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쇼핑 100 < 2 >

2013.11.15GQ

쇼핑의 고수들에게 올해 산 물건 중 최고의 아이템을 골라달라 청했다. 모아보니 다소 엉뚱하고 수다스럽다. 세어보니 딱 백 개. 물건마다 주인의 목소리를 달고 왔다.

51 랑방 가죽 숄더백 4월에 면세점 특별 반액 세일 때 60만원대에 구입. 어떤 옷에든 잘 어울린다. 다른 가방은 모두 잊었다. 이에녹, 헤어 스타일리스트. 52 레포시 반지 지난여름 청담동 무이에서 1백만원대에 구입. 이것 말고 다른반지는 다 가락지처럼 보인다. 금속의 차가움과 기묘한 디자인이 맘에 든다. 강윤희, 한섬 마케팅팀. 53 스탬프드 엘에이 스냅백 스탬프드 LA 홈페이지에서 3월에 배송료를 합쳐 10만원대에 구입. 괜찮은 가죽 스냅백을 구하기가그리 쉬운 건 아니다. 박지석, 스타일리스트. 54 앙디어 향초 10월 1일 온라인 매장 29cm에서 4만6천에 구입. 담배 냄새가 날 때 켜면 허브 향이 모든 냄새를 귀신같이 잡는다. 안정희,  에디터. 55 스투시 패딩 점퍼카시나에서 9월에 15만원에 구입. 스타디움 점퍼를 좋아해서 겨울용으로 미리 구입했다. 추워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이에녹, 헤어 스타일리스트. 56 폴로 랄프 로렌 선글라스 샘플 세일 때 30만원대에 구입. 고전적인 모양에다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가벼움은 덤이다. 정소영  에디터. 57 론진 시계 촬영하다 너무 예뻐서 5월에 1백50만원대에 구입. 시계는 몇 개 있지만 유독 편안해서 촬영 때도 벗지 않는다. 이신구, 사진가.58 바이레도 어코드 우드 향수 파리 봉 마르셰백화점에서 7월에 10만원대에 구입. 맡을 때마다 하루가 저무는 느낌이다. 강윤희, 한섬 마케팅팀 59 나이키 에어조던1 인터넷 쇼핑몰에서 지난봄 35만원대에 구입. 편한데다그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고 자부하므로 고민 없이 막 신는다. 박형섭, 모델. 60 딥티크 베이 고체 향수 지난봄에 런던 딥티크 매장에서 8만원대에 구입. 오래되어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고급 호텔방에 갈 때마다 이 향이 절실하다.가끔 옷장 안에 넣어두면 퀴퀴한 냄새도 잡아준다. 정소영  에디터. 61 모스콧 램토슈 선글라스 비이커 매장에서 30만원에 샀고, 이번 여름 내내 아주 잘 썼다. 여자친구가 잘 어울린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하다. 박주원, 톰 브라운 바이어. 62 이름 모를 브랜드 반다나 지난 파리 출장 때 1유로에구입. 특별한 이유는 없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니까, 잘 산 거다. 진경모, 샌프란시스코 마켓 매니저. 63 칼하트 블루투스 스피커 지난여름 공짜로 받았다. 공짜니까 마냥 좋았다. 최동원, 칼하트 마케터. 64 미군 빈티지 수통미군 보급용 수통 혹은 기름통이다. 무려 베트남 전쟁 시절에 만든 거다. 그래서 샀다. 이윤호, 오리지널 컷 디자이너. 65 헬리녹스 체어 원 멀티캠 지난여름 고아웃 스토어에서 12만5천원에 샀다. 소풍을 가든, 캠핑을 가든, 각종페스티벌에 가든 꼭 필요한 작고 가벼운 의자.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앉을 수 있다. 김태연,  마케터. 66 테일러 오브 올드 본드 스트리트 여행용 면도기 런던에서 40파운드에 샀다.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질레트면도날을 그대로 쓴다. 게다가 너무 작고, 심지어 클래식하다. 김종선, 휴먼트리 대표. 67 YMC 스니커즈 영국의 한 온라인 몰에서 샀다. 리버티 패턴 원단을 썼다. 여자들이 예쁘다고 관심을 가질 때, 잘 샀다고 느낀다. 