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1000X 시리즈 10년의 여정, 1000X 더 컬렉션으로 완성한 궁극의 청취 경험

2026.06.26.신기호

소니가 1000X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헤드폰을 내놨다. 이런 멋진 날에 근사한 선물이 빠질 리 없다.

1000X 더 컬렉션ㅣ1000X THE COLLEXION

1000X THE COLLEXION.

무언가를 기념하는 일은 시간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해서, 축하는 지나온 시간의 고백이 되기도, 확인이 되기도, 때로는 증명과 약속이 되기도 한다. 소니가 1000X 시리즈의 10년을 기념하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소니는 1000X 시리즈가 건축해온 지난 10년을, ‘1000X THE COLLEXION’이라는 근사하고 우아한 조형물을 통해 축하하고자 한다.

소니의 1000X 시리즈는 2016년 MDR-1000X 모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섯 번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1000X와 1000XM2, M3, M4, M5 그리고 M6까지, 이 시리즈를 한데 묶는 키워드는 늘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설명되는 ‘노이즈 캔슬링’이었고, 그래서 모델과 관계없이 1000X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면 ‘노이즈 캔슬링’의 성능부터 언급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소니가 노이즈 캔슬링 기술에 이토록 진심인 이유는 그들의 오디오 철학을 보면 알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전달하고자 했던 소니의 엔지니어, 토시오 아사이 Toshio Asai(초대 워크맨 개발 엔지니어)의 투명한 바람은 소니 오디오가 아티스트와 리스너 사이의 매개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렷한 목적을 제시해줬고, 이는 훗날 ‘음악의 완벽한 연결’이라는 1000X 시리즈의 확고한 철학으로 이어지는 기술적 근간이 된다.

그러니까 주변의 소음을 지워냄으로써 감상의 환경을 높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리스너를 ‘몰입’의 순간으로 연결하고, ‘몰입’은 다시 ‘궁극의 청취 경험’으로 확장되니까, 노이즈 캔슬링을 향한 소니의 집념은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1000X THE COLLEXION.

지난 2025년 6월에 출시된 1000XM6 역시 그랬다. 소니는 1000X 시리즈의 6세대 모델, M6를 소개하며 ‘몰입의 정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 이유에서 그다음 모델의 성능을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미 맨 꼭대기에서 정교하게 완성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여기서 무엇이 더 좋아질 수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기에, 그로부터 1년 뒤, 1000X 시리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 출시될 거란 소식을 들었을 땐 그 성능이 쉬이 짐작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의 솔직한 반응이라면, 뭐가 더 달라졌는지, 얼른 제품의 설명부터 듣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0X THE COLLEXION’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한 정도다. M6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는 아니고, 대신 디자인과 착용감, 그리고 청취 경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얼핏 보면 외형은 M6와 비슷한데, 하지만 늘 그렇듯이 차이는 디테일에서 발견되는 법이니까. 부드러운 레더 텍스처 소재로 감싼 이어컵과 스테인리스 스틸이 은은하게 빛나는 헤드밴드는 그 자체로 근사하고, 무엇보다 예쁜 조약돌을 닮은 단정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은 볼수록 우아해서, 어느 순간엔 스타일을 이유로 이 헤드폰을 집에 두고 나올 일은 없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편안한 착용감이다. 몇몇 프리미엄 헤드폰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꽤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이유 중 대부분은 좋은 것들, 그러니까 훌륭한 드라이버, 지구력 뛰어난 배터리, 견고한 스틸 마감 등등, 이런 것들을 한데 몽땅 담으려다 보니, 당연하게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 무게는 오롯이 정수리의 몫이 됐던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1000X THE COLLEXION의 경우엔 좀 다르다. 무게는 320그램으로 가볍지 않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헤어밴드의 폭을 넓히고, 이어컵을 깊게 제작하는 정성 어린 시도를 통해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완성했다. 더하여 좌우의 무게 배분 또한 굉장히 균형적이어서 고개를 세차게 저어봐도 헤드폰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와 얼굴, 머리에 밀착되는 느낌이 훌륭하다.

