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일으킨 발틱 스케일그래프, 정규 컬렉션으로 합류했다

2026.06.28.조서형, Oren Hartov

매년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던 발틱의 인기 크로노그래프가 이제 정규 컬렉션으로 합류했다.

REMY SALITO

프랑스 마이크로 브랜드 발틱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시계 애호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특별 한정판으로 선보이던 크로노그래프 ‘스케일그래프’는 레가타 타이머, 모터스포츠 에디션, 클래식 블랙 앤 화이트 버전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될 때마다 빠르게 품절됐다.

그리고 올해, 지난해 구매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발틱이 스케일그래프를 한정판이 아닌 정규 컬렉션으로 출시한 것이다.

발틱을 대표하는 가장 발틱다운 시계

새로운 스케일그래프는 발틱이 왜 ‘가성비 좋은 컬트 브랜드’로 불리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특정 유명 시계를 그대로 닮은 오마주가 아니라 빈티지 크로노그래프의 분위기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격은 브레이슬릿 기준 약 27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지름 39.6mm, 두께 14.1mm다. 과거 빈티지 크로노그래프보다는 조금 크지만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현대적인 비율 덕분에 착용감은 뛰어나다. 롤렉스 데이토나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그대로 흉내 낸 제품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 명작 크로노그래프들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이름의 유래는 베젤에 있다

‘스케일그래프’라는 이름은 브러시드 알루미늄 베젤에서 비롯됐다. 베젤에는 타키미터 스케일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과거 자동차 레이싱 크로노그래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기능이다. 속도 계산은 물론 이동 거리나 일정 시간 동안 생산된 물건의 개수까지 계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다. 물론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약간의 수학 실력은 필요하다.

샴페인, 블루, 그레이 세 가지 다이얼

이번 스케일그래프는 샴페인, 블루, 메탈릭 그레이 세 가지 다이얼로 출시된다. 세 모델 모두 세 개의 크로노그래프 서브다이얼을 갖췄으며, 폴리시드 메탈 링과 바 형태의 인덱스, 야광 처리된 소드 핸즈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1/5초 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다이얼과 대비되는 컬러를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메탈릭 그레이는 가장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러닝 세컨즈 안쪽의 붉은 십자선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샴페인 다이얼은 훨씬 은은한 인상을 주고, 블루 다이얼은 여름 휴양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원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빈티지 감성에 현대적인 내구성

각진 러그와 세로 브러싱 마감은 기존 판다 크로노그래프들과 차별화되는 세련된 인상을 만든다. 더블 돔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스크루 다운 푸셔를 적용해 내구성도 높였다. 스트랩은 플랫 링크 브레이슬릿, 비즈 오브 라이스 브레이슬릿,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 스트랩 가운데 선택할 수 있어 캐주얼부터 포멀한 스타일까지 폭넓게 소화한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셀리타 SW510-M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이다.

꾸준히 성장하는 발틱

발틱은 처음에는 수백 달러대의 엔트리급 시계로 시작한 브랜드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무브먼트,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 과정에서도 처음 브랜드를 지지했던 합리적인 가격대는 최대한 유지했다.

새로운 스케일그래프는 발틱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한정판으로만 만나야 했던 인기 크로노그래프가 이제는 정규 컬렉션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시계 팬들에게는 충분히 반가운 소식이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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