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다, 만 83세로 활동하는 롤링 스톤스 ‘믹 재거’의 장수 비결

2026.06.25.조서형, Ben Allen

사우나는 하지 않고, 냉수욕도 하지 않는다. 롤링 스톤스의 33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우리는 전설적인 프런트맨 믹 재거를 만나 오래 건강하게 사는 법과 그 밖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믹 재거가 롤링 스톤스와 함께 무대에 오를 때면, 그는 스스로에게 “움직이지 말자”고 끊임없이 되뇐다. 밴드 결성 6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런던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날, 창밖에는 여름 폭우가 인도를 세차게 두드리고 있었다. 재거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계속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건 아니거든요. 발라드를 부를 때는 움직이면 안 돼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요. ‘움직이지 마. 그냥 거기 서 있어. 팔만 움직여. 그게 전부야.'”

가만히 있는 것은 그에게 원래부터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롤링 스톤스 공연을 본 적이 있다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할 것이다. 4년 전 하이드 파크 공연에서 나는 당시 78세였던 그가 무려 두 시간 내내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발을 구르고, 성큼성큼 걷고, 손가락으로 관객을 가리키고, 몸을 흔들고, 춤추는 모습을 지켜봤다. 혹시라도 잠깐 멈춘 순간이 있었다면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날 밤 나는 그 공연이 작별 투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롤링 스톤스의 원년 드러머 찰리 와츠가 1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로 인해 믹 재거, 키스 리처즈, 로니 우드로 이어지던 핵심 멤버 구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밴드는 결성 60주년 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10년이 넘도록 오리지널 신곡이 담긴 앨범을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후 몇 년 동안 롤링 스톤스는 완전한 창작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33번째 정규 앨범인 ‘포린 텅스’는 오는 7월 믹 재거의 83번째 생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발매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33장은 대부분 신곡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만 계산한 숫자다. 최근 3년 사이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이며, 2023년작 ‘해크니 다이아몬즈’처럼 이번 작품 역시 정말 훌륭하다.

실제로 만난 믹 재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웃음도 많았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도대체 어떻게 그는 창작 능력과 신체 능력을 지금까지 이렇게 예리하게 유지하고 있을까?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문제를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운동을 하고, 술과 약물을 과하게 하지 않는 것처럼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원칙은 지키지만 말이다.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죠.”

최근 몇 년 사이 롤링 스톤스는 창작 면에서 놀라운 부활을 이뤘습니다. 긴 공백 끝에 3년 동안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죠.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게을렀어요. 오랫동안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크니 다이아몬즈’를 만들기 전에 다 같이 진지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말했죠. “좋아, 아주 간단하게 가자. 다른 가수들이 하는 것처럼 프로듀서를 바꾸고 마감 기한을 정하자.”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곡도 쓰고, 리허설도 하고,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갔어요.

이번 앨범에도 찰리 와츠가 참여했고 지난 앨범에도 그의 연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신과 키스 리처즈, 로니 우드 세 사람만 남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찰리 와츠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하는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나요? 예전보다 서로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나요?
그렇죠. 당연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찰리는 우리 밴드가 시작된 처음부터 함께했던 사람이잖아요. 가끔은 빈 드럼 의자를 보면 아직도 찰리가 거기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개인적으로는 물론 많이 달라졌죠. 누군가가 더 이상 곁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찰리 없이 처음 투어 무대에 올랐을 때였어요. 저희는 평생 다른 드러머와 함께 공연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적응해 나가면서 찰리가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정말 놀라운 협업들이 많습니다. 크레딧을 보니 무려 브루노 마스가 카우벨을 연주했더군요.
당시 우리는 같이로스앤젤레스에 있었어요. 저는 보컬을 조금 수정하고 있었고, 브루노가 스튜디오에 들러 몇 곡을 들어봤죠.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말했죠. “브루노, 뭘 연주하고 싶어? 원하는 타악기를 골라.” 브루노는 원래 타악기도 잘 치거든요. 그러자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이 이거였어요. “카우벨을 치고 싶어요.”

