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스포츠웨어 전문가가 공개한 인생 최고의 수집품 7가지

2026.06.25.조서형, Jeremy Freed

숀 스투시가 한정으로 제작한 후드 티부터 성공한 농구선수 빌 브래들리의 대학 시절 경기 유니폼부터 희귀한 너바나 티셔츠, 1985년 에어 조던까지. 뉴욕 빈티지 숍 ‘인 빈티지 위 트러스트’ 공동 창업자 조시 로터가 가장 아끼는 보물들을 소개한다.

Collage: Eva Baron

뉴욕의 인기 빈티지 숍 ‘인 빈티지 위 트러스트’ 공동 창업자 조시 로터가 처음 수집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때였다. 당시 그는 ‘마스터즈 오브 더 유니버스’ 액션 피규어를 모으는 데 푹 빠져 있었다. 그때 생긴 수집 욕구는 이후 훨씬 더 큰 세계로 이어졌다. 1990년대 밴드 티셔츠부터 슈프림의 파이브 패널 캡까지 다양한 빈티지 의류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고, 2010년에는 파트너 샹탈 바렐라와 함께 첫 온라인 빈티지 숍을 열었다. 최근 토론토에서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로 자리를 옮긴 ‘인 빈티지 위 트러스트’는 이제 다양한 장르의 빈티지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공간이 됐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홀 오브 게임’이 있다.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농구화와 유니폼만을 전시하는 작은 박물관 같은 공간이다. 조시 로터가 가장 아끼는 컬렉션을 소개한다.

빌 브래들리의 1965년 실착 미국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유니폼

“이 유니폼은 10년도 훨씬 전에 구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진과 대조해 진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까지도 거의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어요. 196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유니버시아드, 지금의 FISU 월드 유니버시티 게임에서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팀에는 지미 워커, 밴 아른스데일 형제, 그리고 훗날 뉴욕 닉스의 전설이 되는 빌 브래들리까지 미래의 NBA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죠. 브래들리는 당시 등번호 11번을 달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유니폼입니다. 진지하게 박물관에 전시돼 있어야 할 수준이에요.”

1952~1954년 뉴욕 양키스 실착 더그아웃 재킷

“이 재킷은 여러 차례 복각됐지만, 오래 사용한 울과 주머니 가장자리를 감싼 가죽 마감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현대 기계로는 절대 재현할 수 없습니다. 울 안감과 검은색 윌슨 태그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하죠. 이 재킷이 실제로 사용되던 시절, 옛 양키 스타디움 더그아웃에 어떤 전설적인 선수들이 앉아 있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1985년 나이키 에어 조던 1 ‘시카고’

“모든 것을 시작한 바로 그 운동화죠. 컨버스 올스타와 아디다스 슈퍼스타와 함께,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더 중요한 역사상 최고의 스니커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한 켤레는 세월이 만든 에이징이 정말 아름답고, 지금도 100% 실제 착용이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래된 나이키의 가치가 연식이나 누구의 시그니처 모델인지에서 나온다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끝까지 제 생각을 고수할 겁니다. 1986년 이전의 나이키는 폼이 주입된 미드솔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그 점만으로도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1940년대 수베니어 탱커 재킷

“수베니어 재킷, 흔히 ‘스카잔’이라고 부르는 재킷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앞지퍼가 달린 양면 새틴 재킷에 등판에는 일본 같은 국가명이 적혀 있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들이 아시아 주둔 기지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하면서 ‘수베니어 재킷’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재킷은 1940년대 후반 제품으로 미국 군복 가운데 가장 유명한 탱커 재킷을 재해석한 모델입니다. 가장 멋진 부분은 어깨에 달린 부대 휘장 커스터마이징과 소매와 등판에 수작업으로 놓인 아름다운 자수입니다.”

1993~1994년 너바나 ‘인 유테로’ 부틀렉 티셔츠

“제가 본 너바나 티셔츠 가운데 가장 독특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너바나 부틀렉 티셔츠는 인터넷에 기록이 남아 있지만, 이 제품은 아마 지역 한정으로 제작됐기 때문인지 자료를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시카고 출신 프린터가 제작했는데, 시카고 불스를 상징하는 검정, 흰색, 빨간색 조합만 사용했어요. 정말 멋집니다. 무엇보다 스포츠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1960년대 리바이스 빅 E 501

“리바이스 501은 미국 의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이건 토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빈티지 업계에 몸담은 내내 501은 시장의 중심이었고, 계속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벌을 발견하든 상관없어요. 501은 언제나 저를 미소 짓게 만드는 특별한 옷입니다. 착용감과 핏, 그리고 세월이 만든 개성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최고의 빈티지 의류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은 당시 방식 그대로 이루어진 수선 흔적도 훌륭하고, 에이징도 정말 완벽합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이에요.”

1992년 토미 보이 레코즈 × 칼하트 후드 액티브 재킷

“이 재킷은 1992년 숀 스투시가 제작한 제품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죠. 특히 디트로이트 버전은 프린스 폴이 투팍, 델 더 펑키 호모사피엔과 함께 찍은 유명한 사진에서 착용해 더욱 상징적인 아이템이 됐습니다. 800벌 한정 생산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희귀해서 실제 매물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묵직한 자수 디테일과 1990년대 초 칼하트 특유의 뛰어난 완성도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더보기
Jeremy Freed
사진
In Vintage We Trust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