라이빗한 파티 장소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녹아들 스타일이다.
크롬하츠는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LA 기반의 브랜드다. 빌리 아이리시, 트래비스 스콧, 제이 지 같은 글로벌 거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컬렉터들이 리셀 시장에서 이들의 아카이브 피스를 구하려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 하지만 샬라메에게는 마치 전용 단축번호라도 있는 듯하다. 지난 1년간 커스텀 크롬하츠 룩은 그의 옷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가 되었다. 브랜드 디자인 팀과의 유대가 얼마나 깊은지, 그를 위해서라면 크롬하츠 특유의 어둡고 고딕한 시그니처 컬러 팔레트를 기꺼이 전면 수정할 정도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특권이다.
하지만 어젯밤 그가 보여준 ‘닉스 오렌지’의 재등판은 단순한 재력 과시 그 이상이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뉴욕 닉스는 무려 1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닉스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고,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는 아이들이 밤새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통금 시간까지 해제해 줬다. 그러니 샬라메로서도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패션 치트키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을 터다.
비록 닉스가 결국 4점 차로 아쉽게 패배하며 골수 팬들에게 짙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덕분에 우리는 그가 선보일 끝내주는 코트사이드 룩을 최소한 한 번은 더 감상할 기회를 얻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