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먹으러, 철새를 만나러

 

 

사과를 먹으러 어디로 갈까나

정릉으로 배 먹으러 가자는 말, 70년대 서울에서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에겐 그저 자연스러운 말이었다. 4 월의 딸기밭, 6월의 토마토밭, 8월의 수박밭, 철 따라 과일을 찾아가는 낭만이라니. 지금이라면 어떨까? “이번 주말에 포천으로 사과 먹으러 가지 않을래?” 여전히 기분 좋은 제안임에 틀림없다. 바야흐로 사과의 계절이 돌아왔으니, 국토 어딜 가나 알알이 사과로 가득할 판이다. 그중에서도 농촌진흥청이 올해 최고의 사과로 뽑은 포천군 영북면 박동희 농부의 사과가 먼저 눈에 띤다. 전국 탑푸르트 시범단지끼리 겨룬 품평회에서 그가 출품한 홍로 사과가 최고라는 평가를 얻었다. 괴산, 예천, 예산, 영동, 영주, 무주, 장수, 거창, 봉화…. 그저 지나다 보이는 대로 들러도 좋지만, 이왕지사 일을 벌이려거든 농촌진흥청 탑프루트 홈페이지를 뒤져서 한 군데를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에서도 가능하다.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가는 거다. 전국에서 올라온 사과로 인산인해가 아니라 ‘사산사해’를 이룬 장관이 펼쳐질 터, 박스 디자인이 가장 예쁜 걸 한 상자 골라 연인에게 ‘깜짝’ 보낼 것.

철 따라 새 따라

사과만 제철인가? 철새도 돌아왔다.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금강 하구, 군산에서는 아예 축제를 연다. 물론 가창오리들이 축제라는 걸 알아채고 ‘긴장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 하자’며 더 멋진 군무를 보여주는 건 아니겠지만…. 군산세계철새축제는 11월 14일부터 16일 까지 이틀 동안이다.