최근 팝스타들과도 정말 많은 작업을 해오셨습니다. 요즘 활동하는 뮤지션들에게서도 영감을 많이 받으시나요?
그럼요. 최근에는 버나 보이와도 함께 작업했어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아프로비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버나 보이도 오래전부터 좋아했고요. 데이비드 보위는 늘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음악만 들으려 했던 사람의 좋은 예였어요. 하지만 그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죠. 게다가 새로운 음악의 상당수는 별로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새로운 음악을 외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유행의 노예가 되지는 않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록 음악이 다시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혹시 기스라는 밴드는 아시나요?기스요? 다들 그 얘기를 하더군요. 정말 실험적인 밴드예요. 록 밴드치고는 상당히 독특하죠.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음반 ‘게팅 킬드’가 나왔을 때는 좀 더 인디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예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과감하더군요. 그런 시도를 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훌륭한 여성 가수들도 정말 많아요.

로살리아의 ‘럭스’를 보세요. 정말 개념이 분명한 작품이었고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어려운 콘셉트를 완벽하게 해냈어요. 그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에는 폴 매카트니도 베이스를 연주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그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폴은 항상 가장 점잖은 사람이었어요. 존과 저는 가장 가까운 친구였지만, 존은 네 사람 가운데 가장 신랄한 사람이었죠. 조지는 조용한 편이었지만 은근히 날카로운 면이 있었고요. 링고는… 그냥 링고였고요. 저는 늘 폴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계속 친구였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도 이번 세션 전까지는 폴과 함께 베이스를 연주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겁니다.

1960년대 후반에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롤링 스톤스 노래에 백 보컬을 넣어준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기억나죠. 런던 반스에 있던 올림픽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어요. 우리는 화음을 많이 넣고 싶었고, 마침 그 둘이 근처에 있었어요.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가 해줄게.”

제 입장에서는 존 레넌, 폴 매카트니, 믹 재거, 키스 리처즈 네 사람이 1960년대 후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처럼 느껴집니다.
좋았죠. 우리는 정말 자주 만나서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처럼 서로의 앨범마다 피처링을 해주는 문화는 아니었거든요. 물론 듀엣 같은 건 있었죠. 하지만 지금처럼 누구나 서로의 음반에 참여하는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일이 그렇게 특별한 화제가 되지도 않았어요.

롤링 스톤스 밖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과 협업해 오셨습니다. 특히 많이 배웠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젊었을 때는 정말 모든 사람을 관찰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생각하기에 형편없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까지도요. 혹시라도 따라 할 만한 게 하나라도 있을까 싶어서요. 물론 정말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봤죠. 저는 제임스 브라운 공연을 정말 자주 보러 다녔습니다. 그가 뉴욕에서 일주일 공연하면 저는 그 기간 동안 여러 번 찾아가서 계속 지켜봤어요. 아주 초창기에는 리틀 리처드와 함께 투어를 돌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리틀 리처드는 정말 아낌없이 알려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관객과 하나가 되는 법을 많이 가르쳐줬어요. 무대 위에는 당신이 있고, 당신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있잖아요. 리처드는 모든 관객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면서 모두를 공연의 일부로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전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는 스타디움 공연과 극장 공연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극장에서는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나 노란 코트를 입은 여성을 하나하나 볼 수 있지만, 스타디움에서는 그게 어렵다고요.
맞아요. 크리스와 저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스타디움에서는 모든 관객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몇 사람과는 반드시 눈을 마주쳐야 한다고요. 5만 명이 있는 공연장에서 모든 사람을 바라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몇 사람은 직접 바라봐야 합니다. 정말로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저는 2022년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 롤링 스톤스 공연을 봤습니다. 공연 내내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시더군요. 제가요? 그랬겠죠. (웃음)

아마 몇 킬로미터는 걸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공연을 위해서는 어떻게 훈련하시나요?
별 다른 건 없어요. 그냥 걷습니다. (웃음) 우선 실제 무대와 거의 같은 크기의 넓은 공간을 확보해요. 항상 정확히 같은 크기의 공간을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공연 한 달 정도 전부터는 그런 훈련을 많이 합니다. 리허설 초반에는 음악만 맞춰보고, 음악이 충분히 익숙해지면 넓은 공간으로 옮겨 공연 전체를 그대로 해보죠.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통째로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돼요. ‘아, 이 공연을 하려면 지금보다 체력이 훨씬 더 좋아져야 하는구나.’ 노래를 부를 때 사용할 수 있는 호흡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호흡을 노래에도 써야 하고 움직이는 데도 써야 합니다. 둘 사이에서 잘 배분해야 해요.