이명주,로크 마케터. 68 SUCK UK의 솔저 북 앤드와 도어 스톱 지난 9월 밀라노의 한 편집매장에서 개당 38유로에 구입. 촬영할 때 반사판 고정장치로 쓰는데, 믿음직스럽다. 가끔 대화도 나누는데, 그때마다 참 뿌듯하다. 황재환,바버샵 대표. 69 하디앤파슨스 퀵 릴리즈 벨트 2년 동안 고민했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고민만 하다 안 샀는데,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마켓에서 샀다. 화장실에 자주 가는 나에겐 정말 소중한 '퀵 릴리즈' 벨트다. 이동기,이스트 로그 디자이너. 70 마하리시 M-65 재킷 인도에서 '윤회' 과정을 거쳐 다시 태어난 미군 BDU 재킷이다. 옷 곳곳에 새긴 세부와 자수의 질을 볼 때마다 감탄한다. 이베이에서 136.90달러에 낙찰받았다. 정바울, JBW 대표. 71 스몰 & 라지 장바구니 이 가방을 보자마자 환경을 생각하게 됐다. 도쿄 지유가오카 모모 내추럴에서 7천 엔 정도에 구입. 우희원,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 72 꽃무늬 수건 미국 출장 중 이름도 가격도 기억나지 않는 편집매장에서산 수건이다. 아무리 빨고 빨아도 패턴이 짱짱하다. 박혜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73 누에라 스냅백 압구정동 로데오 누에라 매장에서 이마에 ‘앵그리’라 쓰인 모자를 봤다. 이 모자가 내 마음을 아는가 싶어 당장 5만원를 지갑에서꺼냈다. 윤진욱, 모델. 74 멜린다 글로스 레인코트 단정한 레인코트를 하나 사고 싶던 참이었다. 마침 파리에 갔다가 멜린다 글로스 매장에서 소재도 색깔도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난다. 이상현, 레이 디자이너.75 에쉬레 캔버스 백 여기 치즈를 좋아해서 가방까지 갖고 싶어졌다. 도르르 말아 가죽 끈으로 두르면 그만이다. 도쿄 마루노우치 에쉬레 베이커리에서 2천4백 엔대에 샀다. 우희원,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 76 메종 키츠네스웨트셔츠 편집매장 비이커에서 이 티셔츠를 보자마자 이건 그냥 내 거다 싶었다. 30만원대. 김주연,  패션 에디터. 77 올레이 올리브 오일 스페인의 한 가게에서 제일 비싼 오일을 샀다. 이걸로 파스파를 만들어 먹을 때마다,몇 개 더 사오지 못한 게 한이 된다. 40유로 정도. 박혜령, 메이크업 아티스트. 78 허그 & 서그 기린 인형 담요 세트 인형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다. 가격은 1만5천5백원. 박세연, 스타일리스트. 79 버츠비 베리볼류마이징 샴푸 축축 처지는 내 머리카락에 필요한 건 오직 차진 볼륨뿐. 올리브영에서 2만원대에 구입. 김주연,  패션 에디터. 80 한 달치 약통 자잘한 약통으론 성이 안 찬다. 이 정도는 돼야 기나긴 출장에서 요긴하다.뉴욕 맨해튼 보워리 거리 홀푸드마켓에서 10달러 정도에 샀다. 우희원, 갤러리아백화점 바이어. 81 유즈드 퓨처 스웨터 성수동 유즈드 퓨처 쇼룸에서 9월 말쯤 10만원대에 구입. 샘플로만 만든 제품이라 세상에 유일무이하다. 어린 시절 입었던 그 맛이다. 손기호  에디터. 82 벤루스 M2493 시계 부산 빈티지아이소품 매장에서 10월 초에 26만원에 구입. ‘비싸기만’한 시계를 자랑스럽게 찬 남자를 봤을 때 더욱 흡족하다. 이광훈,  에디터. 83 바이레도 블랑쉬 향수 런던 리버티백화점에서 지난 6월에 80파운드정도에 구입. 선물용으로 구입했으나 정작 내가 쓴다. 정소영  에디터. 84 톰 포드 토바코 바닐라 향수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8월에 26만원에 구입. 사람들이 무슨 향수 쓰냐고 자주 물을 때면 만족스럽다.이신구, 사진가. 85 에르메스 찻잔 세트 도산 에르메스 매장에서 9월에 40만원대에 구입. 자랑하려고 산 건 아니다. 