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가을밤, 다섯 물건

2014.09.18손기은

가을 밤은 남자의 것.

 

 

가을밤엔 책상에 앉아 위스키를 마실까? 담배를 피우면서 사라지는 연기의 끝을 좇을까? 트러플 향을 맡으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선선하고 깊어진 가을밤에 어울리는 남자의 물건 다섯 가지를 골랐다.

 

1 로얄살루트 다이아몬드 트리뷰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된 다이아몬트 트리뷰트. 드디어 국내에도 들어온다.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했고, 다이아몬드에서 영감 받은 마개를 만들었다. 병은 짙은 밤하늘 같은 색. 한밤의 연금술 같은 맛이니까.

 

2 메종 트러플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에 트러플 전문 브랜드가 새로 들어왔다. 트러플 오일, 비네거, 버터 같은 것으로 가을의 향취를 더한다.

 

3 다비도프 이런 가을밤이라면 담배도 그윽해질까? 다비도프가 패키지를 바꾸고 ‘다비도프 클래식’, ‘다비도프 블루’ 두 가지 제품을 새로 내놨다. 브랜드 설립자인 지노 다비도프 아이콘을 제품 상단에 확실하게 드러내고 가죽을 만지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디보싱 기술을 적용했다. 허용 범위 내 타르 레벨을 최대치로 낮춘 건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

 

4 트레블 바이 랜드 향초 뉴욕에서 만든 작고 납작한 향초.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적절할 때 피우거나, 트렁크 한 쪽에 끼워 넣고 여행용으로 쓰기 좋다.

 

5 후타가미 황동 트레이 후타가미는 황동으로 세련된 소품을 만드는 일본의 공방이다. 병따개, 트레이, 심지어 칼꽂이까지 만든다. 하나같이 묵직하고 듬직해서 일단 사두면 좋은 곳에 투자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이 트레이엔 펜이나 작은 물건을 올려두고 싶다.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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