평소 운동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테니스를 예로 들어볼 수 있겠어요. 순간적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가 멈추고, 다시 걷고, 또 빠르게 움직이고. 고강도 운동이죠. 공연도 결국 계속 움직이는 일이니까요.

최근 건강 분야에서 ‘장수’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는데, 그런 흐름은 알고 계신가요?
알죠. 왜 모르겠어요, 다들 난리잖아요. “이렇게 해야 오래 산다.” “아니야, 저렇게 해야 오래 산다.”

오랫동안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명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저한테 다들 물어요. 비결이 뭐냐고.

맞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요. 혹시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배스도 하시나요? 찬물 샤워나…
아니요. 전 아이스배스를 정말 못 견디겠어요. 끔찍합니다. 이런 유행이 오래갈 것 같지도 않고요. 가끔은 이런 건강 트렌드들이 너무 유행만 좇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오래 사는 방법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시나요?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죠.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새로운 뭔가가 나오기를 바라게 되잖아요. ‘혹시 이것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그런 게 있을까요? 늘 새로운 연구나 신기술이 나온다는 기사를 읽지만, 결국 실제로 우리 삶을 바꾼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도 저는 계속 헬스장에 가고, 댄스 스튜디오에 갑니다.

요즘은 사우나도 굉장히 인기입니다. 혹시?
저는 오래 뜨거운 곳에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 본인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할 만한 특별한 것은 정말 없는 건가요?
굳이 하나 꼽자면,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서는 술과 약물을 마음껏 즐기면 안 된다는 것 정도겠죠.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저도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정말 재미있거든요. (웃음) 하지만 건강과 오래 활동하는 삶을 원한다면, 술과 약물을 계속 과하게 즐길 수는 없습니다.

언제쯤 그런 생활을 그만두셨나요?
마흔 살쯤이었어요.

그럼 마흔 전까지는 괜찮다는 이야기인가요?
(웃음) 아니,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예전처럼 늘 그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문제가 생기거든요. 사실 아무리 조심해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는 보장이 없어요.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죠. 평생 술도 안 마시고, 약도 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헬스장도 다녀도 큰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거잖아요.

숙취도 있나요?
있죠. 그것도 정말 심한 숙취요. (웃음)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지 않나요?
맞아요. 점점 더 심해집니다. 절대 나아지지는 않아요.

올해는 비틀스 멤버 네 사람의 전기영화가 모두 제작됩니다. 롤링 스톤스도 그런 식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네, 관심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금 다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전기영화를 만드는 방식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전기영화는 한 사람의 긴 인생 전체를 다루기보다 인생의 특정 시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밥 딜런 영화를 보세요. 그 영화는 밥 딜런이 포크 음악에서 전기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루죠.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순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2년, 혹은 어떤 짧은 기간을 선택할 것인지 말이에요. 밥 딜런 영화도 약 2년 정도를 다뤘고, 제가 제작했던 제임스 브라운 영화도 그보다는 조금 더 긴 시기를 다뤘습니다.

그렇다면 롤링 스톤스의 역사 가운데 어떤 시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잘 모르겠어요. 우리 역사가 워낙 길어서요.

본인을 연기했으면 하는 배우가 있나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믹 재거에 대해 가장 오해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은 누구나 선입견을 갖고 살아가잖아요. 아주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사람들은 속삭이면서 그러죠. “쟤 성격 되게 별로래.” 무슨 말인지 아시죠? 누구나 저마다의 이미지나 선입견을 안고 살아갑니다. 다만 저는 조금 불리한 입장이에요. 누군가는 제 이름을 검색하면 제 인생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걸 알 수 있지만, 제가 그 사람을 검색하면 아무 정보도 안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달랐습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저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놀라곤 했죠. 당시에는 팝스타라면 으레 엄청나게 멍청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세상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세 음절이 넘는 단어만 사용해도 사람들은 굉장히 놀라곤 했습니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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