일상이 풍요롭게 바뀐다. 양태오, 인테리어 디자이너 86 숀 화이트 스케이트보드 5월에 하와이에서 6만원대에구입. 국내 어떤 매장에 두 배 가격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안심했다. 이준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87 으름 화분 원예가 박기철에게 10월 초 맥도날드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를 사주고 얻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새로 이사한 집에어울린다. 손기호,  에디터. 88 GTA 5 9월 23일 국제 전자상가에서 6만5천원에 구입. 때리고, 빼앗고 불지르다 보면 모든 번뇌가 사라진다. 출근시간도 잊어버린다. 신희대,  에디터. 89 산드로 바이커 재킷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9월 말에 1백60만원대에 구입. 살짝 늘어진 티셔츠에 어울리는 바이커 재킷은 찾기 힘들다. 이신구, 사진가. 90 샤토 소시앙도 말레 1993 지난달에 에노테카에서 14만원에 구입. 1993년은 보르도작황이 좋지 않아 이처럼 훌륭한 와인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잘 익은 와인의 참맛을 알겠다. 김창규,  에디터. 91 이센셜 포도주색 수트 쿤 위드 어 뷰에서 70만원대에 샀다. 정가에서 50퍼센트 할인한 값이라는 자체로 대만족. 김태균, 체육교사. 92 반스 신디케이트 어센틱 프로 지난 뉴욕 출장 때 반스 매장에서 90달러에 구입. 쿠셔닝이다른 어센틱과 비교할 수도 없다. 색깔은 말할 것도 없다. 진경모, 샌프란시스코 마켓 매니저. 93 영국산 보터 햇 매일 모자를 쓴다. 주변에서 답답해 보인다고 싫어했는데, 이건 부모님도 탐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명주, 로크마케터. 94  과거의 의류, 특히 탐험가의 복식이 궁금했다. 아마존에서 20달러 정도 주고 샀다. 이걸 보고 상상한 이미지를 옷으로 만들었다. 이동기, 이스트 로그 디자이너. 95 브라소 메탈폴리시 6주 전, 수집가인 지인 걸 샀다. 개당 1만원 정도? 빛나야 아름다운 모든 금속을 닦기 위해 샀다. 허민호, 오쿠스 대표. 96 브라더 라이트 리바이스 라이터 1970년대 브라더 라이트와 리바이스가 함께 만든 가스라이터다.샌프란시스코 빈티지 숍에서 70달러에 샀다. 이런 건 눈에 보이면 바로 사버린다. 이윤호, 오리지널 컷 디자이너. 97 알든 스웨이드 블러처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사이즈를 못 구했다. 지난 3월 유니페어에 입고됐고, 가격은72만9천원. 전혀 아깝지 않았다. 김진호, 레이버 데이 디렉터. 98 와일더니스 프라이드 빈티지 브리프 케이스 완벽한 크기,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남색 캔버스, 80달러. 이베이에서 보자마자 샀다. 제레미 코바칙, 데케이드 샵 대표.99 이름 모를 브랜드 맥주병 홀더 지난 뉴욕 출장 때 15달러에 구입. 뭘 마시든 호머 심슨의 더프 맥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진경모, 샌프란시스코 마켓 매니저. 100 나이키 스포츠 워치 GPS 나이키 매장에서20만9천원에 샀다. 달리는 동안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시계 덕분에 두 손이 자유로워졌다. 이진복, 360 사운즈 MC.
    에디터
    GQ 패션팀
    포토그래퍼
    정우영
    기타
    어시스턴트/ 정진원, 장미, 남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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