그럼 안쪽에 설계된 기술력은 어떠할까. 당연하게도 소니가 추구해온 ‘궁극의 청취 경험’은 노이즈 캔슬링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변의 소음을 아무리 완벽하게 지워낸다 한들, 정작 안에서 뻗는 사운드가 허술하다면 감상은 불편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이를 위해 소니는 1000X THE COLLEXION에 새롭게 개발한 맞춤형 드라이버와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3, 그리고 신규 통합 프로세서인 V3를 더했다. 특히 돔 구조로 설계된 고강성의 카본 드라이버는 악기와 보컬을 또렷하게 분리하는 영리한 역할을 수행한다. 덕분에 한층 섬세해진 고음역과 깨끗해진 저음역대의 사운드가 실현됐고, 나아가 음악이 만들어지는 현장의 앞과 뒤, 좌우의 거리감까지 자연스럽게 구현됐다. 분명한 건 이런 기술적 세팅 값이 단순히 더 듣기 좋은, 또는 화려한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소니는 최고의 사운드 전달을 위해 세계적인 마스터링 엔지니어들, 이를테면 크리스 게린저 Chris Gehringer, 랜디 메릴 Randy Merrill, 마이크 피아센티니 Mike Piacentini, 마이클 로마노프스키 Michael Romanowski와 협업하며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를 포함한 모든 창작자가 스튜디오에서 의도한 사운드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1000X THE COLLEXION의 사운드는 투명하게 완성됐다. 마치 스튜디오에서 모니터 헤드폰을 통해 듣는 사운드 경험과 같이, 더 높은 수준의 청취 경험을 만끽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건 1000X THE COLLEXION에는 이런 생생한 몰입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가 하나 더 있다는 거다. ‘360 공간 음향(360 Reality Audio Upmix)’ 기능이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음악과 영화, 게임 콘텐츠가 360도 공간 음향으로 확장되는데, 기존에도 충분히 완벽했던 사운드가 버튼 하나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되니까, 순간적인 감상의 느낌은 꼭 잘 갖춰진 청음실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까지 일게 만들 정도다. 여기에 프리미엄 워크맨에서만 보이던 AI 기반의 업스케일링 기술, ‘DSEE Ultimate’도 최초로 적용됐다. DSEE Ultimate은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음원을 실시간으로 복원해주는 기술인데, 쉽게 말해 비교적 불안정한 과거의 음악들도 1000X THE COLLEXION을 통해 들으면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물론 무선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사운드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LDAC 기술도 탑재돼 있다.)

소니는 올해 두 번의 생일을 맞는다. 창립 80주년인 동시에, 소니 오디오를 대표하는 1000X 시리즈도 10주년이 된다. 1000X THE COLLEXION에 소니의 오디오 기술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건 어쩌면 그래서, 이토록 상징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선물이 허술할 리 없어서 그렇다. 그런 이유로 아득한 시간, 혁신을 거듭해온 소니 오디오의 지금이 궁금하다면 1000X THE COLLEXION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소니의 프리미엄 헤드폰, 1000X THE COLLEXION의 색상은 블랙과 플래티넘 두 가지. 가격은 91만9천원이다.

1000X 시리즈의 도약ㅣTHE RISE OF 1000X SERIES

2016. 09

MDR-1000X
1000X 시리즈의 시작. 당대 최고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된 헤드폰. LDAC과 고해상도 오디오가 지원됐다.

2017. 09

WH-1000XM2
사용 환경에 맞춰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Adaptive Sound Control 기능이 탑재됐다.

2018. 09

WH-1000XM3
새로운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이 적용된 모델. 음질 구현에서 큰 진화를 이룬 소니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2020. 08

WH-1000XM4
통합 프로세서 V1과 듀얼 노이즈 센서 기술을 더했다. 덕분에 더욱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음질을 제공했다.

2022. 06

WH-1000XM5
8개의 마이크, Auto NC Optimizer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강화한 모델.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지속 가능성도 고려했다.

2025. 06

WH-1000XM6
처음으로 마스터링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개발한 모델. 12개의 마이크와 Adaptive NC Optimizer가 탑재됐다.

2026. 05

1000X THE COLLEXION
1000X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 프리미엄 소재를 디자인과 결합해 1000X가 추구해온 철학을 집약한 상징적 모델이다.

신기호

신기호

피처 디렉터

신기호는 자동차와 테크, 기어와 관련한 정보성 기사를 작성하는 'GQ KOREA'의 피처 디렉터입니다. 이외 정치, 사회, 산업적 이슈를 다루는 르포 기사도 기획하고 작성합니다. 이전에는 아웃도어 매거진 'GO OUT KOREA'의 편집장으로 아웃도어와 레저, 스포츠 영역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수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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