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다이얼이 마치 유리에 찰싹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고개를 돌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똑같다. 절대 왜곡되지 않는다. 특유의 신비로운 비주얼이 인상적인, ‘오일 필드(oil-filled)’ 워치를 모아보았다.
레상스 타입 3


2013년 처음 선보여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혁신상을 받은 레상스의 타입 3는 브랜드 최초의 오일 충전 시계이자, 최초의 기계식 오일 충전 시계다. 벨앤로스 하이드로맥스 등 과거의 오일 필드 시계가 방수 성능 극대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모델은 매끄러운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드레스 워치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편. 날짜, 요일, 오일 온도계 서브 다이얼과 미니멀한 폰트의 인덱스 간 조화가 아름답다. 원화로 약 7,196만 원부터.
레상스 타입 7

타입 3가 포멀한 드레스 워치, 타입 5가 기계식 오일 다이버 워치라면 타입 7은 여행자와 비즈니스 맨을 위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다. 브랜드 최초로 일체형 블레이슬릿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타입 3에 비해 각진 베젤 디자인으로 보다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2개 시간대를 볼 수 있는 GMT 서브 다이얼과 온도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컬러 인디케이터가 탑재됐으며 50m 방수를 제공한다. 원화로 약 6,782만 원.
타입 3, 5, 7 모두 다이얼 부분에만 약 4ml 분량의 특수한 실리콘 오일이 들어가 있으며, 무브먼트가 있는 하단 체임버는 일반 시계와 마찬가지로 공기로 채워져 있다. 두 개의 공간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다.
유보트 다크문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이다 들어간 기포를 연상시키는, 다이얼 안의 커다란 공기 방울이 특징적인 유보트의 다크문. 이 기포는 기온 변화로 내부 오일의 부피가 변할 때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주며 동시에 다크문 라인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 시계는 독특하게도, 햇빛이 밝은 동안에는 다이얼이 검은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 될 때까지 어두워진다. 반대로 햇빛이 적은 실내에 들어가거나 밤에는 유리가 투명해지며 다이얼 고유의 색상이 온전히 드러난다. 가격은 200만~300만 원대.
진 UX 하이드로 시리즈 EZM 2B
여기선 잠깐 긴장할 필요가 있다. 진 UX 하이드로 시리즈의 오일 필드 워치는, 철저히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니까. ‘EZM’이라는 명칭부터 ‘작전용 타이머’를 뜻하는 독일어의 약자이며, 실제 특수부대가 작전 수행 시 착용한다. 시계 내부 전체에 가득 채운 특수 실리콘 오일 덕분에 압도적인 방수력과 가독성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잠수함 강철이 사용됐고, 영하 20도부터 영상 60도까지 정상 작동한다. 기름의 저항을 이길 수 있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크로노미터급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묵직한 오일을 거스르며 무겁게 똑딱이는 초침이 자아내는 물성이 매력이다. 원화로 약 445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